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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무대장치 제1막 제2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작품 목록 옮긴이에 대해 |
Philip Kan Got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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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네 아빠하고… 난, 우린 잠자리를… 안 했단다. 매번 네 아빠가 날 밀어냈어. 10년, 15년, 날 원하지 않았다. (사이) 늘상 하는 언쟁에 그 문제도 있었어. 언제나. 그런데 아빤 늘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내 잘못이라고 이야기했어. 난 또 변명을 늘어놓았고. 그러면 그는 내게 몸을 돌리고, “입 닥쳐, 네가 뭘 알아. 바보 멍청이”라고 소리 지르지. 바보 멍청이. 이게 42년간 한결같이 그 사람이 옳다고 해 준 대가로 내가 들은 말이야. 그래, 난 알았어. 이제 네 아빤 자기가 옳다고 해 줄 나조차 필요 없어진 거야. 그 사람, 나를 바보 멍청이로 만들기 위해서 내가 필요했던 게지. 난 피곤해. 지쳤어.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어. 네 아빠가 이겼다. 마침내 나를 쓰레기로 느끼게 만들고 말았어. 그날 밤, 난 집을 나왔고 여기 이곳으로 왔단다. 주디 집으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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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와 마시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 2세로 20대에 만나 결혼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별거 중이다. 두 딸이 장성해서 독립하고, 1년 전 어느 날 마시마저 노부를 떠나면서 낡고 오래된 집에는 노부만 남게 되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노부의 가부장적인 태도가 마시와 딸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는 일본식을 고집하면서 딸과 아내에게도 자신의 방식을 강요했다. 둘째 딸이 흑인과 결혼했을 때는 딸도, 사위도, 손주도 보지 않겠다며 절연을 선언했다. 한결같은 무시와 냉대에 질린 마시가 떠나 버리자 노부는 오래된 집에 혼자 남게 되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질 않는다. 언젠가 아내도, 딸도 용서를 빌며 돌아오리라, 빈집에 홀로 남은 뒤에도 노부는 그렇게 생각했다. 별거 1년째, 노부에게는 기요코라는 여자 친구가, 마시에게는 사다오라는 연인이 생겼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부부다. 마시는 매주 노부에게 들러 밀린 빨래를 해 주고, 노부 역시 빨래만큼은 기요코에게 맡기지 않는다. 그런데 마시가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다오 곁에서 진정한 행복에 눈뜬 것이다. 마시는 이제야 노부를 떠날 용기가 생겼다며 이혼을 결심한다. 필립 칸 고탄다는 데이빗 헨리 황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 주고 있는 아시아계 작가다. 주로 일본계 이민자들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한 이주 가정이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재현한 가족극 <빨래>에서 필립 칸 고탄다의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