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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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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er Eric Hitch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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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절대로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늘 만족과 행복이 지속되는 이른바 ‘정신세계의 디즈니랜드’를 열망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네. 이런 상태는 문자 그대로 백치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아테네 사람들은 백치라는 단어를 요즘 시대보다는 훨씬 포괄적으로 사용해 사회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을 백치라고 정의했네. ---p.50
우리는 정직한 논쟁보다는 ‘치유’가 중요하다는 진부한 주장을 들으며 살아가지. 또한 사람들은 ‘일치단결’이 ‘분열’, 심지어 ‘의견의 불화’보다 훨씬 고귀하다고 여기네. 나는 ‘분열의 정치’라는 비난 섞인 말을 들을 때마다 움찔하네. 정치는 원래 그 자체가 분열이란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가? ---p.67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신앙인들과 논쟁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야. (중략) 누구든 신에 대한 관점을 늘 심화시키고 정교하게 가다듬으려 노력해야 하네. 그런 면에서 마르크스가 1844년에 한 말은 한 치도 틀림이 없네. “종교에 대한 비판은 모든 비판의 전제다.” ---p.117 여론조사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대중의 정신세계를 탐사하려는 이 시도를 후원하는 게 대체로 돈 많은 권력집단이라는 점이지. 그리고 이런 집단들이 여론조사를 후원하는 이유는 단지 돈이 많아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야. 다시 말해 시장조사처럼 세상을 해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기 위해서지. ---p.129 노동력 착취와 자유시장의 기회를 주장한 밀턴 프리드먼의 생각은 틀렸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한 개인의 옳은 의견이 다수대중의 의견보다 더 중요하다는 그의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네. 표트르 크로포트킨은 대중과 동떨어진 무정부주의자였는지 몰라도, 단 한 명이라도 진실을 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그의 말은 일리가 있네. ---p.137 과연 내가 옳은가? 만약 그렇다고 확신이 선다면 당당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길 바라네. 침묵 또한 결정이며, 상대론자들과 ‘판단유보자’들도 나름대로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는 걸 기억하게. 다만 그 결정이 확고하지 않다는 것만 다를 뿐이지. ---p.141 수많은 숙청과 여론재판에서 볼 수 있듯, 혁명 세력 속에 숨어 있는 반혁명주의자들의 모습은 인류가 여러 번 목격해온 현상이네. 뒤집어 말하자면 누가 보더라도 확연한 반혁명 세력 중에도 존경할 만한 급진적 혁명가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네. 따라서 ‘급진적 보수주의’는 결코 모순되는 표현이 아니네. ---p.168 내가 1970년대에 만났던 폴란드인 반대파 친구 아담 미흐니크를 기억하는가? (중략) 그는 언젠가 내 인생을 서서히 바꿔놓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정치체제는 더 이상 이념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말일세. 오히려 정치체제를 구분 짓는 핵심적인 차이는 시민을 ‘국가 소유물’로 생각하는 측과 그렇지 않은 측이라고 말했네. ---p.171 “배부른 국민은 만족해하고 배고픈 국민은 반란을 일으킨다”는 오래된 주장이 있네. 이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야.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기관은 위장이 아니라 바로 정신일세. 즉, 사람은 존엄성에 대한 갈증이 충족되지 않을 때 단호하게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법이네. ---p.186 휴머니즘이 빠진 급진주의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네. 왜냐하면 인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이란 동물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 짓고 정의하는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웃는 능력이기 때문이지. 따라서 유머감각이 부족한 사람은 지능이 정상 이하인 사람보다 훨씬 덜 인간답다고 할 수 있네. ---p.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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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진보적 반대파’의 기수,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답한다!
“젊은이들이여, 어떻게 비판적 지식인으로 살 것인가!” 이 책은 위기와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 특히 방황하는 청춘들이 자기 머리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를 돕는다. 릴케의 대표작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글의 형식을 따왔다. 노엄 촘스키와 함께 세계적인 진보지식인으로 손꼽혀온 저자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시대와 미래 앞에서 고민하는, 이른바 ‘젊은 회의주의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총 18통의 편지글로 이루어진 책에서 히친스는 젊은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논리사고적 고민들을 끄집어내고, 특히 조작된 여론에 휩쓸리기 쉬운 정치사회적 사안들에 대해 어떻게 자기만의 생각을 정립해 ‘소수 반대파’로서의 삶을 걸어갈 수 있을지 조언한다. 나아가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 에밀 졸라, 조지 오웰, 로자 파크스 등 앞서간 반대파들의 삶을 젊은 세대에게 소개해주는데, 그중에는 우리나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운동 시절 이야기도 들어 있다. 불의의 시대를 향해, 온갖 비이성과 부조리를 향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통찰을 주는 책! 지금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의 힘’이다! 어느 시대에나 청춘과 방황은 동의어였다. 이상과 현실 사이, 개인과 사회 사이, 자아와 피아 사이, 그리고 수많은 주장이 난무하는 논쟁의 최전방에서 오롯이 ‘나’의 생각과 의지를 가다듬고 정립해가야 할 시기가 바로 청춘이다. 그리고 이런 혼란의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밖으로부터의 위로가 아닌 자기 내면에서 길어 올린 ‘비판적 사고의 힘’이다. 나는 어떤 역사관을 받아들이고, 삶에서 어떤 가치를 중시하며, 어떤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리하여 무엇을 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청춘의 긴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기 인생을 여는 방법이다. “우리의 현재 문화, 특히나 ‘롤모델’을 강조하는 어리석은 문화는 슈퍼스타와 왕족을 비롯해 지극히 가벼운 엉터리 인간들을 우리 삶의 귀감으로 제시하고 있네. 삶이란 게 원래 모방하려고 한들 모방할 수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네.” (/ p.155) 서문에서 밝혔듯, 저자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들려주고픈 조언이 있는가? 젊은이들이 세상에 대한 환멸에 빠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될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 책을 썼다. 책 제목에 넣은 ‘회의주의자(Contrarian)’란 단순히 현실을 부정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아닌, 어떤 주장에도 반드시 반대 주장이 성립된다고 보는 사상적 태도를 지니고 소수 반대파의 자리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일종의 철학 용어다. 그리고 이런 삶의 태도에 관해 저자만큼이나 잘 조언해줄 사람은 없다. 영미 주요 언론 선정 ‘100대 지식인’ 조사에서 1위 노엄 촘스키, 2위 움베르토 에코, 3위 리처드 도킨스, 4위 바츨라프 하벨에 이어 5위에 오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그 자신이 진보적인 정치학자이자 행동하는 언론인, 탁월한 논쟁가로 평생을 살며 온갖 부조리와 비이성, 비정의에 반기를 든 인물이다. 그는 다수의견에 의해 사회 정의와 개인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았다. 아마도 개인의 진실성, 사실이 뒷받침된 논쟁, 진정한 진보, 나아가 민주주의의 앞날에 ‘의견의 불일치’가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그만큼 잘 이해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런 히친스가 익명의 대학생 제자 X와 실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완성한 이 책은 차세대 비판적 지식인, 성가시게 따지기 좋아하는 이들, 독불장군 또는 반항아라고 불리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대의 성난 청춘들에게 영감을 준다. 특히 조작된 여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에 휩쓸리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자기 머리로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자세를 가르친다. 이를 테면 다수의견의 반대편에 서기를 두려워 말 것, 양심을 마비시키는 일상적인 것들을 경계할 것,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억지로 역사를 들먹이지 말 것, 그러나 옳다고 확신한 것이라면 지루한 사람이 되도 좋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주장할 것…… 하는 식의 충고들이 설득력 있게 가슴을 친다. 조지 오웰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네. 카를 마르크스는 가장 좋아하는 격언이 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라고 답했네. 그를 추종했던 이들이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는 게 심히 유감스러울 뿐이야. (/ p.65) 이를 설명하기 위해 히친스는 자신의 경험을 포함해 역사상 훌륭한 반대파들의 사례를 사려 깊게 뒤돌아보는데, 에밀 졸라, 조지 오웰 등 앞서간 반대파들은 물론이고 노엄 촘스키, 콘라드 죄르지 등 현존하는 세계의 지성, 그리고 톰 레러, 조 사코 등 위트 넘치는 대중예술인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인물과 사례가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에 히친스의 빛나는 작가적 역량이 어우러져, 독자는 마치 이 작은 책으로 ‘저항의 현대 세계사 혹은 인물론’을 가장 정교한 논리와 언어로 학습한 듯한 지적 만족감도 얻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