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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 일관되게 일관성이 없다 절반의 진실 당신의 뇌로 바라보기 보는 것은 믿지 않는 것이다 간식 시간 이 이야기의 도덕성 이 책의 방향 제2장 | 진화와 구획화된 뇌 진화 심리학 전문화와 토스터 구체적으로 되기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의지할 만한 다리 나, 나 자신 그리고…… 제3장 | ‘나’는 누구인가? 자/의식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제4장 | 모듈성의 나 도덕적 모듈 표상 없이는 계산도 없다 여기에서 위선으로 믿음을 불신하기 의식적인 모듈? 자신의 ‘자아’를 다시 발명하기 제5장 | 진실은 아프다 TMI 그리고 진실이 당신을 인질로 삼을 것이다 얕은 지식은 위험하다 모르는 게 약인가? 가치가 있는 것의 가치 이야기 누설하기 틀린 상태로 살아가기 제6장 | 심리학적 선전 긍정적인 망상 거짓말, 엄청난 거짓말 그리고 자아 인식 상대적으로 친근한 지배광 최적의 낙관성 자신의 힘으로 일어설 다리 전략적으로 틀리기: 막간과 사례 연구 그것은 모두 당신의 모듈 안에 있다 요약 제7장 | 자기기만 내가 자기기만에 대해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것일까? 진화는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배려하지 않는다 곰-먹이 뇌에 대해서 나에게 거짓말해 봐…… 제8장 | 자기 통제 모듈성은 맥락이 어떻게 왜 중요한지 알려 준다 요점만 말하면 뜨겁거나 아니거나 나는 선호 없는 편을 선호한다 마시멜로를 무시하는 중요성에 대해 리뷰 자기/이익 조각으로서의 심리학 제9장 | 도덕성과 모순 나에게 자유를 달라, 아니면…… 아니, 잠깐만, 그냥 자유를 달라 당신은 지금 누구를 피해자라 부르고 있는가? 낙태 약물 부도덕적인 시장 줄 수는 있지만 팔면 안 되는 것들 도덕주의적 마음 제10장 | 도덕성은 새를 위한 것이다 도덕적 동물 도덕성이 새들을 위한 것인가? 알을 위한 쟁탈 왜 모든 사람이 (나만 빼고) 위선자인가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Robert Kurz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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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게임을 생각해 보자. 당신과 내가 서로를 향해 고속으로 질주한다. 이 게임의 목적은 상대방이 먼저 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사용할 전략으로는 당신이 모는 자동차의 핸들을 떼어 차창 밖으로 던짐으로써 당신의 행동을 내가 확실히 보게 하면 된다. 이 전략에선 마지막 부분이 중요하다. 당신이 핸들을 떼어 버리는 장면을 내가 보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이 스스로 피할 능력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므로, 이 전략은 효과가 없을 것이다. 나에게도 대항할 전략이 있다. 눈가리개를 쓰는 것이다. 당신이 나를 향해 곧장 돌진하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스스로 내 눈을 가리면 당신의 전략은 효과가 없고,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 게임은 대단히 특이한 사례지만, 사실 일상생활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진다. 무엇보다 자연 선택의 과정도 동일한 전략을 사용해 모듈성의 마음에서 특정 정보가 언론 담당관 모듈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 같다. 바로 (정확하게 인식된) 무지가 부여하는 전략적 가치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모듈성은 맥락이 어떤 식으로 중요한지를 알려 준다. 모듈의 설계와 모듈이 반응하는 환경의 특성을 이해하면 선택의 유형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모듈은 당신의 즉각적인 필요를 만족시키도록 설계되었다. 중요한 모듈들이다. 내가 염두에 둔 것 중에는 생존과 번식의 기본적인 필요와 연관된 것도 있다. 생존과 번식을 가능케 하는 일을 시키는 메커니즘이 없는 유기체는 자손을 남기지 못한다. 이러한 모듈은 ‘즉각적인 만족’이라는 이름 아래 놓일 수 있는 일을 하게 만든다. 달콤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을 때, 그리고 당신의 회사 동료와 성관계를 맺을 때 이런 모듈이 책임을 떠맡는다. 이런 모듈을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세계가 내일 당장 종말을 맞이한다면 중요한 의미가 있을 일들을 당신에게 하도록 만드는 모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곧 추락할 비행기에 탑승한 남자에 대한 데니스 밀러의 이야기와도 유사하다. 비행기 승무원이 최후의 음료 주문을 받고 있다. “나는 다이어트 코크로…… 에이, 일반 콜라로 줘요.” --- 본문 중에서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복잡한 곳이다. 누가 좋은 배우자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누가 의리 있고 배려심 많고 관대한지 어떻게 판단하겠는가? 누가 지성적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배우자나 친구, 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만, 누가 좋은 배우자나 친구, 집단의 일원인지 판단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르고, 어떤 특성이 중요한지 이해하기는 어렵다. 관련된 특성에 대해 평가하는 일 역시 어렵다. 사람들의 얼굴에 SAT 점수나 ‘의리 지수’가 문신으로 박히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그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말과 행동으로 판단하고, 말과 행동은 다양한 모듈에 의해 야기된다. 그렇게 해서 나타난 우리의 행동은 다른 사람이 우리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준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이 어떤 인상을 받을지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언어와 행동을 야기하는 모듈은 우리의 속성과 능력을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만들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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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모듈성 이론으로 풀어내는
인간 행동의 수수께끼 잘난 척하고 모순투성이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 우리가 로또 구입 시 자동 번호보다 수동 번호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는 왜 이인자가 되는 것에 죽을 만큼 수치심을 느끼는가? - 우리는 남들의 행동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가? - 우리가 쉽게 공주병에 걸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 왜 우리는 자신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나쁜 일이 드물게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가? 때로는 멍청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잘난 척하고, 모순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 『왜 모든 사람은 (나만 빼고) 위선자인가?』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로버트 커즈번은 진화 심리학계의 선구자인 존 투비와 레다 코스미데스의 제자로, 인간의 마음은 각각의 기능을 갖고 있는 수많은 자아로 이루어졌다는 개념을 기저로 하여 인간의 행동과 심리 현상에 관한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 책에서 이러한 마음의 모듈성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 인간 행동에서 드러나는 복합성과 비논리성, 비일관성 등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현상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시중에 이미 나온 것처럼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비이성적인가, 우리가 왜 나쁜 결정을 내리는가를 다루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의 ‘감성적 자아’와 ‘이성적 자아’에 대한 것도, 우뇌와 좌뇌 이야기도, 남녀의 이중성을 다루지도 않는다. 그보다 이 책은 모순에 대한 것이다. 한밤중에 야식을 먹고 싶은 동시에 먹고 싶지 않은 마음속 갈등과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면서도 사생활 문제인 낙태에 반대하는 이유 등 왜 우리가 모순되고 일관성이 없으며 심지어 위선적인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려면 먼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행동의 근원이 되는 부분을 모듈(module)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각각의 기능을 가진 단위를 말한다. 말하자면 아이폰에 게임 앱, 검색 앱, 금융 앱, 메신저 앱, 날씨 앱 등이 각각의 특화된 기능을 수행하듯이 인간에게도 배우자 선택 모듈, 포식자 회피 모듈, 먹이 선호 모듈 등이 특화된 기능을 담당한다. 이렇게 특정 목적을 위해 설계된 모듈이 수백 개, 수천 개가 모여 마음을 구성하기 때문에 모듈 복합체인 마음은 아이폰의 개별 앱이나 포토샵처럼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보다 훨씬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각 모듈이 서로 소통하기도 하면서 정보를 처리하기도 하지만 각기 독자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그에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즉 서로 구별되는 모듈들이 동시에 상호 모순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인간 행동의 모순이 나타나게 된다. 저자는 모듈성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고 나면, 자아(self)나 나(I)에 대한 개념도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 알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착각은 뇌 속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의 감정을 통제하고,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도록 지시를 내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오래되고 뿌리 깊은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디즈니 월드의 어트랙션과 데카르트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나 자신’이라고 오해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그 실체를 ‘언론 담당관 모듈’이라 밝히고 있다. 마음 전체를 하나의 국가에 비유한다면, ‘나 자신’은 모든 문제를 통괄하고 지배하는 대통령이라기보다 정부 대변인이나 언론 담당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언론 담당관 모듈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현실의 정부 대변인이 국민에게 신설되는 세금을 ‘세입 증가’로, 전쟁에서의 후퇴를 ‘전략적 재배치’로, 고문을 ‘강화된 심문 기법’으로 표현하듯이 언론 담당관 모듈(우리)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서 이득을 얻기 위해 거짓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심지어 머릿속의 어떤 모듈이 진실을 알고 있어도 좋은 배우자, 좋은 친구, 좋은 직장 등을 얻는데 이득이 된다면 일부러 잘못된 믿음을 유지하도록 언론 담당관 모듈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겉모습만으로 다른 사람들의 성격, 지성 등을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을 과대 포장하거나 실제 모습보다 더 멋지고,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함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보를 조작한다. 이런 상황은 도덕성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도덕성에 관해 여러 모듈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모순이 생기고 이는 곧 위선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섹스, 약물, 낙태, 신장 매매와 같은 불법 거래 등에 대해 우리 자신은 부도덕해 보이는 행동을 저지르고 싶고, 심지어 저지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행동을 비난한다. 저자는 책 전반을 관통하는 개념인 마음의 모듈성 이론을 통해 무지하고 멍청하고 위선적인 인간 행동의 근원을 파헤치고,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적 현상과 이론을 아이폰에서부터 TV 드라마, 영화, 토스터와 잎사귀 벌레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비유를 통해 특유의 재치와 명석함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져 자신의 긍정적인 착각과 오만, 다른 사람들의 위선과 모순 등이 전혀 특별하거나 수수께끼 같은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