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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말
이 책을 손에 든 친구들에게 제1장 지금 네가 있는 세계에서 - 학교는 왜 있는 거예요? - 친구는 많이 만들어야 해요? -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 - 머리가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 엄마 말은 잘 듣는 게 좋아요? - 어떻게 해야 서로 잘 통할 수 있을까요? - 어떻게 해야 집중할 수 있어요? - 왜 어린이는 화장하면 안 돼요? - 여자다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 수상한 사람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어요? 제2장 평범하다는 게 뭘까? - 왜 꿈을 가져야 해요? - 절대적인 것은 있어요? 절대란 게 뭐예요? - 평범하다는 게 뭐예요? - 왜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을까요? - 물고기는 무슨 생각을 해요? - 어른과 어린이의 마음은 다를까요? - 정직한 사람은 손해를 볼까요? - 어떤 게 행복일까요? - 나이를 먹으면 왜 노망이 날까요? - 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자꾸 생각날까요? - 왜 사람이 사람을 죽일까요? 제3장 이 세계 밖으로 - 사람은 왜 사나요? - ‘무’는 어떤 공간이에요? - 지구가 소멸할 수도 있어요? - 귀신은 정말 있나요? - 인간은 왜 존재할까요? - 꿈과 현실의 경계선은 무엇인가요? - 인간은 왜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있는 걸까요? - 마음은 어디에 있어요? - 인간은 어떻게 언어로 말할 수 있게 된 걸까요? - 병은 왜 걸리나요? -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추천의 말 옮기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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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치야 선생님은 두 선생님 중 누가 옳다 하더라도 학교는 없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 일이든 일 이외의 것이든 학교에서 배우지 않더라도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진짜 그럴까? 학교에 가지 않으면 절대 배울 수 없는 건 없는 걸까? 만약 없다면 어째서 학교라는 것이 세상에는 이렇게도 많이 있으며, 많은 아이들이 왜 학교에 다니는 걸까. 또 어떤 이유가 존재하는 걸까?
--- p.26 여자 어린이는 어릴 때부터 툭하면 ‘여자애는 그런 짓 하면 안 돼.’ ‘이런 옷을 입어야 해.’ ‘이렇게 해야 착한 여자애지.’ 같은 틀 에 맞춰져 자라온 경우가 많아. 남자 어린이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지.’ ‘이런 태도가 남자답고 멋있어.’ 같은 틀에 맞춰질 때가 있어. ‘여자다움’이라는 것도 사람을 틀에 가둬서 생각의 폭을 좁히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여자다워지려고 굳이 애쓰지는 마. 스스로를 멋지다고 느낄 수 있는 행동을 하고, 그것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훨씬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 거야. 친구들에게 너무 휘둘리지 않는 것도 멋있어지는 한 방법이야. --- p.65 어른들은 자주 ‘앞으로의 꿈이 뭐니?’ 하고 묻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가 질문한 사람이 실망한 듯한 얼굴을 하면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나 싶어 당황한 적 있을 거야. 난 장래희망이 없다고 답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지금 생활이 너무 재밌어서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일 수도 있고, 해 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를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왜 어른들은 아이들이 꿈이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하면 실망할까? --- p.77~78 그런데 ‘그냥 좀 평범하게 있으면 안 되겠니’ ‘그런 건 평범하지 않잖아.’ 같은 말을 듣는 건 대개 주의나 비난을 받을 때야. 다시 말해서 튀지 말고 남들처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이지. 넌 어때? 주위에 있는 친구가 자기만의 개성을 갖고 있었으면 할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길 바랄 때도 있지 않니? 어떤 이유에서 다른 사람과 똑 같길 바라니? 그리고 그 이유는 너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야? --- p.86 그렇다면 인간이 ‘남자와 여자’로 깔끔하게 나뉠 수 있을까? 오늘날에는 옛날처럼 ‘남자만’ 혹은 ‘여자만’ 해야 하는 역할이나 행동방식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예를 들어 요즘에는 엄마가 일하며 돈을 벌고, 아빠는 전업주부가 되어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는 가정도 드물지 않아. 역이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은 근무 중에 치마를 입지 않을 테고, 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군침 도는 요리 사진을 매일 인터넷에 올리는 남자도 있어. 성별에 따른 역할이나 행동방식의 차이가 거의 없어진 거야. 현대에는 인간을 ‘남녀’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의미 없다고 봐. --- p.161 시험 삼아 눈을 감고 달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하늘에 떠 있는 그 달 말이야. 지금 네가 실제로 달 위에 내려서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에서는 달에 착륙할 수도 있어. 그 말은 마음속에도 진짜 달이 있다는 뜻이야.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방금 말했듯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실제 우주에 있는 달이야. 하나밖에 없는 달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달이 마음속에도 있다는 뜻이 되지. 그렇다면 마음은 전 세계, 아니, 전 우주에 퍼져 있는 거네! 우주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고, 생각은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 p.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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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쉽고 편하게 철학적인 주제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던 질문이 실려 있습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생활하는 학교, 서로 영향을 많이 미치는 친구 관계, 의무와 책임으로 짓누르는 공부 등,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비롯하여 꿈, 절대적인 것, 행복, 나이를 먹는다는 것,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와 같은 철학적인 사유까지 다양한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답하기는 어려운 문제들이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을 모르겠는 질문에 대해서 네 명의 선생님이 아이의 시선에서 각자 생각한 대답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답을 하는 선생님들은 끝까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거나 억지로 기발한 방식을 써서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진지한 철학적 논의를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고자 애쓰면서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머리가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서 쓰치야 선생님은 ‘상황에 따라 판단을 잘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고, 무라세 선생님은 ‘겸허한 태도로 계속 배우려는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사람은 각자 다양한 재주를 지녔는데 그것을 머리가 좋다는 말로 합치는 건 이상하다’라고 지적한 선생님과 그 지적에 동의한 선생님도 있습니다. 네 가지 대답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갸웃거리기도 하며 자기가 했던 생각을 돌아보게 됩니다. 질문을 듣고 처음 생각했던 답에 확신을 가지거나 아예 새로운 답을 떠올립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주관을 갖게 됩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이니치 어린이 신문에 〈초등학생을 위한 철학 카페〉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한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철학적인 주제를 카페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쉽게 다뤄 어린이들이 철학을 시작하기에 딱 좋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생각하기를 멈춘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또 세상 많은 것에 의문을 갖고 생각하기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곤란한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도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시작하는 말 이 책은 어린이가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한 답입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고자 애쓰는 철학자들이 어린이가 실제로 안고 있는 물음을 함께 생각해 나가는 방식으로 대답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기발한 방식을 골라 쓰지는 않았습니다. 진지한 철학적 논의를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담담하게 풀어 놓고 있지요. 그러나 여기에 답을 단 철학자 네 사람의 말은 ‘정답’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이 한 질문에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할 뿐입니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 본 물음을 다루지만, 그 누구도 주어진 물음에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어른이 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을 모르겠어.’ 혹은 ‘사람마다 답은 다르니까.’라며 지레 생각하기를 포기했기 때문일까요? 답할 수 없는 물음을 끝까지 밝히고자 할 때 오는 즐거움과 대화를 통해 자기 생각이 조금씩 변해 가고 깊어지는 재미, 그것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여러분 마음속 어딘가에 있던 중요한 물음을 꺼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