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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트로폴리스
책세상 2012.09.03.
원서
Metatropo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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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 밤의 숲속에서
02 꿀꿀대는 소리 말고는 버릴 것이 없다
03 확률 도시
04 하늘의 붉은 것은 우리의 피
05 머나먼 실레니아에서

저자 소개 1

존 스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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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calzi

1969년 캘리포니아 페어필드에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을 졸업하고 「프레스노 비」 신문에서 영화 비평을 하다가, 1998년부터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Whatever」(http://whatever.scalzi.com)라는 개인 블로그를 열고 다양한 분야의 글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2년 블로그에 연재한 《노인의 전쟁》이 2005년에 출간되면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으로 2006년 휴고 상 장편 부문 후보에 올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으며, 존 캠벨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노인의 전쟁》은 파라마운트사에 의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
1969년 캘리포니아 페어필드에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을 졸업하고 「프레스노 비」 신문에서 영화 비평을 하다가, 1998년부터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Whatever」(http://whatever.scalzi.com)라는 개인 블로그를 열고 다양한 분야의 글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2년 블로그에 연재한 《노인의 전쟁》이 2005년에 출간되면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으로 2006년 휴고 상 장편 부문 후보에 올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으며, 존 캠벨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노인의 전쟁》은 파라마운트사에 의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마지막 행성》(2007), 외전인 《조이 이야기》(2008) 역시 출간된 해 휴고 상 장편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자신의 블로그 ‘Whatever’에 올린 글을 모아 펴낸 《당신의 증오 메일에 점수를 매기겠다Your Hate Mail Will Be Graded》(2008)로 휴고 상을 수상했다. 현재 오하이오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다.

《휴먼 디비전》은 《노인의 전쟁》,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 외전 《조이 이야기》로 이어지는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소설이다. 전작에서 존 페리의 활약으로 우주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알게 된 지구와 개척연맹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첫 권 《노인의 전쟁》에 등장했던 존 페리의 입대 동기 해리 윌슨 중위가 주인공이다. 대표작으로는 『신 엔진』을 비롯해 『작은 친구들의 행성』 『레드 셔츠REDSHIRTS』 등이 있다.

《모든 것의 종말》은 《휴먼 디비전》(2013)의 후속작이다. 존 스칼지는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존 스칼지는 토르 출판사와 340만 달러에 10년간 성인 소설과 아동 소설을 포함한 열세 작품을 출간하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명실공한 현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임을 증명했다. 또한 2017년 넷플릭스와 《노인의 전쟁》 영화화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호의존성단’ 시리즈는 미국 현지에서 2017년 《무너지는 제국》에 이어 2018년 말 2편 《타오르는 화염》이 출간되었으며 2020년 초 시리즈 최종편 《The Last Emperox》가 발표될 예정이다.

존 스칼지의 다른 상품

저자 : 제이 레이크 Jay Lake
2004년 존 캠벨 신인상을 수상하고 여러 차례 휴고 상과 세계 판타지 상 후보에 오른, SF·판타지 작가. 1964년 대만에서 태어나 나이지리아에서 자랐고, 텍사스 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서비스 회사 제품 관리자로 일하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 : 토비어스 버켈 Tobias S. Buckell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헤일로: 콜 프로토콜》의 작가. 1979년 카리브해 그레나다에서 태어났다. ‘헤일로 시리즈’ 중 일부를 공동 집필했고, 많은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현재 오하이오에 거주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저자 : 엘리자베스 베어 Elizabeth Bear
2005년 존 캠벨 신인상, 2008년 휴고 상 단편부문, 2009년 휴고 상 중편부문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영미 SF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여성 작가. 1971년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났다. 현재 다양한 글쓰기 워크숍에서 강의를 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 : 칼 슈뢰더 Karl Schroeder
캐나다 최고의 SF 문학상인 오로라 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SF 작가. 1962년 캐나다 매니토바주 브랜든에서 태어났다. 이후 토론토로 이주해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나노테크놀로지, 행성간 여행, 증강현실 등을 다루는 그의 소설들은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고 정평이 나 있다.
역자 : 홍인수
SF 번역가, 칼럼니스트. SF 잡지《미래경Futuroscope》의 공동발행인이며, ‘SF&판타지 전문도서관’의 공동운영자이다. SF가 좋아 그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번역을 시작했다. 인접 장르인 판타지, 호러 역시 좋아하지만 사실 책이라면 가리지 않는다. 《하드 SF 르네상스 1》,《공포문학의 매혹》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현재 애리조나 사막 한복판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외로이 공부를 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96g | 140*210*30mm
ISBN13
9788970138183

출판사 리뷰

“우리의 상상 너머에 존재하는 곳,
‘지금-여기’에서 출발하는 모든 가능성으로 이루어진 미래 도시,
메타트로폴리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종말 이후’라는 클리셰를 뛰어넘어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다


SF에서는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미래 도시’라는 주제를 취했지만,《메타트로폴리스》에는 찬란한 기술 발달에 관한 호들갑이나 스펙터클한 종말 이야기는 없다. 제목에 충실하게 이 책은 ‘저 너머meta’를 조망한다. 그러나 그 너머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한 상상의 세계다.《메타트로폴리스》는 미래를 단순히 ‘종말 이후’로 규정짓지 않는다. 이 책이 그리고자 하는 미래 도시는 ‘지금-여기’에서 뻗어나가는 모든 가능성으로 건설된 세계다. 작가들은 그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 한자리에 모여서, 각자 집필 중에 치열하게 탐색했고, 그 작업은 성공적이었다.

그런 이유로 독자들은《메타트로폴리스》의 미래 도시들에서 21세기의 두 번째 십 년에 들어선 현재 이미 그 징후들이 드러나고 있는 도시의 모습을 목도한다. 경제 변화와 인구 감소로 중심부는 점점 더 슬럼화해가고, 도시 치안의 거의 대부분은 사설 경비업체의 몫으로 넘어가고, 규모의 경제와 소비 경제가 붕괴하고, 중앙 집권적 국가권력이 쇠퇴하고, 기후 변화에 의해 지도와 문명이 변화하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삶. 그러나 문명이 발생한 이래로 끊임없이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서도 본질에 대한 인간의 희구는 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이 없었다.《메타트로폴리스》는 그런 희구에 대한 답변과도 같은 책이다. 첨단 기술이 자족적 삶을 보장해주는 21세기에도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SNS 서비스를 통해 타인과 진정한 소통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가. 미래 도시의 인간도 그러할 것이다. 그때도 여전히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고자 할 것이다. 그것만이 영원히 변치 않을 인류의 삶일 것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달라.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당신이 살게 될 미래일 수도 있다.
당신이 그 미래에 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_존 스칼지

01 밤의 숲속에서 by 제이 레이크

“세계는 무너지고 있지만, 언제고 다시 태어날 것이다”
《메타트로폴리스》 의 세계를 조망하는, 묵시록적 빛이 깃든 아름다운 소설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타이거」에서 인용해온 구절을 제목으로 한 「밤의 숲속에서」는《메타트로폴리스》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대이자, 그 제목만큼이나 시적이면서도 묵시록적이고 신화적 분위기가 깃든 작품이다.

경제 ? 민주주의 실험이 제국주의로 변모하고 내연기관 중심의 도시화마저 실패로 돌아간 미국. 이민자 출신의 환경기업가들은 서부에 생태 공동체를 건립한다. 「밤의 숲속에서」는 그중 한 곳인 ‘캐스케디오폴리스’라는 ‘도시 아닌 도시’에 자리잡은 폐쇄적 생태 공동체에 찾아온 타이거라는 사내를 중심으로, 그를 흠모하게 된 보안대장 바샤, 거대 자본의 의뢰를 받아 캐스케디오폴리스에 잠입한 스파이 카르도사, 그리고 그녀를 파견한 기업가 윌리엄 시러스 크라운의 얽히고설킨 운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이하게도 이들의 이야기는 소설 속 배경인 미래 세계를 설명해주는 가상의 논문 인용문과 신문기사, 보고서 등등과 병치되어 펼쳐진다.

신상기록이라고는 전무한 사내 타이거는 메시아 예수를 연상시킨다. 예수의 메시지를 알아듣지 못하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은 수천 년 전 이스라엘의 사람들처럼, 희망과 소통을 이야기하는 타이거를 캐스케디오폴리스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으로 몰고 간다. 그럼에도 그의 메시지는 바람에 퍼지는 꽃씨가 되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대홍수가 끝난 후 젖은 올리브 가지를 물고 나타난 비둘기처럼, 사람들은 여전히 먹기 위해 땅을 갈고 문명을 보존하기 위해 기록을 하고 문명을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02 꿀꿀대는 소리 말고는 버릴 것이 없다 by 존 스칼지

“실수하지 말게. 이 돼지 사육은 워싱턴 자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야”
갓 스무 살이 된 게으름뱅이 엄친아의 하이테크 돼지치기 이야기!

「꿀꿀대는 소리 말고는 버릴 것이 없다」는《메타트로폴리스》를 총괄한 존 스칼지의 작품이자, 앤솔러지를 통틀어 가장 접근이 쉽고 유쾌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스무 살 생일을 목전에 둔 벤저민 워싱턴. 벤저민은 뉴세인트루이스 시 집행위원인 엄마의 도움으로 그때그때 위기를 모면해온 게으름뱅이다. 그러나 그런 벤저민조차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뉴세인트루이스 주민이라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적성검사와 그 검사에 따른 직장 배정이 그것들이다. 시에서는 스무 살이 넘었는데 직장을 배정받지 못하면 추방돼 외곽에 위치한 ‘황야’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 후에야 무성의하게 적성검사를 받은 벤저민이 택할 수 있는 직업은 거의 없다.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하이테크 돼지치기’, 즉 유전공학으로 개발된 특수한 돼지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어느 날 그에게 앙숙처럼 지내는 윌이 부탁을 하나 해온다. 황야로 추방되어 살고 있는 형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 벤저민은 짝사랑하는 레아의 남자친구인 윌이 못마땅하지만 레아를 위해 부탁을 들어주고, 윌의 형 마커스는 벤저민을 만나 뉴세인트루이스의 폐쇄적인 정책과 벤저민의 좁은 세계관에 관한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황야 주민들과 뉴세인트루이스 시민들 간의 갈등이 최고조를 향해 갈 때, 벤저민이 근무하는 곳에 마커스가 반갑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레아를 인질로 잡은 채…… 벤저민은 사랑하는 레아를 무사히 구해내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힘을 다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꿀꿀대는 소리 말고는 버릴 것이 없다」는《메타트로폴리스》에 “도시 내부에서 일어나는, 도시가 그저 ‘집’인 사람의 관점에서 쓰인 작품이 필요하다”는 스칼지의 생각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일견 우주전쟁의 이야기를 그린 듯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 사랑 이야기를 그린《노인의 전쟁》의 작가답게 「꿀꿀대는 소리 말고는 버릴 것이 없다」 역시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한 철부지 소년이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 성장담이다. 작가의 전매특허인 유머는 보너스다.

03 확률 도시 by 토비어스 버켈

“우리는 인류라는 종의 장기적 생존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그저 재생 플라스틱을 쓰고 검증된 교통수단을 탈지 말지를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쇄락한 공업도시에서 통쾌한 녹색혁명을 꿈꾸는 환경주의자들의 반란!

한때 자동차의 도시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디트로이트. 그곳은 내연기관 중심의 경제가 붕괴한 지금, 쇄락한 공업지대가 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디트로이트 시내의 한 바에서 기도를 서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나, 레지널드. 한때 군에 몸을 담고 외인부대원으로 활약했던 나는 귀국 후 전역해 디트로이트 외곽의 ‘황야’에 산다. 나의 소망은 돈을 벌어 도심에서 사는 것이지만 기도 생활로는 형편이 닿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매기를 짝사랑하고 있다. 어느 날 매기는 나에게 도심의 직장까지 자신의 차로 함께 출퇴근을 하는 조건으로 황야에 있는 나의 집에서 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도심의 슬럼화된 지역인 ‘슬럼프’에서 도시 경비를 맡고 있는 사설경비업체인 ‘에지워터’를 염탐하는 일을 소일거리로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도심의 집을 구하기 위해 나는 별 생각 없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 일을 하던 중 나의 존재를 눈치챈 경비업체에게 적발되어 유치장에 갇힌다. 나는 정체불명의 어느 변호사에 의해 보석으로 풀려나지만 보석금이 근무수당을 초과해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집에 돌아가지만 설상가상으로 매기가 나의 전 재산을 들고 도망을 쳤다. 나는 보석금을 지불한 변호사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에지워터를 찾아가고, 돈을 낸 주체가 ‘스페이스십 디트로이트’라는 비영리 재단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변호사의 행방을 알아내고, 나 자신이 소일거리라고 생각하고 한 일이 도시 재생을 꾀하는 환경주의자 집단이 계획한 거대 프로젝트의 일부분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수장 격인 ‘모조 거북’은 군 경험이 있는 나에게 모종의 제안을 해오고, 나는 도심에 거처를 얻는다는 조건으로 제안을 수락하는데……

토비어스 버켈의 「확률 도시」는 미래 도시를 어떤 새로운 땅이 아닌 기존의 도시 한복판에 만들어보자는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버켈이 고른 장소는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 환경 논쟁의 중심에 내연기관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그 선택은 더없이 적절하다. 중앙 집권 정부가 무력화되어 국가 치안마저 사설경비업체에 넘어간 도시국가 사회, 자본이 아닌 평판 ? 신뢰에 근거한 평판경제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시장. 그 실패와 환멸의 틈바구니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사람들이 있다. 프로젝트 단위로 모여 끊임없이 옮겨 다니고, 도시 환경에 근본적 변화를 창출하려는 이들. 그들은 물건을 재생하고 대안적인 선택을 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자동차 자체를, 물건을 ‘만들고’ 또 ‘소비하는’ 시스템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인류라는 종의 장기적 생존을 모색한다. 결국 ‘나’는 그들의 프로젝트에 가담하기로 한다. 그리고 유목민이 되어 프로젝트를 따라 유랑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사랑하는 매기를 만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04 하늘의 붉은 것은 우리의 피 by 엘리자베스 베어

“희망. 우린 희망이 필요해요.
우린 우리가 다시 믿어야 할 사람들을 믿는 방법이 필요해요”
마피아인 전남편에 맞서 싸우며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는 싱글 맘의 분투기

마피아 보스인 남편과 헤어져 근근하게 자립해 살아가고 있는 캐디. 그녀는 남편의 정부가 낳은 피루자를 양녀로 들여 보육원을 통해 키우고 있다. 전남편은 캐디에 대한 사랑의 증표로 아이의 생모를 죽였다. 그런 까닭에 캐디는 피루자에 대해 한없는 사랑과 죄책감이라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는 그녀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존재다. 그러던 어느 날 캐디에게 한 남자가 접근해온다. 호머라는 이름의 남자는 캐디의 본명이 스칼렛이라는 것을, 그녀에게 피루자라는 양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그녀를 스테파니라는 여성에게 데려가 일종의 거래를 제안한다. 캐디가 마피아인 전남편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 이쪽에서는 그녀와 딸 피루자의 안전을 보장해주겠다는 것. 그들은 “내 데이터가 있는 곳이 내 집”이라는 신념을 가진 디지털 유목민으로, ‘생산의 경제’에 기대지 않고 좀 덜 소비하고 한정된 물건을 나눠씀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막자는 신념하에 모인 공동체의 일원이다. 캐디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지만 딸아이의 미래가 공동체 안에서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리고 그녀가 그들 공동체가 있는 빌딩을 방문하던 중 밖에서 갑자기 총격전이 벌어지고, 캐디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던져 자신을 희생한다……

「하늘의 붉은 것은 우리의 피」는 앞서 수록된 토비어스 버켈의 「확률 도시」와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공업도시로서의 수명을 다한 디트로이트에서 살아가는 도시민들의 변화된 삶과 미래를 그린다. 「하늘의 붉은 것은 우리의 피」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자본과 소비라는 동력이 아닌, 상호신뢰와 선의로 움직여지는 경제체제라는 것이 과연 인간사회에서 가능한가? 주인공 캐디가 이끌려 간 공동체는 그렇다, 라고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유토피아 공동체가 아닌 ‘실용적 공동체’라고 일컫는 그들이 진보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보란 잘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구절은 ‘녹색 성장’이라는 기치 아래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새로 발명해내기보다는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것이 다음 세대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 그렇게 결국에는 어머니 대지로 돌아가는 것이 해답이라는 것.《메타트로폴리스》에 참여한 유일한 여성 작가인 엘리자베스 베어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05 머나먼 실레니아에서 by 칼 슈뢰더

지금 이곳의 현실이 ‘진짜’라고 말할 수 있는가?
도난당한 플루토늄을 찾아 가상의 세계로 떠난 방사능 사냥꾼의 위험한 여행

유능한 방사능 사냥꾼인 겐나디는 인터폴로부터 사라진 플루토늄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의 수사에 함께할 이들은 인류학자이자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프로젝트에 가담한 미란다, 그리고 몰래 플루토늄을 운반하다가 인터폴에 적발된 프랙션이다. 그들 셋은 어딘가로 밀반입되려고 하는 플루토늄의 행방을 찾아 겹겹으로 이루어진 가상현실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겐나디는 전혀 새로운 세상과 맞닥뜨린다. 도무지 현실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가상의 세계가 버젓이 현실의 역할을 하고, 그곳에도 정치와 외교와 경제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위력이 때로는 현실을 압도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크나큰 충격이다. 이제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흐려지고, 마약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금지 품목들은 가상의 세계를 통해 밀수되고 밀반입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플루토늄이 들어 있는 선적 컨테이너의 행방을 알아냈지만, 겐나디는 놀라운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머니먼 실레니아에서」는 풍부한 철학적 사유로 정평이 나 있는 칼 슈뢰더의 작품답게 우리의 현실 인식 틀이 과연 절대적으로 옳은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점점 더 흐려지고 있다. 게임 아이템이 현금으로 거래되고,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그것이 재화의 역할을 하고 거기서 권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실형이 선고되고, 증강현실은 실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로 자리를 잡았다. 아마 점점 더 인간은 어느 것이 ‘절대적 현실’인가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원한다면 언제나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 원하는 캐릭터로 화할 수 있는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의 범위는 이제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세계의 범위 안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곳이 내가 발 디디고 사는 현실이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머나먼 실레니아」는 이미 그 경계가 흐려진 가상과 현실에 한 발씩 담그고 살아가는 우리가 문득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담고 있다. 슈뢰더 역시 확실한 답변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주인공 겐나디의 입을 빌려 말할 뿐이다. 그럼에도, “어떤 것들은 ‘모든’ 세계에서 실재”한다고.

언론 서평

종말 이후의 클리셰를 초월해 순수하게 새로운 공동체와 관계를 상상하고, 그럼으로써 도시가 진화하는 모습을 성공적으로 그려낸 책. 각각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빛나는 동시에,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사실적이고도 희망이 깃든 미래 도시에 관한 다면적 시각을 구축하고 서로 힘을 실어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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