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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
고규홍
휴머니스트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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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에세이 top20 3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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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사람을 찾아서, 나무를 찾아서

Ⅰ. 나무를 심은 사람들
01. 선한 사람살이의 표지로 살아온 800년
-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02. 뭇 생명과의 교감하며 60년 만에 꽃을 피우다
-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03. 백성의 평안을 다스린 장수를 기리며 살아온 나무
- 부여 성흥산성 느티나무
04. 새 생명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남은 스님의 지팡이
- 정선 정암사 주목
05. 스승의 삶을 따른 제자의 지극한 존경심을 담은 나무
-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
06. 옛 선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한 나무
- 안동 도산서원 매화

Ⅱ. 우리나라의 특별한 나무들
07.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해 죽음에서 건져낸 나무
-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08. 토지를 소유하고, 재산세를 납부하는 부자 나무
- 예천 천향리 석송령
09. 식민지 시기에 마을의 공동재산을 지켜낸 나무
- 예천 용궁면 황목근, 고성 삼락리 김목신
10. 신라 패망의 한을 담고 선 최고의 은행나무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11.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한 놀라운 지혜가 담긴 전설
- 상주 상현리 반송
12. 나무를 지키기 위해 이어온 전설의 숲
-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

Ⅲ. 한 맺힌 나무들
13. 교수대가 되었던 참혹한 기억이 스며든 나무
- 서산 해미읍성 회화나무, 익산 여산동헌 느티나무, 평택 팽성읍 향나무
14. 배고픔의 기억을 잊으려 쌀밥처럼 아름답게 피어난 꽃
-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
15.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성을 바꾼 나무들
- 서울 문묘 은행나무, 강화 전등사 은행나무, 강릉 장덕리 은행나무
16. 혁명의 뜻을 이루려는 젊은 선비들의 핏빛 절개
-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Ⅳ. 나무를 찾아서 천릿길
17. 깊은 산골의 평화를 지키는 잘생긴 소나무
- 합천 화양리 소나무
18. 천덕꾸러기에서 천연기념물로 바뀐 운명
- 의령 백곡리 감나무
19. 생로병사의 굴레를 따라 사라져간 나무를 찾아서
- 제주 성읍마을 팽나무, 익산 신작리 곰솔, 보은 어암리 백송
20. 죽어도 죽지 않고, 새 생명의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나다
- 봉화 청량사 고사목

Ⅴ. 오늘 우리에게 나무는
21. 빌딩 숲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큰나무
- 서울 신림동 굴참나무, 인천 신현동 회화나무
22. 개발의 험난함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다
- 전주 삼천동 곰솔

에필로그 끝나지 않는, 결코 끝날 수 없는 나무 이야기를 위하여

저자 소개 1

Goh Kyu Hong,高圭弘

이 땅의 나무들이 품고 있는 삶과 역사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고 전하는 나무 칼럼니스트이자 나무 인문학자다. 인천에서 태어나 송도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를 졸업했다. 중앙일보에서 12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고, 1999년에 나무를 찾아 떠났다. 방방곡곡 누비며, 사람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노거수와 특별한 나무들의 생애와 그 안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기록해 왔다. 고규홍의 나무 이야기는 식물학적 정보를 넘어,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뜻과 나무와 함께 살아온 이웃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발굴하고 세상에 알린 의령 백곡리 감나무, 정선 봉양리
이 땅의 나무들이 품고 있는 삶과 역사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고 전하는 나무 칼럼니스트이자 나무 인문학자다.

인천에서 태어나 송도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를 졸업했다. 중앙일보에서 12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고, 1999년에 나무를 찾아 떠났다. 방방곡곡 누비며, 사람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노거수와 특별한 나무들의 생애와 그 안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기록해 왔다.

고규홍의 나무 이야기는 식물학적 정보를 넘어,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뜻과 나무와 함께 살아온 이웃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발굴하고 세상에 알린 의령 백곡리 감나무, 정선 봉양리 뽕나무, 영양 송하리 졸참나무와 당숲 등 여러 노거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땅의 큰 나무』(2003)를 시작으로 『나무가 말하였네』(1, 2권),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 『천리포수목원의 사계』(봄·여름편, 가을·겨울편), 『도시의 나무 산책기』, 『슈베르트와 나무』, 『나무를 심은 사람들』, 『나무 사진집 ‘동행’』 등 모두 37권의 책을 펴냈고, 한 해 동안 ‘나무’를 주제로 하여 100회 정도의 대중 강연 활동을 이어간다.

2000년 봄부터 ‘솔숲의 나무 편지’라는 사진 칼럼을 홈페이지 솔숲닷컴(www.solsup.com)을 통해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눈다. 천리포수목원 이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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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858g | 175*230*30mm
ISBN13
9788958625490

책 속으로

사람보다 먼저 이 땅에 자리 잡고 사람보다 오래 사는 나무에는 사람살이가 새겨져 있습니다. 수백 년을 살아낸 노거수의 줄기에 새겨진 나뭇결에서 사람살이의 자취를 발견하는 건, 사람과 더불어 말없이 살아온 나무의 소중함에 대한 깨우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왜 이 자리에 심었을까? 나뭇결을 한창 바라보면, 나무는 서서히 나무껍질 깊숙이 감추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냅니다. _ 8쪽 <프롤로그>에서

저는 처음에 멀리서 나무가 보이면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거기서부터 천천히 나선형으로 돕니다. 물론 그게 여의치 않은 곳도 많긴 합니다. 한쪽이 낭떠러지라든가, 언덕으로 막혔다든가 하면 쉽지 않지요. 그저 가능한 한 그렇게 한다는 말씀인데요, 이 나무는 너른 논밭 한가운데 있어 제 방식대로 나선형으로 돌면서 관찰하기 아주 좋은 형편입니다. 차츰차츰 나무에 가까이 가면서 빙글빙글 돌면서 바라보면 나무가 얼마나 다양한 표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게 돼요. 그러다가 나무 중심까지 다가서서는 나무의 오래된 연륜을 확인할 수 있는 줄기 표면, 수피를 오래 관찰하고 이번에는 직선으로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면서 바라보는 거지요. 그러니까 나무를 중심으로 해서 마치 거미가 집을 짓듯 옮겨 다니며 나무를 바라보는 겁니다. _ 21~22쪽 <01. 선한 사람살이의 표지로 살아온 800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에서

이 나무의 이름이 쌍향수인데, 두 그루의 향나무가 쌍둥이처럼 붙어 있다 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쌍둥이 쌍’에 ‘향나무 향’과 ‘나무 수’로 지은 별명이지요. 그러니까 식물학에서 굳이 곱향나무라고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그냥 쌍둥이 향나무라고 해도 뭐 그리 나쁠 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중략)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서로를 닮아가는 모습으로 서 있는 게 여간 아름답지 않습니다. 어디 이만큼 아름다운 나무가 있을까요? 세상의 여느 향나무 못지않아 보여요. 향나무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오래된 나무를 통틀어도 이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갖춘 나무는 찾기 어렵습니다. _ 84쪽 <05. 스승의 삶을 따른 제자의 지극한 존경심을 담은 나무,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에서

그들 앞에 우뚝 서 있는 회화나무에는 만일 배교하지 않으면 곧바로 매달리게 될 철사와 밧줄이 걸려 있었지요. 결국은 거기에 매달려 죽어야 한다는 위협이지요. 그러나 어수룩한 백성들은 선선히 배교를 허락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도대체 신앙이란 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죽음이 오락가락하는 순간에도 이들은 신앙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마침내 오랏줄에 매달려야 했지요. 머리채가 묶여 매달린 채, 신자들은 모진 매질을 당했으며 급기야 나무에 매달려 이승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중략)
나무가 이처럼 생사를 넘나드는 참혹한 아우성을 바라보아야 했던 건 순전히 처음 그가 자리 잡은 곳에 사람들이 감옥을 지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어 그런 험한 일을 맡아야 했을까요? 오직 스스로 자리를 옮길 수 없는 나무가 처음 자리 잡은 그곳에 사람들이 감옥을 지었다는 것 외에 다른 요인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나무는 말 한마디 못한 채 잔혹한 죽음의 현장을 지켜보고 그 아픔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몸 안에 보듬고 고통의 모진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그런 나무에게 여느 회화나무에서 볼 수 있는 기품이나 넉넉함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겠지요. _ 232~233쪽 <13. 교수대가 되었던 참혹한 기억이 스며든 나무 서산 해미읍성 회화나무, 익산 여산동헌 느티나무, 평택 팽성읍 향나무>에서

나무 이야기라고 했지만, 사실 나무를 찾고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과정은 나무를 둘러싸고 살아온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무가 서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고, 그 마을에서 오래 살아온 노인들을 찾아뵙고 이런저런 나무 이야기, 혹은 마을 살림살이 이야기를 듣는 건 빠뜨릴 수 없습니다. 나무와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어느새 나무가 아무것도 모른 채 처음에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제 앞에 다가서 있음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는 일이 항다반사입니다.
그렇게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나무는 기쁨의 빛깔을 띠기도 했고, 어떤 때는 바라보기 힘들 만큼 한 많은 슬픔의 빛깔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사람 이야기인 셈입니다. _ 407쪽 <에필로그>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잘나가던 기자생활을 접고 숲 속으로 숨어든 사람이 있다. 그곳에서 그는 다른 세상, 즉 나무 세상을 발견한다. 이후 그는 나무를 직접 찾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나무의 안부를 물으며 나무의 속살 깊은 곳에 스며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십년 동안 찾아다니며 만난 나무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칼럼, 강연, 방송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이 책은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지난 십여 년 동안 만난 우리 강산의 크고 오래된 나무들을 정리한 현장감 넘치는 기록이자, 나무에 스며든 우리 삶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다.

이 땅의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나무는 늘 옆에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의식하지 못하는 존재다. 하지만 나무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도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며 시간의 흔적을,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자신의 몸에 새긴다. 저자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단순히 식물학적인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곳 사람들과 고락을 함께해온 존재, 즉 우리의 조상이자 이웃, 친구처럼 대하며 나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이 땅의 크고 오래된 나무를 통해 우리의 삶을 펼쳐 보인다.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었던 노인이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온 소나무에게 자신의 전 재산인 땅 2000평을 물려준 이야기가 있다. ‘석송령’이라는 이 나무는 토지를 소유하고 토지대장에 이름이 올라가 재산세를 납부하고 마을 아이들에게 장학금까지 지급한다. 또 식민지 시대에 마을의 공동재산을 지키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나무에 사람처럼 이름을 지어주고 호적을 갖게 해서 공동재산을 지켜낸 예천의 ‘황목근’이라는 나무도 있다. 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700살 된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옮겨 심은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부터 기묘사화로 좌절한 선비들의 한이 서린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천주교도들을 탄압하고 처형하는 교수대로 쓰여 수백 명의 죽음을 직접 겪어야 했던 서산 해미 읍성마을 회화나무 등 각 나무에 깃든 이야기는 기구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이러한 특별한 나무들의 사연을 마치 나무가 직접 말을 하는 것처럼 맛깔나게,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준다.

팔도를 누비며 나무를 만나고, 나무와 함께하는 이들의 안부를 묻다
저자는 단순히 전설이나 기록에만 의지하지 않고, 해마다 오랜 친구를 방문하는 양 나무를 찾아간다. 또, 나무뿐만 아니라 나무와 고락을 같이하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다. 나무를 열정적으로 찾아다니며 마을사람들에게조차 잊혀가던 나무를 찾아내 천연기념물로 등재시키기도 하고, 60년 만에 꽃을 피운 나무의 소식에 반가워한다. 심지어는 더 크고 오래된 물푸레나무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존의 최고령 물푸레나무보다 나이가 2배 많은 수령 300살의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를 발견하기도 한다.
저자의 나무 사랑은 시골마을의 오래된 나무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시에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버려진 나무의 가치를 알려 지켜낸 인천 신현동 회화나무 이야기,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독극물이 주입되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다가 가까스로 살아난 전주 삼천동 곰솔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또한 살아 있는 나무만이 아니라 사라졌지만 마을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한, 죽어도 죽지 않은 나무들까지 빠짐없이 불러내 기록했다. 이런 나무 이야기에는 직접 발로 뛴 사람의 속내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지금 곁에는 어떤 나무가 있는지,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잘 지내는지를 궁금하게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온 나무의 표정을 사진으로 담다
이 책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무를 찾고 또 찾은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 140여 컷이 함께 수록되었다. 사진 속 나무들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온 자신을 자랑하듯 다채로운 표정을 뽐낸다. 본모습을 온전히 보여줄 때까지 8년을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나무가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었다는 용계리 은행나무 사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감흥을 준다. 굶어 죽은 아이들의 무덤에서 자랐다는 전설을 지닌 이팝나무의 쌀밥처럼 피어난 꽃 사진은 보는 이를 울컥하게 만들고, 800년 된 제주도 비자림 숲 ‘조상목’의 모습은 그 시간의 흔적을 가늠케 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그가 전해 주는 나무 이야기와 더불어 나무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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