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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 혼자라서 즐거운 일상
chapter 1·혼자가 좋은 날 불행한 이유는 같지만 행복한 이유는 제각각이다 ·오후 시 분의 외로움 ·치아바타 만들기 ·피노 같은 남자 ·제임스 조이스 북클럽 ·읽을 만한 책 없을까요? ·나는 좋아한다! ·빈자의 미학 ·홍차의 시간 ·지성 ·북카페 Cartoon 어느 여름날/고양이의 낚시법 ·술버릇/구두는 남자다/싱글의 요리생활 ·커피와 책/여자들이 옷장/잊고 있었다 ·여자들의 옷장/레인부츠 ·행복과 결핍의 상관관계/여자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쇼미더머니! ·인터넷 주문/모닝커피 chapter 2·혼자 놀기 좋은 날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고양이 꼬리는 부드럽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 ·현실과 낭만의 황금비율 ·마녀의 스타일 ·너를 말해주는 것은 너의 생각이 아니라 너의 행동이야 ·빨간 구두 ·스타일 ·미인 ·얼굴의 책임감 ·지하철에서의 만천 분 ·인상을 받는 방법 Cartoon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택배입니다 ·집고양이와 길고양이/비타민 · 채식주의자/독립 ·화초 키우기/다이어트 결심 ·모자와 선글라스/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옷장구경 ·요가의 매력/미인의 조건 ·안티에이징의 시작/피부과를 부르는 나이 ·남자 때문에/책장 정리 chapter 3·혼자 걷기 좋은 날 사랑받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다. ·여우의 지침서 ·관계 ·갑각류의 마음 ·흔들리다 ·나선형 시간 ·여행이 시작되는 곳 ·혼자 떠나는 여행 ·모래의 여자 · 운현궁의 봄비 · 겨울을 견디는 방법 ·사랑에 빠진 여자의 마음 Cartoon 광어가 이사 왔다/광어의 방문 · 하루의 시작 · 감자튀김과 리모컨 · 생일파티/필름 카메라 · 등산/서바이벌 시대 ·기억력/로맨스가 필요해 |
탄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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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여자들의 화려한 싱글라이프는 당연하다. 그런데 40대 이후라면?
마흔 살 이후에도 싱글이라서 멋있는 여자가 있었던가? 간혹 커리어우먼의 성공 스토리가 소개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싱글여성‘ 위에 발라진 ‘성공’이란 설탕물이 찜찜하다. 그러니까 ’그냥 독신‘은 초라하다는 의미? 전통적으로 잉글랜드에서 마녀에 대한 이미지는 다음과 같았다. “나이가 든 독신이나 과부로, 주변에는 항상 친구와 동물이 많고 매사에 반항적인 태도를 가진 여자.“ 젠장, 딱 나잖아! 불과 400여 년 전만 해도 나 같은 여자들은 산 채로 불기둥에 묶였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인지, 아니면 환영할 일인지 모르겠지만 내 주변은 마흔이 넘어도 혼자인 여자들로 득실거린다(언뜻 꼽아도 여덟 명). 두 명을 제외하곤 크게 성공한 커리어우먼도 아닌데, 이 마녀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확실한 것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는 혼자 사는 것이 어울리는 여자들이 있다는 사실. 나도 그중 하나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스스로 싱글이라는 삶의 스타일을 선택했다고 해도 짜증나고 부족하고 마음 같지 않은 것은 여전하다. 어쩌면 그것이 삶의 본래 성격인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부실한 삶을 화려한 천으로 덮어 모른 척하고 싶지만, 그보다는 갈라진 틈을 채우고, 마음을 무겁게 하는 돌멩이를 골라내고, 지워지지 않은 흠집을 나만의 개성으로 바라보는 것.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맛난 것을 찾기도 하고, 이것저것 골라보기도 하고, 한껏 빠져들기도 하는, 이것은 혼자라서 즐거운 일상이다. 대단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SNS의 시시한 한마디를 즐겨 읽는 나는, 그런 것을 아주 좋아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하루에 몇 번씩 아주 잠깐 행복해지다보면 결국 인생의 꽤 많은 시간이 행복해질 거라는 단순한 계산.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오늘 행복할 수 있다면 아마 내일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 p.16 넘쳐나는 옷들 역시 정리해야 했다. 나중에 살 빠지면 입으려고 꼭꼭 숨겨둔 옷, 예쁜 옷인데 정작 내가 입으면 안 예쁜 옷, 유행이라 사 놓고 몇 년 동안 안 입는 옷이 한 가득이었다. 책장 정리도 마찬가지. 꼭 읽고 싶은 책만 남겨놓았다. 그러고 나니 그 많은 물건 중에 진짜 내 것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텅 빈 공간을 진짜 ‘내 것’으로 가득 채울 생각에 마음이 흥분될 정도로 즐거웠다. 여기는 그 첫걸음으로 적당하게 작은 공간이었다. --- p.63 가끔은 지루하지만 메말라 죽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감성적인 가게를 열고 싶다는 상상도 해본다. 업종은 커피와 딸기 케이크를 파는 카페로. 낯선 장소에 작은 가게를 오픈하면서 시작되는 소설이나 영화는 흔하다(마르크 레비의 「행복한 프랑스 책방」이나 영화 「달팽이 식당」 같은). 굴곡 많았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어딘가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그런 전개. 굳이 작고 소박한 가게라는 건 돈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암시일 텐데 경기가 나쁜 요즘에 소상인들이 듣는다면 언짢을 수도 있다. 역시 가게를 열면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 거기까지 생각하다보면 창업의 꿈은 어느새 사그라진다. 결론은 늘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열심히 하자. 라는 걸로. --- p.94 어떤 사람은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낭만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것은 맞다. 침대에서 고양이털을 털어내고 동물병원에 다니고 그들의 사료 값을 충당하는 일은 낭만이 아니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나에게 낭만과 현실의 비율은 그렇게 배분된다. 현실을 위해 낭만의 함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낭만을 위해 현실의 함량을 늘리는 것으로. --- p.134 진짜 어려운 것은 옷으로 표현되는 자신이 누구인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대개 누군가를 닯고 싶어하지만 스스로가 되는 방법은 잘 모른다. --- p.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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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혼자가 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레시피
탄산고양이 전지영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카툰 & 에세이집이다. 70년생인 그녀는 이제 혼자가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소위 말하는 ‘싱글여성’이다. 이 책에는 혼자 살면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자의 일상을 그린 카툰과 에세이를 담았다. ‘외로워져야 자유로울 수 있다’, ‘혼자일 때 행복해야 인생이 즐거워진다’는 말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알려주는 일상 레시피! 물론 아무리 익숙해졌다고 해도 혼자 밥 먹는 게 지겹기도 하고, 오늘은 누군가 말할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저녁 때 집에 들어서면 ‘고양이’ 말고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때보다는 혼자여서 좋은 일상들이 더 많은 게 그녀의 삶이다. 여행을 떠날 때나(아무 때, 아무 곳에 가도 된다. 떠날 때 여행계획이란 걸 세우지 못한다),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실 때나(상대방과의 어색한 침묵 때문에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을 할 때(혼자 있을 때 더 몰입하게 되고, 창의적인 생각이 마구마구 떠오른다)는 누군가와 함께보다는 확실히 혼자가 좋다. 또한 어느 날 큰맘 먹고 친구들 모임 같은 데에 갔다 오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조용한 공간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결국 혼자서 사는 걸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전지영 씨는 이렇듯 대부분의 시간에 ‘혼자’ 사는 삶을 즐기는 편이다. 그러니까 ‘혼자’ 라는 존재 방식이 외롭고 쓸쓸하기보단 그냥 ‘편안하다’ 라고 느껴지는 것. 이 책은 바로 이렇듯 혼자가 편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픈 일상, 그리고 혼자라서 행복한 이유를 같이 느끼고픈 이들을 위한 책이다. 2. “나는 도시에서 홀로 살지만 정말 자신의 삶을 사는 걸까?” “선뜻 대답하기 힘든 것은 내가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어도 스스로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었다.-p202” 이러한 고백은 자신의 삶을 당당하고 온전하게 바라보는 삶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혼자라서 좋은 날』은 혼자 살면서 나의 삶을 어떻게 스스로의 것으로 만드는지를 가볍게 때론 깊이있게 보여준다. 싱글 여성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카툰을 통해 가볍게 터치하면서도, 사뭇 진지한 사유의 에세이들이 그런 가벼움 속의 깊이를 더해준다. 하지만 꼭 ‘혼자’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살든, 같이 살든 나 스스로, 나 자신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한다. 법정 스님의 수필 『홀로 사는 즐거움』라는 책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는 것이다.” 결국, 혼자 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면 같이 있어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며, 그래서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혼자라서 즐거운 일상’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스스로 ‘싱글’이라는 삶의 스타일을 선택했다고 해도 짜증나고 부족하고 마음 같지 않은 것은 여전하다. 어쩌면 그것이 삶의 본래 성격인지도 모른다. 갈라진 틈을 채우고, 마음을 무겁게 하는 돌멩이를 골라내고, 지워지지 않은 흠집을 나만의 개성으로 바라보는 것.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맛난 것을 찾기도 하고, 이것저것 골라보기도 하고, 한껏 빠져들기도 하는, 이것은 혼자라서 즐거운 일상이다.” -p10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북디자이너, 그리고 작가, 카투니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탄산고양이 전지영의 깊어진 매력을 한층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지금 혼자라서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이 책을 통해 혼자라서 즐거워지는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