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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고대의 유토피아 플라톤의 『국가』 플루타르코스의 『리쿠르고스의 생애』 아리스토파네스의 『여자들의 민회』 2장 르네상스 시대의 유토피아 모어의 『유토피아』 캄파넬라의 『태양의 도시』 안드레에의 『크리스티아노폴리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라블레의 ‘텔렘 수도원’ 3장 영국혁명 시기의 유토피아 윈스턴리의 『자유의 법』 4장 계몽시대의 유토피아 푸아니의 『알려지지 않았던 남쪽 땅의 새로운 발견』 디드로의 『부갱빌의 여행기를 보충하는 기록』 5장 19세기의 유토피아 카베의 『이카리아 여행기』 리턴의 『새로운 인종』 벨러미의 『회고』 모리스의 『뉴스 프롬 노웨어』 리히터의 『사회주의 미래의 모습』 6장 현대의 유토피아 웰스의 『모던 유토피아』와 『신과 같은 사람들』 유토피아의 새로운 경향 자먀틴의 『우리』와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어느 떠돌이 노동자의 유토피아 옮긴이의 후기 참고문헌 |
Marie Louise Bern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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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그가 살던 시대를 지배한 철학적 사상의 주된 추세에 역행하는 반동적인 사상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도덕적인 강요와 외적 강요, 불평등과 권위, 엄격한 법과 확고부동한 제도를 내세우고 ‘야만인’에 대한 그리스인의 우월함을 믿었기 때문이다. --- p.26
모어가 제시한 이상적인 인간은 법률에 의해 지시된 감정 말고는 그 어떤 감정도 갖지 못하거나 갖는 것이 금지된다는 점에서 완전히 비인간적인 존재다. 그런 인간은 에라스무스가 자신의 저서인 『바보 여신의 바보 예찬』에서 조롱한 ‘현인’과 비슷하다. --- p.120 캄파넬라는 대부분의 글을 감옥 안에서 썼고, 때로는 그야말로 비인간적인 여건 속에서 글을 써야 했다. 그는 글을 쓰면서 죽음과 싸웠다고 나중에 회고하기도 했다. --- p.175 오늘날 우리는 모두 살로몬의 집에서 살고 있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새삼스럽게 매력을 느낄 일이 거의 없다. 그동안에는 우리가 베이컨과 마찬가지로 살로몬의 집이 지닌 풍요로움과 경이로움에 현혹당했다. --- p.251 그대들이 우리의 땅에 발을 디디자마자 우리의 땅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친구들이여, 만나게 되어 반갑소”라고 그대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그대들에게 달려간 타히티 사람을 그대들은 살해했다. --- p.376 카베와 벨러미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전지전능한 국가가 운영하는 복잡한 관료체제를 내장한 유토피아를 제시했고, 그렇기에 그 유토피아는 숨 막히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 뒤에 윌리엄 모리스가 영국을 배경으로 제시한 유토피아는 우리가 영구하게는 아니라도 적어도 당분간은 머물러 있고 싶은 오아시스와 같다. --- p.464 상호간의 소통에서 전혀 경계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들의 대화에서는 지구인들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비꼼, 은닉, 불성실, 허영, 가식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 p.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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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50년에 영국 런던에서 출판된 Journey Through Utopia를 우리말로 처음으로 번역한 것이다. 지은이는 기원전 4세기에 플라톤이 쓴 『국가』에서부터 1930년대에 올더스 헉슬리가 쓴 『멋진 신세계』에 이르기까지 2300여 년 동안의 주요 유토피아 저작들을 살펴보고 비평한다. 전체적인 얼개는 시대별로 큰 흐름을 짚어주고 각 시대의 가장 중요한 저작들을 발췌해 소개하면서 그 각각의 역사적, 사상적 의미를 따져보는 방식으로 짜였다.
유토피아는 황금시대, 이상향, 완전사회, 몽유도원 등과 동의어로 간주되곤 하지만, 그동안 주요 유토피아 저작들이 그려 보인 유토피아가 모두 그러한 ‘행복의 나라’인 것은 아니다. 그런 곳에서 살면 과연 행복할까 싶을 정도로 억압적이거나, 통제가 심하거나, 비인간적인 유토피아가 더 많다. 심지어 유토피아를 보여주겠다고 해놓고 디스토피아를 그려 보인 작가도 적지 않다. 작가의 상상력이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나 작가의 의도가 유토피아를 이용해 현실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데 있었던 탓이다. 그런 유토피아들은 우리로 하여금 고통스럽게 현실을 반추하면서 몸서리치게 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그동안 제시된 유토피아들이 대부분 비관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개인의 개성이 국가나 사회 속에서 억압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윌리엄 모리스, 드니 디드로, 가브리엘 드 푸아니 등이 제시한 극소수의 유토피아에 그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아나키스트의 관점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사회적 실험도 억압적 유토피아의 일종으로 비판하기를 잊지 않았다. 이 책은 지은이가 동료 아나키스트들의 제안을 받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의 작가인 조지 우드콕은 이 책에 대해 “규율이 잡히고 병영화된 세계에 기대를 거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봉착하게 될 미래의 운명을 경고해주는 책”이라고 했다. 지은이의 관점에 비추어 그녀가 사망하기 직전과 직후에 각각 출판된 올더스 헉슬리의 『원숭이와 본질』과 조지 오웰의 『1984』도 그녀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이 책에서 틀림없이 언급했을 것이라고 우드콕은 말했다. 지은이가 살았던 시기를 포함해 20세기에 인류가 겪은 여러 가지 비극적인 경험은 개인적 자유, 사회적 평등, 공동체적 복리가 적절히 조화돼야 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인류의 화두로 남아있고, 그렇기에 21세기에도 유토피아 꿈꾸기는 중단 없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