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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1678년에 간행된 잠언
제2부 저자가 삭제한 잠언 초판(1664)에 포함되었으나 이후 삭제된 잠언 두 번째 판본(1666)에 포함되었으나 이후 삭제된 잠언 네 번째 판본(1675)에 포함되었으나 이후 삭제된 잠언 제3부 저자 사후(死後)에 간행된 잠언 리앙쿠르 필사본에 들어간 잠언 서신을 통해 확인된 잠언 1664년에 간행된 네덜란드 판본에 들어간 잠언 1693년에 간행된 『잠언집』에 추가로 들어간 잠언 작가의 동시대인들이 확인해 준 잠언 제4부 옮긴이가 재구성한 주제별 잠언 1. 인간의 자기애와 자존심 2. 인간의 운명과 행운 3. 인간의 기질과 취향 4. 인간의 열정과 광기 5. 인간의 정신과 육체 6. 인간의 미덕과 악덕 7. 인간의 장점과 단점 8. 인간관계에서 드러나는 심리와 행동 9. 특정한 인간의 성향 10. 사랑과 우정에 대해 11. 죽음에 대해 12. 화술과 대화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
Francois de La Rochefouc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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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가진 견해보다 취향이 비난받을 때 더 자존심이 상하는 법이다.
사소한 데 너무 집착하는 사람은 큰일을 못한다. 행복은 취향에서 나오지 다른 데 있지 않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취해야 기쁘지 남이 좋아하는 걸 가졌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지성은 감정에 항상 속는다. 세상에서 아무도 필요 없고 자기 혼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지만, 자기가 없으면 세상이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 큰 착각이다. 야심이나 사랑이 모든 열정 가운데 가장 격렬하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나태는 아주 무기력해서 대단치 않게 보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모든 계획과 행동을 침해해서 당사자도 모르게 그가 가진 열정과 미덕을 파괴하고 좀먹는다. 최고의 우정은 자신의 결점을 친구에게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친구로 하여금 그의 결점을 직시하게 하는 것이다. 자기 안에서 안식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밖에서도 찾을 수 없다. 농담은 그것을 하는 사람이 즐기는 거지 조롱의 대상이 된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다. 농담은 허영심이 만들어 낸 재치를 뽐내는 경연(競演)이기에, 그것을 계속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농담으로 자신의 결점을 지적받은 사람은 얼굴을 붉히며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모욕적 패배로 받아들이게 된다. 농담은 우정을 끊고 증오를 부추기는 독(毒)이 될 수 있지만, 재치를 발휘해 상대방이 듣기 좋게 칭찬에 가까운 농담을 하면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도 있고, 기존의 우정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나 약자에게는 되도록 농담을 절제해야 한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의 환심도 사지 못하는 사람보다 훨씬 불행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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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箴言’이란 가르치는 말, 훈계하는 말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을 짧은 문장으로 표현한 이 독특한 문학 형태는 17세기 유럽의 살롱 문화와 함께 유행했다.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은 당시 유행한 잠언집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잠언집은 독특한 방식으로 집필되었는데, 저자가 특정 테마에 대해 살롱에서 발표한 후 살롱 참가자들과의 서신 교류를 통해 이를 다듬고 정리해 출간하는 방식이다. 라 로슈푸코는 당대 가장 인기 높았던 사블레 부인의 살롱을 통해 이 잠언집을 완성했다. 라 로슈푸코의 잠언들은 다분히 염세적이다. 그는 “이기심 혹은 자기애가 인간의 모든 행동의 동인(動人)”이라고 보았다. 인간이 아무리 덕을 쌓고 선행을 해도 그 이면에는 자기애가 작용하기에 결코 이타적일 수 없고 이기적 목적을 갖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 로슈푸코는 1664년에 출판된 잠언집 초판의 도입부를 ‘자기애’를 다룬 4개의 잠언으로 시작했고, 1678편에 출판된 5판에서도 두 번째부터 네 번째 잠언까지 3개의 잠언이 같은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기애에 대한 강조는 시간이 흘러도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자기애’ 말고도 세상사를 지배하는 원리가 있다고 제시하는데, 바로 사람마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기질과 그를 지배하는 운명이다. 이성으로 지배할 수 없는 인간의 기질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조건이라는 점에서, 후천적인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운명 역시 인간의 의지대로 바꾸거나 회피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그것에 끌려가는 사람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은 그만큼 적다. 그런 맥락에서 내적 기질과 외적 운명에 종속되는 인간의 위상은 제한적이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라 로슈푸코의 잠언은 당시 유럽 사교계를 뒤흔들었는데, 심지어 저자의 초판이 나오기도 전에 네덜란드에서 해적판이 먼저 발간될 정도였다.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 조나선 스위프트는 『잠언집』의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인간관에 대해 잘못은 부패한 인간의 마음에 있지, 라 로슈푸코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옹호했으며,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는 『잠언집』이야말로 프랑스인의 국민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라고 평가했다. 라퐁텐은 1668년에 간행한 『우화집』 1권 11장을 라 로슈푸코에게 헌정하며 그의 『잠언집』을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과오를 보여 주는 거울이자 물길에 비유했다. 스웨덴 왕국의 크리스티나 여왕은 『잠언집』을 읽고 소감과 견해를 메모했으며, 이 메모는 『잠언집』의 부록으로 전하기도 했다. 인간의 본성과 기질을 요약한 이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비트겐슈타인, 키르케고르, 니체 등 대문호들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자크 트뤼셰 교수가 1977년, 플라마리옹 출판사에서 간행한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Maximes et reflexions diverses)』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원전에서 ‘성찰(Reflexions diverses)’은 제외하고 옮겼다. 저자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간행한 1678년판에 들어간 504개의 잠언을 옮긴 1부, 1664년에 간행된 초판과 1666년, 1675년 판본에 수록되었으나 이후 개정판에서 삭제된 잠언을 모은 2부, 저자 사후에 간행된 잠언을 엮은 3부, 그리고 1, 2, 3부의 잠언을 옮긴이가 주제별로 정리한 4부로 구성했으며, 번역문과 원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상세한 주석과 해설을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