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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을 뽐내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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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몰리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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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iere,본명 : 장 바티스트 포클랭 (Jean-Baptiste Poquelin)

실내장식업자인 아버지 장 포클랭과 부유한 부르주아 집안 출신인 어머니 마리 크레세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열 살 때 어머니를 여읜 후 파리의 부유한 동네인 생토노레 거리의 파비용 데 생주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리고 그 무렵 예수회 소속 명문 학교인 콜레주 드 클레르몽(College de Clermont, 지금의 리세 루이르그랑)에서 학업을 시작했다. 귀족과 상류층 자제들만 입학이 허락된다는 이 학교에는 당시 유명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에르 가상디가 재직하고 있었으며, 장바티스트는 가상디의 문하에서 콩티 공, 프랑수아 베르니에,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등과 친교를 맺었
실내장식업자인 아버지 장 포클랭과 부유한 부르주아 집안 출신인 어머니 마리 크레세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열 살 때 어머니를 여읜 후 파리의 부유한 동네인 생토노레 거리의 파비용 데 생주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리고 그 무렵 예수회 소속 명문 학교인 콜레주 드 클레르몽(College de Clermont, 지금의 리세 루이르그랑)에서 학업을 시작했다. 귀족과 상류층 자제들만 입학이 허락된다는 이 학교에는 당시 유명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에르 가상디가 재직하고 있었으며, 장바티스트는 가상디의 문하에서 콩티 공, 프랑수아 베르니에,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등과 친교를 맺었다. 1643년 6월 30일, 장바티스트는 재능 있는 여배우 마들렌 베자르와 그녀의 형제자매들을 규합해 극단 ‘일뤼스트르 테아트르(Illustre Theatre, “유명 극단”이라는 뜻)’를 창단했다. 극단 출범 20개월 만에 파산한 몰리에르는 1645년 말 베자르 가족과 함께 유랑길에 올랐다. 파리를 떠나 지방을 유랑하던 몰리에르 극단은 파리로 귀환해 루이 14세의 후원을 받게 된다. 1662년 걸작 〈아내들의 학교〉를 발표했다. 여성 교육에 대한 비판 의식과 자신의 결혼 생활을 반영한 이 정격 희극은 이례적인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격렬한 비판을 초래했다. 1663년 6월에 발표한 〈아내들의 학교 비판〉과 10월에 공연된 〈베르사유 즉흥극〉은 〈아내들의 학교〉 스캔들과 관련해 몰리에르 자신의 연극 세계를 피력하는 토론극 성격을 띠고 있다. 1664년 5월 당대 지배 계급과 종교인들의 위선을 고발한 문제작 〈타르튀프 혹은 위선자〉를 발표하면서 〈아내들의 학교〉를 능가하는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련의 스캔들 이후 건강이 악화된 몰리에르는 1673년 2월 17일 〈상상으로 앓는 환자〉 네 번째 공연 도중 무대에서 쓰러져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몰리에르 사후 그의 극단은 급격히 와해됐다. 대신 오텔 드 부르고뉴와 마레 극단의 배우들이 ‘왕의 극단’이라는 칭호를 물려받아 그의 작품들을 공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1680년 국왕의 명령에 따라 파리의 극단들이 하나로 뭉쳐 몰리에르의 예술혼을 계승한 ‘코메디 프랑세즈(Comedie Francaise)’를 출범시키기에 이른다. 오늘날 프랑스 국립극장인 코메디 프랑세즈가 “몰리에르의 집”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사실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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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인천 부평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초·중·고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서강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며 연극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파리 4대학에서 프랑스 고전극 연구를 시작해 몰리에르 연극에 관한 연구로 석사과정과 박사준비과정을 이수한 데 이어, 1994년 〈17세기 프랑스 희극에 등장하는 바르봉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경북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스 문학사를 비롯하여 프랑스의 역사, 파리의 역사, 프랑스 동화 및 영화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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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6쪽 | 128*188*20mm
ISBN13
9791128835292

책 속으로

1.
그럼 너는 남편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아이들을 챙기느라 가사에만 얽매여
다른 기쁨을 전혀 모르는
하찮은 사람이 되겠다는 거야?
그런 수준 낮은 유희는
저속한 속물들에게 맡겨 두고
눈높이를 더 올려서
고상한 것을 즐기는 취향을 가져야지.

2.
저는 여자가 모든 걸 알려고 하는 건 이해하지만
유식하려고 유식한 체하려는
황당한 욕심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3.
나한테 필요한 식사는 전혀 모르면서
쓸데없는 지식은 왜 그리 많이 알려고 하는지.
심지어 하인들조차 여인네들의 환심을 사려고
할 일은 안 하고 학문을 동경하고 있으니 큰일이야.
모든 식구들이 추론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합리적인 이성이 설 자리가 있나!
어떤 놈은 역사책을 읽다가 내 고기를 태우고
또 어떤 놈은 마실 것을 찾아도 시구에나 골몰하고 있으니
모두 여자들을 따라 해서 이 모양이야.

4.
그들은 학계에서 비범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말한 것을 알려고 애쓰고
30년간 공부한 사람처럼 식견을 가지려 하고
수많은 밤을 새워 공부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서투르게 쓴답니다.
이런저런 책에서 얻은 잡동사니 지식으로
그들의 머리를 희미하게 채우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항상 자신의 학식에 도취한 나머지
듣기 거북하게 자기 장점을 늘어놓지만
상식이 결여되어 아무 쓸모가 없고
우스꽝스러운데다 무례하기까지 해서
도처에서 예지와 학문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답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17세기 프랑스 고전극을 대표하는 작가들 가운데 코르네유가 국가적인 대의명분이나 이성과 같은 남성 중심의 가치를 강조한 비극을 주로 집필했다면, 라신은 정념에 사로잡혀 파국으로 치닫는 여성의 심리묘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극에서 걸작을 양산한 두 작가에 비해 희극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몰리에르는 남성이나 여성 어느 한쪽으로만 편향된 극작 성향을 보여 주지 않는다. 30편에 가까운 몰리에르의 작품 목록에서 여성이 제목에 사용된 예는 모두 여섯 편이고, 그중 가정과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세 편이다. 특히 1672년에 발표된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5막 구성의 운문이라는 고전극의 기본적인 형식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작품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몰리에르 희극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문제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바로 프레시오지테[(Preciosite): 재치 있고 세련된 것을 지향하는 17세기의 사회적이며 문학적인 경향] 경향이다. 세련된 풍속과 예절을 지향하는 프레시오지테 경향은 고상하고 다듬어진 언어와 이상적인 사랑을 추구하며 문학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끼쳤다. 소설에서 장편 연애소설이 이 경향을 반영한다면, 연극의 경우 몰리에르의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우스꽝스러운 재녀들>과 더불어 이 경향의 부정적인 측면을 희화화한 대표작이다.

1659년에 초연된 <우스꽝스러운 재녀들>은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몰리에르가 왕실의 신임과 대중의 호응을 얻는 데 크게 기여한 작품이다. 소설적인 연애를 꿈꾸는 처녀들이 갖는 결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사회적으로 같은 계층에 있는 사람을 배격하고 맹목적으로 상류층을 동경하는 속물적인 태도 등이 바로 몰리에르가 부각하려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13년 뒤 발표된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여러 측면에서 작가의 성숙한 변화를 보여 준다. 전자가 단막극에 불과했다면 후자는 5막으로 구성되었다. 작품 무대는 여전히 파리지만 시골뜨기 처녀들이 등장한 <우스꽝스러운 재녀들>과 달리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에는 중년의 필라맹트와, 시누이 벨리즈, 장녀 아르망드가 등장해 다양한 포부를 피력한다. 게다가 <우스꽝스러운 재녀들>에서 하인들이 펼친 즉흥 연기와 달리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에 등장하는 두 명의 문인 트리소탱과 바디우스의 대결은 <인간 혐오자>에 등장하는 알세스트와 오롱트의 대결 이후 가장 관심을 고조시킨 사교계 인사라고 볼 수 있다.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에 등장하는 아르망드와 앙리에트는 같은 부모를 둔 형제이면서도 결혼 문제에 있어 상반된 견해를 드러낸다. 모친 필라맹트로부터 학문에 대한 열정을 물려받은 장녀 아르망드는 결혼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여성이 결혼을 하면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가사에 얽매여 학문을 비롯한 정신 활동을 제한받게 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게다가 결혼이 남녀의 육체적 결합을 전제하므로 육체를 죄악시하며 정신세계를 추구하려는 자신의 기대와 화합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논리다. 이에 반해 동생 앙리에트는 부부 간의 애정과 자녀 양육이 주는 소박한 행복을 옹호하면서 육체의 결합이야말로 생명의 탄생을 가능케 한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우스꽝스러운 재녀들>과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에서 몰리에르가 보여 준 입장으로 그는 자칫 여성 전체를 무시하는 작가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아내들의 학교>에서는 결혼을 통해 여성을 억압하려는 남자들의 그릇된 편견을 고발하는 대목도 있어 그가 남성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인물이 아니라는 단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반대 사례에도 불구하고 당대 파리의 사교계와 일부 연극인들은 몰리에르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해 이른바 <아내들의 학교>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그런 차원에서 <학식을 뽐내는 여인들>은 몰리에르의 여성관이 집약된 작품으로 볼 것이 아니라 프레시오지테 경향의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하고 희화화한 작품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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