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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쓸모없는 기계
직업으로서의 예술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란 누구인가 순수미술과 응용미술 살아 있는 언어 장미 형태에서 장미로 스타일리스트 괴상한 예술 시각 디자인 성격 형성 사람의 얼굴을 주제로 한 변형 말의 모양 시와 전보 하나가 된 두 이미지 기호와 상징 언어 12,000종의 색채 그래픽 디자인 중심 이미지가 있는 포스터 끝이 없는 포스터 어린이책 산업 디자인 미술의 소형화 전통적인 일본 가옥에서 사는 법 대나무란 어떤 것인가 자연발생적인 형태 프리즘 모양의 램프 닳은 것 오렌지, 완두콩 그리고 장미 움직이는 조각 호화롭게 설비된 신사용 아파트 오늘날의 권력, 권위 여러 종류의 식기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환상적인 선물 리서치 디자인 붓꽃 생장과 폭발 포름 연속적인 구조 테트라콘 음양 무아레 직접 영사 편광에 의한 영사 정사각형 원 삼각형 화살 깃은 떼도 촉은 떼지 못한다 상상적인 물체의 이론적 재구성 실험적인 토폴로지의 과제 두 개의 분수, 아홉 개의 공 기둥 안의 아홉 개 공 부록 나의 어린 시절의 기계(1924) 영문판 서문 옮긴이의 말 |
Bruno Mu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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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디자이너(이 경우 그래픽 디자이너)는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시각적 전달물(오늘날 포스터라고 부르는) 즉 시각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 수단을 만들도록 요청받고 있다. 그런데 왜 디자이너가 그런 요청을 받는 것일까. 어째서 화가는 이젤에서 포스터를 그리지 못하는가. 그 이유는 디자이너가 인쇄 방법, 그리고 그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관해 알고 또 형태나 색채를 그 심리적 기능에 따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우리 시대의 예술가다. 그가 천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예술과 대중 사이를 다시 묶는 활동 방식 때문이다. --- p.28-29
‘아름다움’이란 바로 ‘정확성’의 결과다. 정확한 설계는 아름다움을 낳는다. (…) 미에 관해 무언가를 더 알고 싶다면, 정확히 미가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면 미술사를 보라. 각 시대는 그 시대의 이상적인 비너스를 가지고 있고, 또 모든 비너스(혹은 아폴로)를 한데 모아놓고 그 시대를 넘어 비교해보면 일군의 괴물에 지나지 않음을 알 것이다. 어떤 물건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아름답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수캐구리가 암캐구리에게 말한 것처럼 좋아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 p.33 사람들은 길에 멈춰 서서 포스터를 평가하고 그것이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가를 살펴본 다음 흥미 있는지 어떤지를 정하는 그런 시간을 보내지는 않는다. 전달은 즉각적이어야 하고 정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55 훌륭한 디자이너는 마치 사람이 말하면서 속도를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미나 강조점에 따라 읽는 시간이 달라지도록 문장을 배치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는 구두점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 --- p.71 비록 옛날의 기술은 사라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시각예술의 새로운 수단은 살아남을 것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예술은 기술이 아니다. 그러므로 예술가는 어떤 것이든 손에 넣으면 그것을 가지고 창조해낼 수 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해머 하나를 손에 들고 당시 고위 권력자 앞에 나가서 “이 해머로 나는 예술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그것을 보려고 떼지어 몰려올 위대한 작품을.”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를 곱게 그러나 단호히 궁 밖으로 밀어냈다. 그가 미켈란젤로였다. --- p.116 지난날의 미술(회화와 조각)은 우리에게 자연을 정적으로 보는 습관을 가지게 했다. 해넘이, 얼굴, 사과, 모두가 정적이다. 사람들은 자연과 접해서도 이와 같은 정적인 것으로서의 이미지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실제로 한 알의 사과는 사과 씨에서 사과나무가 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의 과정의 한 순간이다. 자연 속에 멈춰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965년 4월 5일에 고착된 자연이라든가 32세하고 8일의 나이로 고정된 얼굴 따위는 완전히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그것은 자연을 멈추게 하면 자연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 곧 진리에서 너무도 동떨어진 생각이다. --- p.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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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깃은 떼도 촉은 떼지 못한다
리서치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붓꽃의 단면을 관찰하면, 싹이 돋을 때부터 열매가 맺는 순간까지 식물이 왜 그런 모양을 하는지, 왜 그렇게 자리잡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무나리는 자연을 그대로 베끼는 것도 과제이지만, 자연을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라면서, 자연의 구조를 연구하고 형태 전개를 관찰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좀 더 잘 이해하게 해준다고 역설한다. 방향을 가리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누구나, 미개인도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화실이다. 화살은 언제나 촉의 방향으로 날아간다. 활의 형태나 깃의 모양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변형도 화살촉, 주의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는 본래의 화살촉과 같은 것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예술가와 디자이너 무나리는 영문판 부록에서 현대미술과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피력한다. 미술가가 ‘위대한 예술가’의 엄청나게 값이 나가는 ‘걸작’, 즉 오직 하나의 독특하고 성스러운 ‘물건’이라는 신화를 깨뜨리고, 대량 생산된 상품을 팔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를 사회 속으로 돌아가 그들의 이웃과의 접촉을 되찾고 돈가방을 쥔 소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예술을 창조하려는 욕망이라고 했다. 미술가는 미술이 장사일이 된 그 순간 겸손을 되찾아야 하며, 대중들의 요구를 알아내 다시 그들과의 접촉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며, 자신이 미술가에서 디자이너로 변모하게 된 이유와 까닭을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음을 고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