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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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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르젠체프: 나의 모든 지력을 다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모르겠소. 내가 미쳤던 건지, 아니면 멀쩡했던 건지 말이오. 그 경계가 사라졌소. 오, 비열한 생각이여, 그 생각은 내가 미쳤다고도, 또 멀쩡했다고도 증명할 수 있다오. 나의 그 생각 외에 도대체 세상에 무엇이 더 있을 수 있겠소?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알 수도 있을 것이오. 하지만 나 자신은 절대로 그 사실을 알 수 없을 것이오. 절대로! 내가 누굴 믿을 수 있겠소? 어떤 이들은 내게 거짓을 말하고,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소. 또 다른 이들은 나 스스로가 그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소. 누가 내게 말해 줄 수 있단 말이오? 누가 말해 줄 거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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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생각>이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914년의 일로, 이 희곡의 원작인 동명의 단편소설이 발표되었던 1902년 이후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였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제는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개인이 느끼는 극도의 고독이다. 다른 인간들과 조화, 세상 만물과 조화 속에서 심적 안정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서적 만족을 찾아야 할 인간들은 산업화되고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속에서 너와 나의 하나 됨을 발견하지 못한 채 스스로의 생각 안에 갇혀 버리고 만다.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과 함께하는 스스로의 고독을 우주와 내가 하나임을 증명해 줄 유일한 친구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갇힌 채 자신의 고독 안에서 쓸쓸하게 자멸해 간다. 주인공인 케르젠체프가 이런 주제를 잘 대변하고 있다. 케르젠체프는 결국 스스로 생각을 조종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한 나약한 인간이 자신의 생각에 조종당하고 있었다는 싸늘한 진실을 대면하고 절망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랑받지 못했던 한 인간이 끝내 그 방법을 깨우치는 곳이 ‘멀쩡한’ 사람들로 가득 찬 바깥세상이 아니라 ‘미친’ 사람들로 가득 찬 정신병원이라는 신랄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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