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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독자에게 / 등장인물
프롤로그: 회상 1부 어떻게 거의 모든 사람이 마가렛을 싫어하게 되었는가? _1장 시작 _2장 악마들 _3장 고해신부들 _4장 절망 _5장 해결사 _6장 순례자 _7장 폭발 _8장 불청객 2부 마가렛은 어떻게 복수를 준비하고 수녀원의 감시원이 되었는가? _9장 베들레헴의 수난 _10장 총애 _11장 기부받기 _12장 세속적 풍습 _13장 공식 방문자들 3부 마가렛이 힘들게 얻은 승리는 어떻게 일부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는가? _14장 합리화 _15장 항복 _16장 결말 에필로그 인용 문헌 주해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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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억들이 그리고 어떤 강렬한 감정들이 마가렛 수녀로 하여금 이 시대 어느 수녀의 기록보다 수도원 생활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쓰게 했는지는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다. 수녀원이 바른 길로 가기를 바라는 그녀의 희망이 정확히 어디서 끝날지 그리고 복수를 향한 그녀의 욕망이 어디서 시작했는지도 그녀만이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편지의 엄청난 양만 보더라도 이 이야기는 단순히 수녀원 내부 결함에 대한 가벼운 기술에 그치지 않았다. 수녀들은 빽빽이 쓴 짧은 편지들에서 수녀원의 가장 쓰라린 결점들도 보고했다. 마가렛의 과거를 보면, 그녀가 어떻게 수녀원 밖으로 쫓겨났고 왜 그녀가 수녀원 꼭대기에서 외로운 참새처럼 수녀원을 감시하기 시작했는가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다른 단서들이 있다.---「프롤로그: 회상」 중에서
그러나 그는 마가렛이 떠난 진짜 이유는 “육욕의 감정으로 그녀를 자주 괴롭힌” 헨리 요스에게서 도망치기 위함이라고 했다. 바로 이것이 이 모든 사건에 대한 가장 명백한 증거였고, 대주교가 다른 기록에서 그렇게 여러 번 숨기려고 한 진술의 의미였다. 마가렛은 성적 괴롭힘과 귀신 들림이 연관되어 있다고 이 고해신부에게 계속 이야기했다. 고해신부의 찢어진 편지에는 충분한 내용이 남아 있고, 마가렛의 주장에서 다음 둘 중의 하나를 추측할 수 있다. 즉 귀신 들림은 헨리의 접근 이후에 일어났거나 혹은 그의 접근 때문에 일어났다.---「3장 고해신부들」 중에서 원장은 그 폭넓은 사랑을 모든 건강한 사람이나 모든 병자에게 베풀지 않았다. “원장은 자신이 한 사람에게 하는 것과 똑같이 모든 사람에게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눈으로 본 것은 전혀 달랐다. 마리아 코닝크슬로 수녀나 다른 수녀들이 아플 때는 원장이 진료소를 뛰어서 들락거리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원장이 진료소를 왕래하는 횟수만 보고도 마가렛은 환자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 환자가 원장이 좋아하는 누군가일 때는 아무리 병증이 사소해도 “의사, 약사, 외과 의사, 일곱 명의 수발인을 즉시 진료소로 보냈다”. 원장의 편애를 받지 못하는 환자는 몰래 진료소에 들어가 약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했다.---「10장 총애」 중에서 마가렛이 보기에 마리아는 전혀 모범적인 문지기장이 아니었다. …… 예를 들어 방문자들은 객실에서 밤을 지낼 수 없는데도, 마리아는 그들이 낮 동안에는 그곳에서 잠을 자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이러한 논리로 그녀는 수도자 중의 한 명이 완전히 만취한 군인들과 낯선 사람들을 데려와 침대에 눕히도록 했다.” 외부인들이 이것을 모두 보고, 그 군인의 여자 형제가 수녀원에 있다고 관대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서너 명의 다른 군인들이 수녀원에 들어가 “납작보리처럼 드러눕듯이” 술에 취해 수녀원을 나서는 것을 보면, 그들은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 그 볼썽사나운 장면에 대한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마가렛은 걱정했다. 그러한 일은 “결코 다른 수녀원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12장 세속적 풍습」 중에서 마가렛은 자신의 특별한 이야기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의 시대가 교회 공식 방문자들의 법령 삭제와 새로운 규정 선언 이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마가렛의 이야기는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수도원 법령 시행의 한계를 보여준다. 그 결과 마가렛, 아드리아나, 그리고 다른 수녀들은 공식적인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았지만, 종교적 이념을 형성하고 실천한 자신들만의 관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공동체 소속이든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를 경험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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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담 뒤에서 수녀들은 무엇을 했을까?”
우리는 기도와 명상, 청빈과 순종, 경건한 노동을 통해 신에 헌신하는 수도자들의 엄숙한 생활을 상상하곤 한다. 특히 세속 세계를 거부한 여성들, 그 여성들이 거처하는 수녀원은 그 내부 생활을 엿보고 싶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 크레이그 할라인은 옛 스페인령 네덜란드(대략 현재의 벨기에 지역)의 기록보관소에서 수녀들의 공식적인 생활뿐 아니라 ‘온갖 자질구레한’ 이야기가 담긴 한 다발의 자료를 발견했다. 수녀원 내부의 비리와 치부, 성희롱과 마녀사냥……. 수녀들이 한 장 한 장 직접 기록한 이 자료의 중심에 마가렛 스뮐더르스라는 수녀의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는 기존의 규칙이나 법률 문서, 이적 위주의 기록이 아닌 수도자들의 개인감정과 실제 경험이 담긴 이 자료를 기본 사료로 삼아, 한 수녀원을 발칵 뒤집어놓은 놀라운 사건을 전개함과 동시에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 등 역사적 주역들 위주로만 알려진 종교개혁이 일반 수도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17세기 초 유럽, 종교개혁과 마녀사냥 시대에 관한 최고의 미시사! 기존의 역사가 사건과 인물을 ‘큰 그림’으로 일반화한다면, 미시사는 송곳처럼 날카롭게 작은 소재를 깊이 파고들어 큰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심지어는 우리가 큰 그림에 대해 가졌던 고정관념을 깨주기도 한다. 1994년 미국에서 처음 출판된 크레이그 할라인의 「The Burdens of Sister Margaret」은 출간 직후 17세기 유럽 내륙의 한 수녀원에서 전개된 수녀들의 내밀한 생활을 치밀하게 파헤친 역사서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은 초판 하드커버본을 학생과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2000년에 재출간한 페이퍼백본을 번역한 것이다. 16~17세기 종교개혁이 꽃을 피운 시기는 유럽에서 마녀사냥이 폭넓고 잔인하게 일어난 시기와 일치한다. 18세기 계몽사상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톨릭 내부에서는 종교개혁의 도전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면 종교개혁자는 냉혹한 엄격주의에 따라 마녀사냥을 정당화했다. 이단 심판과 마녀사냥의 정신에 따라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차별하고 격리하며 파멸시킨 17세기에 한 수녀가 남긴 기록을 통해 오늘날에도 교회와 사회, 기독교 신자와 비신자 간에 이러한 의식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1616년 9월, 플랑드르 지역의 작고 초라한 베들레헴 수녀원을 공식 방문한 대주교의 총대리는 수녀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마가렛 수녀의 수녀원 복귀가 허용되어야 하는가?” 일부 수녀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마가렛을 수녀원 밖에 머물게 하고 수녀원이 도움을 주는 것이 낫다고 대답했고, 어떤 수녀들은 마가렛이 돌아오는 것을 보느니 ‘빵과 물’만 먹고 살겠다고 했다. 마가렛이 무슨 일을 했기에 동료 수녀들이 이 같은 적대감을 갖게 된 것일까? 마가렛 수녀가 언제 처음으로 베들레헴 수녀원을 떠났는지 또 얼마나 떠나 있었는지를 말해주는 자료는 남아 있지 않지만, 불과 십 년 전에 결코 수녀원 밖으로 떠나지 않을 것을 서약한 마가렛이 수녀원을 떠난 일은 중요한 사건이었다. 17세기 초, 마가렛은 악령에 씌었다는 이유로 베들레헴 수녀원에서 추방된다. 하지만 마가렛은 자신이 베들레헴 수녀원을 떠난 것은 더 수치스러운 이유, 바로 고해신부의 성희롱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이로 인해 수녀원의 인기 있는 고해신부가 직무 해제된다. 대주교에게 끊임없이 결백을 주장한 마가렛은 수녀원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게 되지만 수녀원장과 동료 수녀들의 미움을 단단히 산 마가렛은 조금도 환대받지 못한다. 마가렛은 수녀원에 복귀한 이후에도 계속되는 악령에 씌었다는 동료 수녀들의 고발과 적대적인 수녀들, 수녀원장의 차별에 맞서, 자신이 관찰한 수녀원 안팎의 모든 일을 기록으로 남긴다. 대주교를 비롯한 상급 성직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동시에 수녀원의 비리와 치부를 고발하는 마가렛의 편지와 기록에는, 수녀들 사이의 동성애적 애정 관계와 (남성) 성직자들과의 교제 행위, 수녀원 안에서 외부인들과 벌이는 음주 파티, 외부인들과 지나치게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기부와 청탁을 수용하는 등 수녀원장과 수녀들의 부도덕한 모습이 낱낱이 담겨 있다. 그중 무성의하고 경건하지도 않은 기도와 성가에 대한 내용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변화가 요구되던 당시 수도원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종교개혁 시기의 한 수녀원 내부에 대한 이 세밀한 이야기는 작은 공간에 적은 등장인물을 통해 전개된다. 하지만 베들레헴 수녀원을 뒤흔든 이 사건은, 가톨릭 관할 교구 및 수도원에 대한 성직자들의 관리 ? 감독 실태 및 대주교, 교구 신부 등 성직자 사회의 역할, 수도원 내부의 일상과 외부인 평신도들과의 관계 등을 부각시켜,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 혹은 트리엔트 공의회라는 ‘대단한 주역들’ 대신 평범한 장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된 가톨릭 종교개혁과 연관되어 펼쳐진다. 당시 베들레헴 수녀원에서 일어난 일들은 17세기 플랑드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혹은 이 수녀원에서만 일어난 사건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당면한 어려움은 중세 초기 이후 유럽 대부분의 가톨릭 수도자들이 끊임없이 겪었던 경험이다. 즉 특별한 우정 대 보편적 사랑, 불복 대 순종, 개인의 주장 대 공동체의 요구, 세속적 필요와 사치를 구분하는 것, 세속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그 거리를 유지하는 것 등은 수도원 생활의 주된 갈등이자 도전이었다. 17세기 서유럽의 거시사가 다루지 못한 수도원 내부의 미시사를 흥미롭게 구성한 이 책은 수녀원 내부의 내밀한 일상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경탄을 함께 안겨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