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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프롤로그 첫 잔. 랭보 커피 둘째 잔. 에드바르 뭉크 커피 셋째 잔. 이효석의 향 커피 넷째 잔. 헤르만 헤세 커피 다섯째 잔. 헤밍웨이와 쿠바 커피 여섯째 잔. 빈센트 반 고흐 커피 일곱째 잔. 소설 “백경(白鯨)”과 ‘별다방’ 이야기 여덟째 잔. 이상의 제비다방 커피 아홉째 잔. 프란츠 카프카 커피 열 잔. 생텍스…(Saint-Ex…) 커피 열한 잔. 이사도라 던컨 커피 열두 잔. 아! 전혜린 커피 열세 잔. 홍연택 커피 - 블랙 앤 스위트 블랙 열네 잔. 시인 김현승과 박목월의 커피 탐닉 열다섯 잔. 터키의 커피 - 투르크 카흐베(Turk Kahve) 열여섯 잔. 더치 블랙 캔 커피 한 통을 까 놓고 듣는 바흐의 칸타타 열일곱 잔. 천사의 커피 열여덟 잔. 불꽃이거나 바람의 영웅이란 이름의 커피 열아홉 잔. 아름다운 나눔, 공정무역 커피 마지막 잔. 비 오는 날의 그 커피처럼 에필로그 |
김용범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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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이 낙엽을 태우며 발견한 개암열매와 갓 볶아낸 커피 향. 그것은 바로 우리가 즐겨 마시는 헤이즐넛 커피이다. 헤이즐넛 커피는 커피의 한 종류가 아니라, 헤이즐넛 향을 커피에 스미게 하거나 함께 갈아낸 향 커피(Flavored Coffee)이다. 그는 된장국에 묵은 김치를 곁들여 먹는 아침보다는 빵과 버터, 커피 등과 같은 콘티넨탈 스타일 블랙퍼스트를 즐겼으며, 모차르트와 쇼팽의 피아노곡 연주와 프랑스 영화를 탐닉했다.---p.48
그러나 내가 그에게서 찾은 것은 술뿐만이 아니었다. 카페 라 테라자의 연유 깡통에 든 커피를 발견한 것이다. 바로 쿠바 커피였다. 1748년 스페인인 돈 호세 헤럴드가 하이티의 커피 농원에서 커피를 가져오면서 시작된 쿠바 커피. 비옥한 화산토양과 열대성 기후, 적당한 강수량과 배수가 잘 되는 땅 등 커피가 자라는 데 부족함이 없는 자연 조건 속에서 맛이 좋고 향기가 뛰어난 커피가 생산되었다.---p.72 이상은 유달리 커피를 탐닉했다. 그러나 그가 마신 커피는 기계 조작에 잘 훈련된 바리스타가 메뉴얼대로 뽑아낸 단순한 커피가 아니었다. 예술과 시인의 영혼이 담기지 않은 커피는 그저 쓰디쓴 카페인 음료에 불과하다. 유명한 커피전문점에 들러 아무 생각 없이 유행 따라 커피를 사 마시는 것은 오만한 바리스타들이 영혼 없이 만든 메뉴를 골라 마시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 이상의 제비다방에서는 커피만 판 것이 아니었다. ---p.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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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얽힌 명사들의 인연 한 조각과
한 잔의 커피에 녹아든 한 편의 시 우리 일상생활에서 커피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무수히 많은 커피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제까지 이 같은 관점과 방식으로 커피를 다룬 책은 없었다. 『커피, 치명적인 검은 유혹』은 바리스타 K라는 인물의 비망록을 입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가 파는 커피는 평범한 커피가 아니라 각기 독특한 이름이 붙여진 커피이다. 랭보 커피, 에드바르 뭉크 커피, 헤르만 헤세 커피, 빈센트 반 고흐 커피, 이효석의 향 커피, 이상의 제비다방 커피, 이사도라 던컨 커피 등등……. 문화 예술계에서 이미 인정받은 명사들의 이름을 달고 있는 이러한 커피 속에는 바리스타 K만이 담아낼 수 있는 무형의 첨가물이 들어 있다. 소위 예향(藝香), 혹은 서권향(書卷香)이라고도 불리는 그것은 커피 한 잔으로 누구나 그 시대 그 인물이 즐겼던 커피를 그대로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공간 가득 퍼지는 깊고 진한 향기는, 이들이 커피와 어떤 인연을 맺고 있고 또 그들에게 커피란 어떤 의미였는지를 들려준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내용 전개 방식에 있어서 시를 첨가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커피 관련 에피소드와 시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풀어감으로써 커피와 예술가 그리고 문학을 적절히 버무려 놓았는데, 그래서인지 마치 시집 아닌 시집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미 다수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한 저자의 의도가 자연스레 스며들어간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에게 자칫 지루하고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들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우리는 아메리카노 3000원의 가치를 마음껏 누리고 있는가? 커피 한 잔의 원가는 123원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개 3000원 전후의 가격을 지불하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마신다. 습관적으로 혹은 필요에 의해 비싼 값의 커피를 사 마시지만 과연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누리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누구든 그렇다는 대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바로 여기에 물음을 던진다. 언제까지 낭만 없이, 똑같은 커피만 무심히 들이킬 것인가? 이 책 “커피, 치명적인 검은 유혹”에 바로 그에 대한 해답이 나와 있다. 커피가 주는 문화적 가치와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누리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이 책을 통해 여유의 커피와 예술의 커피와 문학의 커피를 한 잔씩 맛보자. 첫 잔의 향기로움으로 시작해 아쉬움으로 마지막 잔을 내려놓을 때, 당신이 마시는 커피는 더 이상 습관적으로 마시던 피로회복제나 시간 때우기용 심심풀이 차 한 잔이 아닐 것이다. 언젠가 이 독특한 이름의 커피를 팔면서, 어느 때 어느 사람이든 자유로이 쉬었다 갈 수 있는 북카페를 내고 싶다는 바리스타 K씨의 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비로소 예술의 일부가 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에서, 하루 종일 자리 잡고 앉아 음악, 미술, 문학, 무용과 같은 문화적 담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 일상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고, 지친 몸을 잠시나마 뉘었다 갈 수 있는 곳. 그렇게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듬뿍 머금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머지않아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