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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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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리흐 틸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개의 왈츠’를 마지막으로 너를 위해 연주해 주겠어. 엄마가 가르쳐 주셨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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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예프는 1910년대에 집필한 ≪연극에 관한 서한들(Письма отеатре)≫에서 당시의 연극계가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했다. 사실주의극과 조건극에 빠져 있었던 시기를 거친 뒤 그는 극작가로서의 자신의 의무를 범심론극의 창조와 발전이라 생각했다. 전통적인 심리극이 아닌 ‘범심론 사상에 따라 개혁된’ 심리극을 통해 변화된 삶의 특징들을 반영하고자 했다. 다시 말해 안드레예프가 주장하고 있었던 새 시대의 연극은 당시 유행하고 있었던 ‘드러나는 기분’을 표현하고자 하는 극이 아니라, ‘숨어 있는, 전체적인 기분’을 나타낼 수 있는 극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의 절감에 따라 안드레예프는 철학 용어인 ‘범심론’을 문학 이론에 도입하게 된다. ‘범심론(панпсихизм)’에 따르자면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까지도 영혼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각자의 고유한 생명과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각각의 ‘생명체’들은 태초에 하나의 커다란 ‘우주 혼(Мировая душа)’의 구성 성분들이었으며, 따라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각각 따로 떨어져 존재하나 궁극적으로는 이 모두가 다 하나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성공과 세속적인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삶이라는 축복된 시간을 단순하고 수동적인 ‘개의 왈츠’를 추는 데 허비하고 있던 주인공 겐리흐 틸레는 자신의 화려하던 인생이 한번에 꺾여 버린 순간에서야 비로소 스스로의 삶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었던가를 깨닫게 된다. 세상 모든 것들이 원래는 하나의 ‘우주 혼’을 이루고 있었던 분자들이라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던 그는, 스스로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이 세상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했고, 이 때문에 존재론적인 고독감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 주인공은 삶 자체에 깊은 회의를 느끼게 되는데, 이 회의는 배신과 외로움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대한 회의다. 주인공은 그제야 변질되어 버린 세상과 자신의 비유기성을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