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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첫 번째 유언 Belief - 바보들의 신념 고마움을 전하세요 _김수환 자신에겐 엄하고 타인에겐 너그럽게 _노무현 당신이 할 수 있는 기부를 하세요 _브룩 애스터 끊임없이 공부하라 _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 정신적 유산을 남기는 사람이 되세요 _유일한 자신이 누구인지 놓치지 마라 _이태영 진심으로 용서하세요 _레오넬라 스고르바티 불완전함을 고백하라 _윌리엄 윌버포스 싸우지 마세요 _권정생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하라 _프리다 칼로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_이종욱 기억의 창고에 긍정을 저장하라 _에바 페론 두 번째 유언 Love - 바보들의 사랑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_오드리 헵번 사랑을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_앙드레 고르 자신을 사랑하라 _황진이 유쾌한 사람이 되어라 _김형곤 내일을 대비하세요 _조너선 심 좋은 파트너가 되어라 -데이나 리브 일을 사랑하라 _찰리 채플린 반성은 하되 자학하지 마세요 _장궈룽 장점에 집중하라 _최승희 오늘에 충실하라 _조너선 라슨 초심을 잊지 마라 _셔우드 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 _최명희 세 번째 유언 Life - 바보들의 인생 포기하지 마라 _시드니 셀던 한계는 가능성의 다른 이름 _아멜리아 에어하트 실패를 두려워 말고 계속 시도하라 _앤 설리번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소유욕을 버리세요 _문신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삶을 바꾼다 _필립 워크맨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라 _존 레넌 본질에 충실하라 _세르주 첼리비다케 타이밍의 중요성 _서옹 스님 소신을 가져라 _벤저민 스폭 자신의 한계를 만들지 마라 _칭기즈 칸 눈높이를 맞추세요 _한스 안데르센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라 _알프레드 베른하르트 노벨 메모하고 기록하라 _로버트 팔콘 스콧 자연 속에서 재충전하라 _마리 퀴리 가슴 뛰는 일을 하라 _공병우 덧붙이는 글 나의 유언장 쓰기 |
김정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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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성중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렸다. 그곳에 김 추기경의 자화상도 전시되었다. 어린아이가 크레파스로 쓱쓱 그린 것 같은 자화상 밑에는 ‘바보야’라고 쓰여 있었다.
김 추기경은 왜 자신을 바보라고 했을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하느님은 위대하시고 사랑과 진실 그 자체인 것을 잘 알면서도, 마음 깊이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좀 더 깨닫지 못한 자신을 볼 수 있는 힘, 좀 더 사랑하지 못한 자신을 볼 수 있는 힘이 진짜 바보의 힘이다. 시인 윤동주를 좋아하면서도 부끄러운 것이 많아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하는 「서시」를 애송시로 감히 읊어볼 생각도 못했다는 바보, 다른 이들이 흘러간 역사로 기억하는 5?18 영화를 마음이 아파 차마 볼 수가 없다는 바보, 독일에 유학 갔을 때 파송된 광부와 간호사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학위를 끝내지 못하고 돌아온 바보.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 감시에 시달려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도, 인간적인 분노와 씨름하면서도, 그는 어떻게든 이 세상을 한 뼘이라도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던 위대한 바보였다. --- p.15 「고마움을 전하세요 _김수환 편」 중에서 노무현에게 ‘바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2000년의 일이다. 떨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또다시 부산 출마를 선언한 그를 보며 한 누리꾼이 통신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번만은 노무현만이 바보가 아니라 그 지역구의 유권자들도 같이 바보이기를 바라고 싶다. ‘바보 노무현’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는 바보 같은 부산 시민들! 노무현 바보! 부산 시민 바보! 그리고 나도 그 바보의 대열에 끼고 싶다.” 예정되었던 낙선의 고배를 마신 노무현은 그 누리꾼에게 편지를 보냈다. “제가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제가 헛되게 산 게 아니구나, 제 선택은 옳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는 옛말이 있지요. 우리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제게 무엇을 바라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 p.23 「자신에겐 엄하고 타인에겐 너그럽게 _노무현 편」 중에서 사람들은 박애주의자이자 뉴욕 문화계의 명사로 유명한 브룩 애스터 여사를 ‘자선의 여왕’ ‘비공식 뉴욕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름으로써 존경을 표현하곤 했다. “돈은 비료와 같아서 여기저기 뿌려줘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평생 실천한 그녀는 남편 빈센트 애스터가 남긴 유산 2억 달러(1800여 억 원) 전체를 뉴욕의 문화 관련 단체, 환경 운동 단체, 소외 계층 지원 단체들을 육성하는 데 아낌없이 쾌척했다. (……) 그녀는 물질만 기부한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이름 석 자만 대면 누구나 다 아는 문화계, 정치계, 경제계 등의 유명 인사들과 절친했지만, 길거리의 낯선 사람이나 자신이 소유한 빌딩의 문지기를 대할 때도 친구인 영국 여왕에게 하듯이 편안하고 친절하게 대했다. 인간은 신분이나 경제적 능력에 상관없이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함을 몸소 보여주었던 것이다. --- pp.28~29 「당신이 할 수 있는 기부를 하세요 -브룩 애스터 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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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은 미래형이다?
유언은 죽음에 임하여 남기는 말로, 한자로는 遺言이라 쓰지만 영어로는 ‘will’이라 표현한다. 遺言이라는 한자어가 ‘마지막’ 또는 ‘마침표’의 의미가 강하다면, ‘will'은 의지를 나타내는 조동사로 더 익숙한 만큼 미래를 향해 있는 단어다. 결국, 삶의 마침표인 죽음을 앞두고 남기는 말인 유언은, 자신의 결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살아가야 할 후손들의 미래를 위한 엄숙한 가르침인 셈이다. 죽음이 대문 앞까지 찾아와 문을 두드릴 때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그 마지막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을 것이다. 즉, 누군가 남긴 유언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떻게 살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한다. 반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답은 미루어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훌륭한 삶을 살다간 이들이 우리에게 남긴 유언을 곱씹어 보자면, 이 두 가지 고민이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누가 어떤 말을 남겼나?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말이다. 나라의 어른이자 세상을 정화시키는 맑은 물처럼 살았던 추기경의 유언은 그의 인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김 추기경은 각막을 기증함으로써 마지막까지 다른 이들을 위해 베푸는 삶을 실천했다. 이슬람 무장 괴한의 총에 맞아 죽으면서도 “용서해요.”라는 말을 남긴 레오넬라 수녀, 평생 시골 교회 종지기로 가난한 삶을 살았으나 10억이 넘는 인세를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달라”는 유언을 남긴 동화작가 권정생, “소유주식 14만 941주는 전부 한국 사회 및 교육 원조 신탁 기금에 기증하고, 아들 유일선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자립해서 살아가거라.”며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 역시 평생 추구해온 삶의 가치관을 몸소 실천하고 떠난 이들이다. 특별한 유언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삶 자체로 훌륭한 메시지를 전한 이들도 있다. 남편의 유산 2억 달러를 모두 문화·환경·자선 단체 등에 기부한 ‘자선의 여왕’ 브룩 애스터는 “돈은 비료와 같아서 여기저기 뿌려줘야 한다.”는 평소의 가치관을 실천하며 살았다. 그녀는 천수를 누리다 105세의 나이로 임종하며 자신의 시신 역시 대학병원에 기증했다. 제6대 WHO 사무총장에 선출된 후, 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인류의 건강을 위해 봉사하다 뇌경색으로 타계한 이종욱 박사 역시“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를 실행에 옮겼으며, 뮤지컬 「렌트」 「틱틱붐」 등을 만들고 36세에 요절한 천재 음악가 조너선 라슨은 “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는 자신의 노랫말처럼, 매순간 열정을 쏟으며 살다 불멸의 작품을 남긴 사람이다. 훌륭한 사람만이 좋은 유언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마약에 중독된 채 경관을 살해한 사형수가 마지막 남긴 유언도 실려 있다. 그는 사형이 집행되기 전 마지막으로 받아든 자신의 식사를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라는 말을 남겼다. 이 유언은 미국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 지역 노숙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게 했다. 필립 워크맨은 살아 있는 동안 잘못된 선택을 하고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오히려 자신의 몫을 타인과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그렇게 전달했던 것이다. 39인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이 책은 한 인물이 남긴 유언, 그 인물의 간단한 약력 소개로 시작해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런 말은 남겼는지를 차근차근 따라가 보는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에서는 그가 남긴 족적을 다시 한 번 환기하는 의미가 있겠고, 낯선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야기가 끝나면 그 인물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만한 것은 무엇인지를 저자가 짧은 멘트로 정리해준다. 그것이 새롭거나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그러나 시처럼 짧고 힘 있는 두어 마디의 멘트가 있어, 그 인물이 걸어온 인생 여정과 그가 남긴 ‘Will’ 즉, 앞으로 살아갈 우리들에게 던지는 미래형 화두가 더욱 구체적인 메시지로 가슴에 꽂힌다. “과거는 평가이고, 오늘은 실천이며, 미래는 계획입니다. 내일의 멋진 삶을 꿈꾼다면 오늘에 충실하세요. 당신의 내일은 오늘 결정합니다.”란 코멘트처럼, 이 책은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말을 담은 과거형 책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오늘’의 책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