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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부 눈 속에도 꽃이 피니 자유 매화와 같은 삶 봄바람 동황(東皇) 갈증 욕심 2부 맑은 향기 만 리 가네 유란 채련 빗소리 담박 3부 능히 서리도 이기니 국화 옆에서 보름달 달항아리 술잔 은행잎 4부 비운만큼 더 강하구나 차군 어머니 세 벗 측달 맺음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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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천천히 깊어지는 아픔이다
아픔에 대한 치유를 통해 ‘시절인연’을 떠올린다 스친 당신과의 시절 인연을 꿈꾼다 우리는 수많은 삶의 아픔 앞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왜’라는 질문이 결과를 돌려놓지도, 아픔을 덜어주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왜’라는 질문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아픔에 대한 이유를 찾는 것 또한 삶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삶이란 아픔이고, 아픔의 이유를 찾는 윤회의 연속이 아닐까? 30여 년 기자 생활을 하며 수많은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자신의 아픔도 견뎌냈던 저자는 그 아픔에서 조금 떨어지라 말한다. 이 책은 한발 물러선 채 고개 숙여 앞을 바라보는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수많은 삶의 아픔을 먼저 겪은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지나온 삶에 대한 위로와 미래에 대한 삶의 자세를 전하고 있다. 무게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이 혼탁한 세상의 공기를 조금이나마 잠시나마 맑게 해줄 수 있으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매일매일 안개처럼 스며드는 이 깊은 삶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본문 중에서 저자는 아픔에 대한 치유를 통해 ‘시절인연’을 이야기한다. 모든 만남에는 때가 있고, 그때가 되면 자연스레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 저자는 스친 당신과의 시절인연을 꿈꾼다. 시간에 쫓기며 사는 사람들 시간을 쫓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며칠 전 퇴근길에 느꼈던 밤공기와 지금 걷고 있는 이 밤거리의 공기가 다르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달라진 공기에서 느끼고, 타인의 두터워진 옷차림에서 느끼게 된다. 한여름의 폭염에 묻혀 가로수 잎 사이로 부서지는 여름 볕의 화려함을 놓치고, 쓸쓸함으로 정형화된 늦가을, 소담스레 피어난 국화의 따스함을 잊는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봄을 기다린다. 기억 속에 겨울과 봄만 존재하는 듯이……. 그저 시간에 쫓겨 살다 보니 뒤돌아 볼 틈이 없었을 뿐이고, 주변을 살필 겨를이 없었을 뿐이다. 내 삶의 시간을 따라 열심히 달렸을 뿐인데 빠르게 흘러간 시간만큼 내 삶의 기억은 흐릿하고, 빠르게 흘러간 시간만큼의 삶이 사라진 것 같아 허망해 누구에게라도 화풀이하고 싶다. 그런데 진정 우리는 시간에 쫓겨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시간을 쫓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는 계절에 목매지 않고 사는 방법을 우리는 아는가? 방법이 없다면 지혜라도 있는가? 결국은 꽃이나 식물,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억하고,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우리 인간을 다시 들여다보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아무것이나 보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있고, 지조가 있고, 고고한 기품이 있어서 우리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꽃, 식물들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깊이 볼 일이다. - 서문 중에서 치열했던 삶을 지나 비우고 관조하게 되는 시간 옛 성인들이 삶을 읊었던 그들의 시절(詩節)을 통해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보다. 어느덧 면접관의 나이가 되어버린 저자가 삶의 무대로 막 뛰어든 신입 사원들의 면접을 끝낸 어느 날, 갑자기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진다. 어찌 어찌하여 후배 기자를 만날 약속을 잡았지만, 후배를 만나기까지 30분의 시간이 남았다. 30분이라는 절대적 자유를 맞게 된 저자는 기자라서 항상 누군가를 만나고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서일까 갑자기 주어진 30분의 여유가 낯설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심지어 천애 고아가 된 기분마저 든다. 아무에게도 연락할 수 없고, 누구 하나 만날 사람도 없다는 것이 이처럼 힘든 일일 줄이야. 아! 이제야 알겠다. 이것이 바로 직장에서 은퇴하고 갑자기 시간이 남아 주체를 못하는 우리 선배들의 고통이구나. 그래, 늘 나가던 직장, 늘 만나던 사람들, 늘 책상 앞에 놓여있는 업무 수첩을 펴들면 할 일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아무도, 아무 일도,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지경이 되니 참으로 ‘무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라는 고민으로 잠이 오지 않을 것이었다. -「자유」중에서 30분이란 시간에 저자는 이 세상에서 아무 필요도 없는 존재가 아닌가 하고 가슴을 친다. 이미 내가 없어도 되는 이 세상에 과연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짧은 시간, 너무 비약일지도 모를 이 물음에 저자는 답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살아왔던 지난 삶과 품어왔던 물음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그 해답을 진심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고. 저자는 치기 어린 20대를 지나 앞으로 내달리는 치열한 30~40대를 보내고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 비우는 삶을 살고자 한다. 저자 일상의 에피소드뿐 아니라 에세이에 담겨있는 옛 성인의 한시와 삶의 다양성을 담묵으로 녹여 낸 서예가 심우식 선생의 깊이 있고 담백한 서화를 통해 우리가 안달복달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삶이 아무것도 아님을 얘기한다. 사람에겐 기쁨과 슬픔이 있고 달은 밝고 어둡고 둥글고 이지러짐이 있으니 원래부터 이런 일은 온전할 수 없는 것 人有悲歡離合인유비환이합 月有陰晴圓缺월유음청원결 此事古難全차사고난전 -소식蘇軾, 「수조가두水調歌頭」 중에서 자연의 변화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삶 또한 어찌할 수 없는 것일 지도 모른다. 자연에 순응하듯, 흐르듯 살라고 말한다. 한 줄기 바람처럼 가벼워진 마음으로 욕망과 욕심의 고리를 끊고, 내가 아닌 남을 데우는 일에 힘을 기울이자고 얘기한다. 그러다 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매일매일 안개처럼 스며드는 이 깊은 삶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시절인연이 되어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에게 전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 애쓰지 않아도, 아니 피하려고 애써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에는 쉽게 지워지지도 사그라지지도 않는 어떠함이 있다. 그 어떠함은 상대방에 대한 나의 기대이며, 나의 기대에 대한 그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이 담긴 만남은 짧아도 강렬하다. 이 책은 그 어떠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무작정 따스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따끔거리게 아프기도 하고, 상처를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삶이란 어쩌면 그렇게 천천히 깊어지는 아주 긴 아픔이 아닐까. 이런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느끼고 그 인연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사람의 소중함과 그 소중함이 쌓여 만들어 내는 수많은 삶의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된다.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시절인연’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 책에 담긴 옛 성인들의 삶이 담긴 시절(詩節)을 통해 서로에게 시절인연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