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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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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베리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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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신화 독법(讀法)에 관하여
2. 신화 속 ‘야생의 사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강처럼 흐르는 시간, 샘물처럼 고이는 시간 -크로노스
애욕, 그 엉큼한 환락과 헌신하는 사랑 사이 -아프로디테
또 다른 나를 창조하는 무한 에너지, 변화 -제우스
‘아무도 아닌 자’에서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모험 -오디세우스
자기애,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 이유 -나르키소스
배고픔, 너의 죽음으로 공양된 나 -에리직톤
분노라는 이름의 야수를 길들이는 법 -아킬레우스
혐오, 뒤집으면 엄청난 창조 에너지 -피그말리온
희망 없는 일의 무수한 반복, 그 부조리를 극복하는 힘 -시시포스
아름다움, 모든 것이 결국 너에게 굴복하나니 -헬레나
허영, 사랑하는 것을 숨기고 아껴두지 못하는 자의 비극 -니오베
거짓이 만들어내는 역설적 생산성 -바투스 영감과 헤르메스
탐욕에게 먹이를 주는 자의 최후 -미노스와 미다스
사랑과 집착, 그 미묘한 경계 위에서 -카밀라
과도함을 덜어 내는 황금률, ‘메덴 아간’ -네메시스와 솔론
파멸로서의 오만과 창조 에너지로서의 오만 -마르시아스
천박한 속물들에게 조소하라 -미노스와 체세나 추기경
골육상쟁의 신화가 되풀이되는 이유 -로물루스와 레무스
내가 나의 잔혹한 독재자였으니 -팔라리스
대화와 소통이 실패하는 곳을 채우는 힘, 폭력 -아가토클레스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오이디푸스
불복종, ‘자기만의 길’을 걸어 ‘모두의 길’을 터놓는 힘 -안티고네
‘나도 모르는 나’, 그 미로 속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실타래 -아리아드네
‘사유 불능’, 생각 없음에서 퍼져나가는 ‘일상의 악’ -다이달로스
이별, 닿는 순간 사라지는 이 미칠 듯한 부재 -오르페우스
우주의 에너지를 불러들일 나의 ‘탯줄’은 무엇인가 -안타이오스
고난, 교활함을 통찰로 발효시키는 삶의 여정 -오디세우스
복수, 필요해서 너를 사랑한 자를 믿지 마라 -메데이아
외눈과 백 개의 눈 사이, 불균형을 다스리는 통섭의 눈 - 폴리페모스

에필로그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끝나는 인간

저자 소개 1

具本亨

변화경영 사상가. 1954년 1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하며 경영 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다.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평가관으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2000년 3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회사를 떠난 그는 1인 기업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웠고 2005년부터 연구원을 선발, 꿈벗들과 동행하며 ‘나’답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도왔다. 100여 명의 제자와 함께 공부하고, 함께 여행했다.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내면
변화경영 사상가. 1954년 1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하며 경영 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다.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평가관으로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2000년 3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며 회사를 떠난 그는 1인 기업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웠고 2005년부터 연구원을 선발, 꿈벗들과 동행하며 ‘나’답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도왔다. 100여 명의 제자와 함께 공부하고, 함께 여행했다.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내면에 잠든 열정과 비전의 불꽃을 점화하여 삶이 아름다워지도록 도왔다.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을 통해 시대의 화두를 발견해왔고, 변화와 성장을 고민하는 시민들과 소통하기를 즐겼다. 수년간 신화와 영웅담을 탐독하며 우리 내면의

변화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연구에 몰두했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변화의 시작은 자기 혁명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삶의 모든 것으로부터 배우고 글을 쓰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전하던 그는 2013년 4월,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나에게서 구하라》 《깊은 인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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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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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렇다면 판도라의 상자 속에 들어 있던 불행과 악들은 어떤 것이었을까? 희망과 함께 그 속에 들어 있다가 세상으로 튀어나와 세상을 악과 불행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는 것들, 이 세상에 남아 인간을 지배하는 것들, 인간에게 끊임없는 불행과 희망의 역사를 선물한 판도라 상자의 상징성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판도라의 상자란 애초부터 없었다. 처음에 나는 희망이 왜 모든 나쁜 것들과 같은 상자에 함께 들어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을 때 기뻤다. 행복 속에는 희망이 없다. 이미 행복한 사람은 희망하지 않는다. 이미 배부른 사람처럼 채워졌고, 나른한 사지처럼 늘어졌기 때문에 희망을 갖지 않는다. 종종 채우고 또 채워야 하는 욕망이 지속될 뿐이다. 오직 불행 속에만 희망이 있다. …… 희망은 결핍과 불행과 고통 속에서만 자라나는 환각이다. 그러니 희망이 있어야 할 자리는 모든 불행, 모든 악덕, 모든 결핍이 있는 곳이다. 그것이 아직 상자 속에 남아 있는 이유도 다른 불행의 씨앗들은 이미 다 발아하여 그 숙주를 무한히 괴롭히고 있지만, 희망만은 미래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여전히 마음의 상자 속에 감춰져 있는 것이다. ---pp.22~23

크로노스의 시간에 경도된 사람들에게 시간관리란 시간표를 만들어 따르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 치라도 낭비되면 인생도 그만큼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돈’이라는 가치를 믿고,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바로 크로노스 시간의 추종자들이다. …… 진심으로 그 순간을 즐긴 것만이 황홀한 영상으로 기억된다. 그러니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진심으로 아끼고 즐기고 사랑하는 것, 이것이 카이로스의 시간경영이다. …… 종종 우리는 ‘시간관리’라는 오만한 단어를 쓴다. …… 시간은 비정한 힘으로 우리를 휩쓸 뿐이다. 우리가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우리를 먹어치운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통제하려 하지 않는 것, 즉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것, 모든 자기경영은 이러한 분별의 인식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시간관리라는 오만과 왜곡에서 벗어나 ‘지금경영’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시간의 강가에 매어둔 배에서 태어난 시간 방랑자’인 우리에게 더 어울리는 삶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pp.35~36

군자의 삶을 원했던 공자에게 마흔은 불혹의 나이였으나, 100세를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마흔은 유혹의 나이다. 육체가 마지막으로 그 절정을 원하며 누구나 한 번쯤 ‘세기의 로맨스’를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때이기도 하다. 매일 보는 아내는 너무 평범하고, 키워야 할 자식들은 어깨 위에 무거운 책임으로 남고, 매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은 밥벌이의 지겨움으로 다가온다. 그나마 조직에서의 삶도 정오를 지나 서서히 오후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끝나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서둘러 자신을 발견하여 미래의 삶을 위한 새로운 조판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두려움이 간혹 엄습해올 때다. ‘여자가 키우기 시작한 마지막 가축’으로서의 남자는 이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야생의 들판으로 달려나가고 싶어 한다. …… 이때 남자들은 대개 세 가지 공통된 상징적 로망을 갖게 된다. 정부 情婦와 별장과 요트다. 이 세 가지 욕망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갖고 싶은 것이지만 갖는 순간 골치 아파진다는 점이다. ---pp.48~49

신화 속에서 이름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원시 사고 속에서 이름과 그 이름으로 불리는 사물은 같은 것이다. 이름 자체가 바로 그 자신이며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름을 잘못 처리하면 그 생명을 잘못 처리한 것처럼 해를 입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진짜 이름은 극비에 부쳐져 자신만 홀로 가슴에 간직해두었다. 이집트에서는 진짜 이름을 ‘큰 이름’이라고 부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은 ‘작은 이름’이라고 불렀다. 진짜 이름은 생명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었다. 신과 인간의 다른 점은 신은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 진짜 이름을 가슴 깊숙이 품고 그 이름으로 권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지 못한다. 진짜 이름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 그럭저럭 살고 있는 것이다. 살고 있으나, 그 속에 내가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모험을 시도할 때 자기혁명은 시작된다.

---p.69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 최고의 변화 멘토 구본형이 들려주는
신화에서 찾은 인간 독법과 자기경영의 지혜!


IMF 이후 10여년간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기계발’ 열풍이 불었다. 꾸준한 성장을 위해 배움을 멈추지 않고,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변화를 도모하겠다며 사람들은 자기계발 책을 집어들고 자기계발 강연을 들었다. 그러나 10년 뒤 자기계발 열풍이 식고, 그 자리를 ‘힐링’ 열풍이 대신하고 있다. 사람들은 강의나 책에서 알려주던 자기계발 방법으로는 주변 상황도, 자기 자신도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바꿀 수 없음을 실감하게 되었고, ‘변화와 성공’이라는 키워드에 신물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온갖 노력을 해도 불안하기만한 현실, 상처받은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치유’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낯선 곳에서의 아침」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개인과 조직의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활동해온 저자 구본형은 궁극의 ‘변화’는 바로 자기 자신과 인간에 대한 탐구와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드라마틱한 성공을 해낸 사람들을 롤모델로 삼고 이들을 모방하는 방식, 외부로부터 동기부여를 받는 방식은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 방식은 시대와 트렌드에 따라 바뀌기 십상이며, 내게 맞지 않는 또 다른 가면을 쓴 것처럼 불편하고 억지스러운 변화 방식이다. 저자는 사회적 가면을 벗은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를 성찰하는 힘이 바로 ‘변화의 힘’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그 변화의 힘을 ‘신화’라는 인류 문화유산에서 캐내오려는 독특한 시도를 한다.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발전시켜온 신화야말로, 온갖 사회적 체로 걸러지기 전 인간의 원초적 욕망, 사고방식, 세계관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화 중에서도 가장 풍부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가진 그리스 신화를 통해 ‘인간 내면’을 풀어내고자 한다. 그러나 신화는 인간 이야기를 온갖 상징과 은유, 상상력을 동원하여 신들의 이야기에 빗대어 쓴 얘기인 만큼, 글자 그대로 읽을 경우 ‘허무맹랑하고 희한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지난 수년간 그리스 신화를 탐독하고 이를 자기경영과 변화경영에 접목시키기 위한 연구를 해왔다. 그리고 직장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화 독법’을 소개하며, ‘신화를 통한 자아 찾기와 변화’ 여정의 가이드가 되길 자처한다.

이 책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인간의 그늘진 측면이다. 애욕, 거짓말, 탐욕, 분노, 이별, 희망 없는 일들을 무수히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인생 등 인간을 고통과 불행으로 몰아넣는 온갖 악덕과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스 신화에서 채집한다. 그리고 제우스, 헤라, 프로메테우스, 아테나, 헤르메스, 오디세우스 등 온갖 신과 인간이 벌이는 일련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인생’을 읽는 실마리를 찾는다.

“왜 신의 선물인 판도라의 상자에는 온갖 악덕과 고통이 희망과 함께 들어 있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왜 그리스 신화는 ‘자식을 잡아먹는 신’ 우라노스의 끔찍한 이야기로 시작할까?” “목동 파리스는 신들이 준 선물 중 권력과 부를 마다하고 왜 ‘미녀’를 선택하는가?”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교활하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늘어놓는 인간 오디세우스를 지지한 이유는?” “제우스가 인간 시시포스에게 준 최악의 형벌은 왜 평생 똑같은 일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었을까?” “자신의 두 눈을 찌를 만큼 고통스러운 인생을 산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게 될까?” 등 신의 이름으로 빗댄 인간의 온갖 부조리에 대한 질문과 해답이 책 곳곳에 흥미롭게 제시된다. 그리고 인간이 모든 고통과 악덕, 모순을 본연적으로 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한지 저자 특유의 인문학적 성찰력을 더해 이야기해준다.

문학, 미술, 심리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와의
넘나들기를 통해 새롭게 읽는 신화!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얼핏 보았을 때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신화와 자기경영이라는 장르를 접목시킨 점이다. 저자는 ‘인류의 옛날이야기’가 어떻게 ‘내 삶을 성찰하고 바꿔내는 힘’으로서 변용될 수 있는지에 주력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신화 이야기가 문학, 미술, 심리학, 철학, 역사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크로노스’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보자. 크로노스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크로노스는 하늘의 신인 아버지 우라노스의 거세시켜 죽인 신이다. 아비를 죽이고 권력을 차지했으나, 자기 자신도 그처럼 자식들에게 죽임을 당할까봐 두려워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먹어치워버린다. 그러나 크로노스도 결국 아들 제우스에 의해 지하 세계에 감금당하고 만다. ‘아비를 죽이는 아들’ ‘자식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 두려워 먼저 자식들을 잡아먹는 아버지’라는 끔찍한 내용의 상징성은 바로 ‘현재’라는 물살에 휩쓸려 사라져 버리는 ‘과거’, 즉 시간 개념을 상징한다. 저자는 이를 ‘크로노스의 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과거의 모든 것을 파괴하며 흐르는 연속적인 시간 개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1년 365일의 객관적 시간 개념이다. 이러한 크로노스의 시간 개념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며, 시간을 일종의 자원처럼 배분하고 관리하려들고, ‘빠른 것을 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영미권의 ‘시간관리 문화’를 저자는 비판한다.

그리고 그리스인들이 ‘크로노스 시간’에 대응하여 만들어낸 ‘카이로스의 시간’ 개념을 얘기한다. 이는 상대적인 시간으로, 연인을 만나면 순식간에 지나는 시간, 지루한 일을 할 때는 더 없이 길게 지나는 시간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과거와 미래 사이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지만, 개인에 따라 한순간의 점처럼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저자는 점처럼 순간순간 도약하는 시간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옹호하며, ‘지금경영’의 지혜를 알려준다. 이와 더불어 지금경영의 지혜를 얘기한 문학작품들의 구절이 등장하며 텍스트를 충만하게 한다. “지금을 즐기게, 내일이란 말은 가능한 한 믿지 말고”라며 노래부르는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송가」 구절이, 순간마다 솟구쳐오르며 변화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얘기한 올더스 헉슬리의 에세이 구절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또한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걸린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명화 「자식을 잡아먹는 사튀로스(크로노스)」를 소개하며 신화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간의 지나침과 과도함을 벌하는 여신 네메시스 이야기를 소개할 때는 기원전 7세기 아테네 인근 지역 아티카를 ‘메덴 아간(어떤 것에도 지나치지 않는다)’의 지혜로 통치한 지도자 ‘솔론’의 역사적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그럼으로써 신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어떤 일에서든 모자라거나 지나치기 십상인 인간이 어떻게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신화 속 인간 영웅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가진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고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부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또한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팁을 넣은 신화 독법의 지혜, 프로이트가 중요시했던 신화 속 이야기와 인간 내면에 대한 칼 융의 견해 등의 심리학 이야기,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연구한 나치 전범들의 전형적 사고방식인 ‘무사유(無思惟)’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인문학적 해석들을 신화 텍스트와 함께 풀어내며 신화 읽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준다. 그리스 신화 외에도 이집트 신화, 인도 신화 등 다양한 문화권의 상상력 넘치는 신화들이 소개되어 내용의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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