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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바람의 행로 번개 푸른 달무리 봉인된 시간 계절의 속도 사선의 속도 허공을 견디다 접점(接點) 간이역 터미널 비둘기 폭설 2 비꽃 걸어둔 시간 꽃 피는 계단 목련 훌라후프 바람의 집 성선설 로드 킬(road kill) 제2부 폭설 구름길 붉고 푸른 밤 빈자리 회귀 월견초 애모(愛慕) 징후 사랑학개론 저녁 강변 어떤 상속 인연 철이의 바다 구름 공장 수평선 동행 이사 가는 날 제비 제3부 우화(羽化) 환생 환시 성장통 환골탈태 사량도 혹은 사랑도 등대 구름 농법 귀농 안부 수확 복사꽃 언덕 산중일기 섬을 위한 기도 이몽(異夢) 바람의 내부 가시밭길 빛을 찾아서 별이 빛나는 밤 제4부 빨간 애플의 고백 겨울 바다 얼음꽃 개나리의 고백 파문 묵언 풍향계 도시의 섬 기억의 무게 해녀 체액의 연비 둥지의 봄 사라진 종달새 발광 민달팽이 청도 반시 갈색 추억 절정 시인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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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라는 존재는 직업일까 상황일까. 많은 시인들이 관공서나 공적인 일의 신상명세서를 기재할 때 망설이는 부분이다. 나의 경우는 학교기관이라는 별도의 생계수단을 갖고 창작활동을 해오며 겸업 시인이었다가 지금은 전업 시인이라는 환경이 되었다. 나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의과대학 연구소의 전자현미경을 통한 미세구조 연구를 통해 삶을 해결했으며,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며 거울과 렌즈(유리알)에 각별한 인연을 가졌다.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와 정채봉의 '망원경과 현미경'은 나의 삶과 밀접하다. 상상력에 의존하거나 이론적으로만 인지한 게 아니라 직접 현장의 광학기기 활용으로 생생하게 일해 온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미시적, 거시적 세계에 육안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인문학적 철학적 사유는 시 쓰기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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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영상기호와 문자기호가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시이다.
시인 조영래가 하나의 텍스트로 빚은 디카시는 어찌 남다름이 없겠는가. 그는 문예운동으로 시작된 디카시와 최전선에서 함께 해왔다. 조영래 시인은 디카시의 산 역사라 해도 좋다. 그의 디카시 「환생」은 백사장에 내 던져진 소주병, 그 날카로운 파편이 푸른 옥돌이 되었다고 언표하고 있다. 수많은 디카시 중에서 고른 이번 디카 시집이야 말로 푸른 옥돌이라 하겠다. - 이상옥 (시인,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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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를 쓰는 일은 존재를 재발견하는 일이다. 세상에 밀려나 있거나 소용없어 보이는 것들에게 다가가는 일이며 가만가만 말을 걸고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기도 한다.
조영래 시인의 디카시는 허공에 얽힌 전깃줄이 부모의 유산으로 탈바꿈하여「어떤 상속」이 되기도 한다. 삶의 위안「철이의 바다」가 있고 깨달음이나 잠언 같은 비유와 지혜가 있다. 활발한 사유는 시적 정서를 품고 있는 주변의 사물들에게서 촉발되는 것이다. 디카시가 그렇다. 조영래 시인의 디카시가 그렇다. - 최광임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