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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전교에는 물총새가 산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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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내 소설선

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김용우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황순원 선생의 추천을 받아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장편소설 『남사당』, 『붉은 여름의 흔적』, 『안개의 초상』이 있으며, 단편집 『마르크스를 위하여』 외에 수십 편의 중단편을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 로버트 러드럼의『화려한 덫』과 켄 폴릿의 『아프가니스탄 사자의 계곡』이 있다.
독서신문사, 부산매일신문사, 산업경제신문사, 한국경제신문사 기자와 논설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펜클럽 심의위원,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9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358g | 135*196*20mm
ISBN13
9788979196979

출판사 리뷰

일본 사무라이들의 심장을 노리는 혈죽단과 모전교 물총새와 함께 자라난 이들이 칼을 들었다!

우리 국모를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고, 그 시신을 불태운 을미사변! 그날 이후 일본 사무라이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지만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시신 앞에 그림 「혈죽도」를 붙인 자(혈죽단)가 범인이라는 것만 알고 있는 일본 헌병은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지만,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 사무라이들이 하나둘 쓰러져 갔다.
비록 허구의 사건이지만 「혈죽도」 사건은 이 소설이 배경으로 한 을미사변 이후부터 경술국치 직전까지의 역사적 사건들과 적절히 어우러져 그럴듯하게 보이고, 당시 민초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게 할 만한 통쾌한 사건이다.

어느 날 아침, 흥인문 근처 언덕배기의 커다란 은행나무 가지에 사무라이의 시체가 대롱대롱 매달렸다. 기모노 앞자락에 붙은 「혈죽도」가 차가운 바람에 펄럭였다. 그날은 명성황후의 국장일이었고, 흥인문 앞으로 국장행렬이 지나가는 날이었다. 사람들은 ‘혈죽단이 명성황후의 제수로 사무라이를 바쳤다’고 입을 모았고, 막혔던 가슴이 뚫린 기분이라고들 했다.

이 소설에는 혈죽단 말고도 조국을 위해 활약하는 이들이 많다. 모전교에 과일난전을 처음 일군 박 서방의 장남 태식은 을미사변이 일어난 해(1895)에 17세 어린 나이로 의병에 나가는데, 남한산성에서 패퇴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그 후 그는 아버지 박 서방을 도와 과일장수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릴 적부터 연모해온 취연과 재회한 태식은 기쁨을 느끼는데, 취연의 오빠인 영식이 사무라이 하야시에게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야시를 암살한다. 그에 그치지 않은 그는 나라를 위해 더 큰일을 하러 나서고, 그런 태식을 아버지 박 서방을 비롯한 취연이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가족의 지지에 힘을 얻은 태식은 더 강한 힘을 길러 의병활동을 하기 위해 만주로 떠난다.


모전교에 물총새가 사라지고
절망한 사람들이 하와이 이민을 떠나지만
물총새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모전교에는 물총새가 산다』에서 물총새는 조국을 상징하는 동시에, 조국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을 상징한다. 소설에서 물총새는 조선의 운명이 저물어감에 따라 모전교에서 사라지고, 물총새가 사라지자 모전교를 기반으로 해 살아가던 사람들도 하나둘 떠나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이제 청계천 준천을 하지 않기로 했나요?”
전 같으면 맑은 물이 흘러갈 개천에 물이 고여 있고, 바람결에 악취가 다리 위로 날린다.
“일본놈들이 방해한 것일 테지. 그것을 하려면 수천 명의 조선인들이 모이지 않겠나? 그것 이 두려워 못하게 하는 거라네! 이젠 물총새도 돌아오지 않거니와 청계천은 죽었다네.”

박 서방 일가는 모전교를 떠나 자갈밭을 옥토로 만들어 농사짓는 것도 조국을 위하는 것이라 여겨 모전교를 떠난다. 그러나 홍수를 만나 농토를 잃고, 포와도(하와이)로 이민을 떠난다.
그러나 태식의 아내 취연은 시아버지 박 서방이가 미처 일구지 못한 땅인 탄촌에 정착해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해마다 단옷날이면 모전교에 나가 자신이 수확한 딸기를 내다 팔며, 단옷날에 모전교에서 만나기로 한 태식과의 약속을 지킨다. 취연은 비록 조선의 운명은 저물고 있지만 희망만을 저버리지 않으려 한 것이다.
취연의 삶은 힘겹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외롭지만은 않다. 아들 은국과 천애고아가 된 그녀에게는 친언니와도 같은 존재인 취연이 있어서다.
6년여 년 동안 대야산에서 병서 읽기와 수박, 검술, 화약제조 등으로 심신을 단련한 태식은 구한말의 의병장 신돌석을 만나 의형제를 맺는다. 그리고 한일의정서(1904) 체결과 제2차 한일협약(1905)으로 조국을 위해 나설 때가 됐음을 알아차리고, 1906년 신돌석 등과 함께 장호동에서 일본군과 싸워 대승한다. 닷오날 모전교에서 취연은 이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조선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신돌석도 죽고 이강년도 죽고, 더 이상 의병활동을 하기가 여의치 않게 되었다.
하지만 태식은 혈죽단을 이끄는 박치기를 도와 한양에서 새롭게 활동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단옷날 모전교로 달려간다.

개천은 준천을 하지 않아 토사가 높게 쌓여 있고, 물도 별로 흐르지 않는데다 악취까지 난다. 물총새의 모습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광통교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박치기 어른, 아니 이제는 사형의 모습을 떠올리며 괴나리봇짐 속에 깊이 간직한 광명주사와 진도인의 서찰을 생각한다. 모전교야! 내가 돌아왔다. 물총새는 떠났어도 박태식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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