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김용범의 다른 상품
|
오감을 자극하는 전개, 충격적 결말!
지금까지의 소설 양식을 거부하는 실험적 글쓰기 예술을 이루기 위해 창작과 모방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다룬 『달콤한 죽음』은 천재 화가 이중섭의 위작 진위를 둘러싼 진실을 담은 작가의 전작『나는 이중섭이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달콤한 죽음』은 보다 강력하고 절실한 주인공의 예술 혼을 담고 있다. 또한 평면적 텍스트를 거부하는 작가만의 독특하고도 기발한 상상력을 시, 미술, 영화, 음악을 통해 작품 속에 녹여냄으로써 지금까지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글쓰기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서울의 문화와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복원된 청계천 다리를 소재로 쓰여진 장편소설들을 소개하는 창해‘맑은내소설선’의 세 번째 소설인 『달콤한 죽음』은 맑은내다리를 소재로 쓰였다. 작중 서안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맑은내다리는 마치 영화 속 트레비 분수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맑은내다리에서 동전을 던지는 행위는 단순히 막연하고 허황된 행운을 품는 것이 아닌 노력하는 삶 속 보이지 않는 위로와 격려가 되어준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위한 행운의 의미로 다가오는 맑은내다리에서 한 번쯤 간절한 소망을 담아 동전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예술을 이루기 위해 갈등하는 치명적 유혹 그리고 하나의 선택 시처럼 아름답고 영화처럼 웅장하며 음악처럼 감미롭고 드라마처럼 로맨틱한 소설이 있을까. 자칫 여러 가지 재료가 혼합된 정체불명의 소설로 연상될 수 있으나 여기 전혀 다른 소설이 있다. 평면적 텍스트 쓰기를 거부하는 작가 김용범, 그는 『달콤한 죽음』을 통해 입체적 글쓰기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달콤한 죽음』은 첫 개인전에 실패하고 재기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던 김철민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위험한 실험을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가 비장하게 준비한 작품은 다름 아닌 독거미, 타란툴라의 허물이다. 김철민은 타란툴라의 허물을 두 번째 전시회의 오브제로 사용하기 위해 50마리의 독거미를 직접 사육하게 된다. 그러나 첫 전시회의 실패로 고스란히 남게 된 빚은 점점 그의 숨통을 조여 온다. 미술가로 재기하기 위해서는 독거미의 허물과 돈이 필요하다. 가난한 그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은 바로 박수근 화백의 마티에르 기법을 모방하는 것뿐. 그는 창작과 모방 사이에서 끝없이 번뇌한다. 그리고 치명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마치 영상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달콤한 죽음』은 꿈속을 거닐 듯 몽환적이면서도 사색적이고, 심오하지만 무겁지 않은, 삼각 구도의 짜릿한 사랑의 스릴감마저 느껴진다. 첫 전시회의 실패. 미술가로 재기하기 위해 위험한 실험을 감행하는 김철민, 가난하지만 미술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성공한 디자이너 서안나, 디자인과 사업에서 성공하고자 몸부림치는 김유미, 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영적인 세계에 집착하며 세상을 부유하는 조성모, 돈과 성공을 위해 혈안 되어 있는 박 여사와 박인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강렬한 개성은 프리즘처럼 제각각의 색을 내뿜으며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지만 차츰 하나의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된다. 이 밖에도 두 가지의 성을 즐기고자 하는 크로스 드레서들과 카드 점을 치는 파멜라, 별점을 치는 해미여선, 그리고 박수근 화백, 신화 속 헤르마프로디토스, 살마키스 등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깃거리는 폭넓은 예술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