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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대구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하며 글쓰기를 하고 있다. 시집으로 『강철의 기억』이 있다. 제6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 대구 10월항쟁 역사 복원을 위한 글쓰기 모임 ‘10월문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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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68g | 120*188*20mm
ISBN13
9788966551118

출판사 리뷰

만인에게 공평한 ‘딱 하루치’
「딱 하루치」라는 작품에서 시인이 말하는 것은, “만인에게 공평한 딱 하루치”의 삶이다. 그런데 “딱 하루치”의 삶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발적 가난’ 같은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공평한 삶’을 가리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평한 삶’은 사실 고루 가난하게 사는 삶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자본주의 사회가 노동자가 생산한 잉여가치를 ‘횡령’함으로써만 유지되는 것을 이철산 시인은 자신의 삶을 통해서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머니의 삶이기도 했는데, 「달」에서 “어머니의 평생소원은 근심 없는 하루”라고 하는 것이 그 증좌다 .

놀라운 보시를 한 해도 거르지 않았건만
자식들은 어머니 기도처럼 되지 못했다
비우고 비우고 다시 비워내는
어머니 평생소원은 저 달처럼 욕심 없는 하루였다

_「달」 부분

어머니의 삶은 “보시를 한 해도 거르지” 않으면서도 “저 달처럼 욕심 없는 하루”를 사는 것이다. 시인이 노동해방을 넘어 도달한 새로운 노동해방은 보시를 하면서도 자본주의가 심어놓은 욕망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또 「공공근로의 위력」에서 보여주듯, 이윤이 사라진 세상이기도 하다. 이윤이 없는 노동은 “고작 일당 4만원”에 지나지 않지만 “다시 시작되는 아침”을 불러온다.
시인이 보기에 지금의 노동은 자본주의적 탐욕에 찌들어 있다. “밥 한 그릇”과 “방 한 칸” 같은 “작은 평등조차”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이다. 시인에게는 “경력자”이든 “미숙련자”이든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이든 “비정규직 노동자”이든 “욕심 없는 하루”를 살아야 한다. 이 절대적 평등주의와 나눔의 윤리는 그렇다고 정신 운동으로 도래하지 않는다.

낡음의 편에 서다
이철산 시인에게는 아직도 현실의 노동은 비극적이다. 이 시집에서 비극적인 노동에 대한 통찰과 시화(詩化)는 특히 돋보인다. 그러나 절대적 평등에 대한 꿈이 현실의 비극적인 노동을 우울에 빠뜨리지 않는 것은, 예컨대 어머니의 “평생소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나간 시간에 대한 변함없는 긍정과 사랑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사람들이 떠난 작은 역에서 나는 오늘 낡은 기차에 몸을 싣는다 어차피 한쪽을 택해야 한다면 낡고 버려지는 편에 나는 서고 싶은 것이다 주목하지 않는 낡은 기차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분명 세상 한쪽을 지킬 것이다”(「낡은 기차」) 같은 언술에서 독자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고집이 아니라 긍정과 사랑이다.
단순한 시적 진술을 통해서만이 아니다.

수많은 벼림 속에서 비로소 달구어져 빛나는
강철의 기억 속에는 망가지고 부러진 채
무너진 자신조차 숨길 수 없는
고철의 질긴 생명이 숨어 있다 되살아 있다

_「강철은」 부분

버려진 고철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서도 시인은 ‘낡음의 가치’를 발견한다. 시집의 2부에서 보여주는 옛 기억의 편린들도 그렇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넘어서고자 하는 꿈을 “낡아버린 기계 앞에서/ 낡아버린 노동자 앞에서” 묻는 것도 현실의 비극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내일”이라든가 “새로운 세상”은 추상적인 미래에 있지 않다. 그러하기에 이철산의 시 편편은, 그리고 시집 전체가 풍기는 아우라는 서사가 응축된 힘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추천평

이철산의 고집스러운 저항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에고로부터의 자유는 이철산의 저항에서 비켜서 있다. 차별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보라. 너나없이 타성에 젖은 지 오래다. 공장노동자로 외길을 걸어온 이철산도 비정규직을 ‘반쪽 노동자’로 규정하고 있다. 같은 통근차를 타고, 같은 공장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수당과 휴식과 월급이 반쪽뿐인 것이다.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증언자로 나선 이철산 역시 매정하리만치 냉정하다. 삶의 현장을 시간 단위로 압축한 그는 죽음의 공간으로 가족들을 불러들인다. 한순간(아주 잠깐 사이)에 누군가의 세상이 끝나버렸다는 비보를 전하기 위해서다. - 박영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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