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국환의 다른 상품
|
좋은 책은 세월을 타지 않는다
헌책방에서 찾아내는 보물과 같이 소중하고 값진 책들 "좋은 책을 만나면 가슴이 설렙니다. 첫 장을 넘겨 읽기 시작하면 몰입의 행복함에 시간 가는 줄을 잊어버리지요.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초판이 출간된 지 오래되었으나, 이대로 독자들에게 잊히기에는 아까운 책들입니다. 좋은 책은 세월에 묻히지 않으며, 묻혀서도 안 된다고 믿습니다. 좋은 책은 세월을 타지 않습니다. 부족한 내 글이 좋은 책들에 다가가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라며" ─ 들어가며 중에서 공영파 방송에서 3년간 소개해 온 154권 중 다시 꼽은 48권의 책 독서교육전문가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의 도서추천목록 저자는 일주일에만 2백 권이 넘게 쏟아지는 책 가운데 신중하게 5권을 선정하고 읽어본 뒤 그중에서 1권을 골라 매주 소개했습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가급적 다양한 책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그로인해 다양한 책을 만나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또한 매주 소개하는 책 소개답게 그날의 온도, 그때의 계절에 읽기에 적합한 책들이길 바랐습니다. 원고를 재구성하며 그때의 계절감이 뒤섞여버렸지만 사실 언제 읽어도 좋은 책들이긴 합니다. 목록의 훑어보다 마음에 끌리는 책 소개부터 읽어봐도 좋을 일입니다.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었던 책 바쁜 학생들에게 지친 어른들에게 아픈 가족들에게 오늘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1부는 아직 책 읽기가 낯선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보다도 영상에 익숙하고, 종이책보다도 핸드폰과 각종 소셜 미디어가 익숙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책 읽기의 마력에 빠져들 수 있는 책들입니다. 원작인 소설이나 웹툰을 보고 드라마나 영화를 접하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떠올렸던 상상을 능가하는 화면을 좀처럼 보지 못했다는 것을요. 머릿속 상상보다 멋진 영화 속 장면은 없습니다. 책장을 넘겼을 때, 무한히 펼쳐지는 상상의 매력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2부는 서점에서도 단연 인기 있는 ‘여행’ 구간입니다. 우리에겐 이제 여행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국내 당일치기 여행, 국외 자유여행, 패키지여행…. 각종 SNS에서 여행사진이 올라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가 방식 중의 하나가 ‘여행’이지 싶습니다. 각종 여행 정보는 매일 쏟아집니다. 오늘 최신 여행서적도 내일이면 지난 정보가 됩니다. 그런 격류 가운데서도 저자는 변색되지 않은 여행서들을 꼽아내었습니다. 자전거 여행, 등대여행,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남미여행 등…. 그 가운데 어디로 가도 좋을 것입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건 결국 ‘이곳’에서 잠시나마 떠나고 싶다는 걸 의미하기에. 그리고 돌아온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를 새롭게 만나는 것이 바로 ‘여행’인 걸요. 3부는 좀 더 깊은 여행, 그러니까 내 마음 안을 향한 여행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책들이 모여 있습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있습니다. 세상에 상처입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있다면 아마 상처를 모르고 있거나, 애써 모른 척 살아가려 애쓰는 사람들일 겁니다. 매일 신는 구두의 밑창도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닳아가고 있습니다. 이따금 살펴주지 않는다면 언젠가 넘어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내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 비추고, 어떻게 보듬어줄 수 있는지 약간의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책들입니다. 4부는 내 안에 있는 조그마한 아이를 위해 준비한 책들입니다. 우리는 매순간 다른 사람이 됩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열 살의 나, 스무 살의 나. 하지만 그 모두가 내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오늘 날의 내 안에는 지난날을 경험했던 수많은 ‘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의 내 나이가 몇이나 되었듯 그림책과 동화책, 만화책을 읽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겁니다. 또한 어른의 눈으로 보더라도 결코 허술함이 없고, 편견을 걷어낸다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중고생이나 어른들에게도 적극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12세 이상 관람가라고 해서 12세만 그 영화를 즐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5부는 과거로부터 배우는 지혜에 관한 책들입니다. ‘역사’라는 말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 주입식 암기교육으로 인한 부작용인 듯한데요, 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부가 된 것입니다. 시간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과거는 뒤에, 미래는 앞에 놓여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는 아이마라 족 사람들은 과거를 물으면 시야의 앞쪽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과거의 시간은 이미 한번 경험했으므로 볼 수 있는 앞쪽에 있고, 미래의 사건들은 알 수 없으므로 등 뒤에 있다는 것이지요. 아직 오지 않은 불안한 미래에 쫓겨 과거를 바라보기 힘든 이 시대에 조심스럽게 권할 만합니다. 6부는 소박한 수필과 산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수필론"이라는 강의를 진행하며 ‘진짜 내 이야기는 수필로 적어야한다’고 가르쳐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수필을 발표하며 펑펑 우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고 하네요, 종강 때는 ‘어떤 수업보다도 치유 받는 기분이었다’는 평이 잇달았다고 하니, 수필이 가진 힘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담담하게 풀어놓는 ‘우리’의 이야기는 화려하고 웅장하진 않아도 무엇보다도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책들을 읽고 ‘나 또한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저자는 더없이 기뻐하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낯설었던 책 읽기에 익숙해지고, 낯선 책에서 내 마음과 꼭 같았던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듣고, 인물들과 또 저자와 대화하다보면 어느새 내 목소리가 꿈틀대기 시작할 겁니다. 저자는 ‘여행과 독서가 닮았다’고 말합니다. 오랜 여행을 다녀온 다음에는 내 방에 새삼 낯설어 보입니다. ‘내 방이 이랬던가?’ 그리고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겠지요. 정리를 하거나 벽지를 바꾸거나, 작은 화분 하나라도 갖다 둘지 모릅니다. 깊은 독서에 빠져나온 다음에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리고 작은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그런 즐거움이 있기를 바라며, ‘그냥 꼭, 읽어보라고’를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