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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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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 : 오늘 밤 우리의 헤롯은 살아 있고,
죄 없는 메리엄은 목숨을 잃었다. 당당한 콘스타바루스는 이혼 당한 뒤 살해됐으며, 바바스의 용맹한 두 아들은 죽음을 맞이했고, 살로메가 그를 위해 청원을 하지 않았다면, 페로라스는 분명 사랑을 잃었을 것이다. 오늘 아침 헤롯은 즐거움에 차서 기대했었지, 지극히 사랑하는 메리엄의 얼굴을 보게 되리라고. 그러나 밤이 오기 전에 그는 메리엄의 삶을 파괴했고, 메리엄이 스스로의 이름을 더럽혔다고 확신했다. 그 감정은 잠시 지속되었을 뿐, 그는 다시금 메리엄을 죽인 것을 뉘우치고 그녀의 순결을 알게 된다. 헤롯이 지혜롭게 메리엄의 죽음을 미뤘다면, 그는 뜻대로 그녀의 죽음을 명령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의 권력을 스스로 배신했으므로, 그의 모든 고뇌도 그녀의 숨을 돌이킬 수 없다. 그가 메리엄의 목숨을 구할 수 없기에, 헤롯은 이제 이상하게, 미친 듯이 절규하고 있다. 이날의 사건은 분명코 정해진 것이었다, 후세에 대한 경고가 되기 위해서. 여기에는 수많은 변화가 포함되어 있다, 놀랍도록 이상한 변화들이. 이날 하루 만이라도, 우리의 가장 현명한 히브리인들은 앞날에 대해서 많은 지혜의 도움을 청하게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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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케리는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가 93년경에 쓴 『유대민족 고사(Antiquities of the Jews)』 제15권에 실린 헤롯 왕과 유대 왕족인 메리엄의 결혼을 다룬 이야기를 소재로 「메리엄의 비극」이라는 희곡을 완성한다.
메리엄은 헤롯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애증의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그의 죽음으로 자신이 자유와 해방을 얻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더군다나 헤롯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과 조부를 죽게 만들었다는 비밀 지령의 실체를 알게 된 메리엄은 헤롯에 대한 증오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다 그러나 헤롯의 귀국으로 과거의 복종하는 삶으로 되돌아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자 메리엄은 부드러운 말과 미소로 굴종의 가면을 쓰기보다 그와 정면으로 대항하기로 한다. 미소와 침묵 대신 헤롯의 권위에 도전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메리엄은 자신의 정숙함과 고결함이 어떤 난관에서도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살로메의 간계로 메리엄에게 참수형이 내려지고, 메리엄은 고결함과 정숙함에 대한 높은 자부심이 오만함과 자기애에 기인한 것임을 죽음을 앞두고서야 깨닫는다. 메리엄은 여성의 죄를 대속하는 순교자와 같은 위상으로 승화하고 무대에는 회한에 찬 헤롯만이 남는다. 헤롯의 무너지는 모습은 가부장제의 근간이 무너짐을 보여 주며, 메리엄의 죽음은 세속의 가치를 벗어난 정신의 승리를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