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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영 못 해낼 거야. 커플로 사는 거 말이야.”
“솔직히 누구 하나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 있겠니.” “그럼 왜 다들 커플이 되려고 난리인 건데?” 서른 둘의 클레르는 간호사로서 직장 생활에 충실하며 보람을 느낀다. 한편, 연애만큼은 생각처럼 되지 않아 초조해지곤 하는데……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러 동료들은 그런 그녀를 이해하기도 하고, 충고를 던지며, 때로 은근히 떠보기까지 한다. 연애는 늘 비슷한 모양으로 끝이 나고, 지친 클레르가 별다른 생각 없이 만나게 된 프랭크는 처음엔 달그락거리며 맞지 않는 바퀴처럼 보이지만 점점 클레르는 그에게서 특별함을 발견하게 된다. 드디어 안정적인 커플로서의 삶에 정착하는 클레르. 그녀는 예전의 불만 가득했던 일상보다는 짝지워진 안정감을 느끼며 프랭크와의 동거에 돌입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듯 조금씩 버거워지는 일상이 힘겨워진다. “저는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반쯤 닫힌 찬장처럼요.” 어머니의 딸, 병원에서의 간호사, 프랭크의 연인 등 사회적 위치를 오가는 클레르는 제각각의 상황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려 애쓴다. 그러나 가끔씩 돌아오지 않는 응답은 그녀를 고민하게 만든다. 과연 남들이 말하는 이상의 표준은 무엇일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가정을 꾸리며 꼭 맞는 한 쌍으로 남아야 하는 것일까. 무거운 선택의 기점에서 클레르는 마침내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