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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나라,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1장 나라에도 격이 있어야 빛이 난다. 제1강 - 세종은 세계와도 바꾸지 않겠다 제2강 - 국가 그리고 지식인들의 역사인식 제3강 - 나라의 품격과 선비정신 제4강 - CEO 마인드와 국가 경영 제5강 - 꿈이 있는 교육의 실현 2장 선각의 횃불을 들게 하라 제6강 - 무엇이 정신적 근대화인가 제7강 - 젊은이들의 횃불, 일본의 메이지 유신 제8강 - 조선인 포로와 일본의 도자기 문화 제9강 - 조선조 여인들의 삶, 그 진실과 오해 제10강 - 인문학이 나라의 근본이다. 3장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제11강 - 사관의 직필이 역사를 적었다 제12강 - 행간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제13강 - 중화사상과 우리의 정체성 제14강 - 어머니가 뿌리는 역사의 씨앗 제15강 - 지식인 노릇하기 참으로 어려워라 |
辛奉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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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전 쯤, 몽고제국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는 칭기즈 칸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 오고타이(卨闊台 몽고의 태종)가 명재상 예뤼추차이에게 “아버지가 이룩한 대제국을 개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예뤼추차이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한 가지 이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한 가지 해로운 일을 줄이는 것만 못하고興一利不若除一害 한 가지 일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은 한 가지 일을 줄이는 것만 같지 못하다生一事不若滅一事 어떻습니까?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보다 지난날의 폐단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천여 년 전에 있었던 이 문답을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에 적용해도 아무 손색이 없질 않습니까. 그러므로 역사는 준엄합니다. 확립된 식견(識見)이나 엄정한 표준(標準)이 없이 일을 처리한다면 좋은 국가, 좋은 기업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식견이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해와 분석, 효율과 깊은 관계를 갖는 그야말로 전문지식을 말합니다. 표준은 또 무엇이겠습니까. 판단과 결단을 유도하는 윤리성입니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정치건 기업이건, 또 교육이건 제대로 될 까닭이 없습니다. ---제1강. 세종은 세계와도 바꾸지 않겠다 중에서 지난 번 KDI에서 발표한 리포트를 보면 가슴 섬뜩한 구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 국민은 준법정신의 결여로 연 성장률 1%를 깎아먹고 있다.” 준법정신이 결여된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사람들이 변변치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소간 법을 어기더라도 내 실익만 챙길 수가 있다면 아무 가책도 없다는 식의 발상이야 말로 ‘준법정신’이라는 말 자체를 무의미하게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심하면 그런 행위를 어린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입에 담고, 또 당당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어머니들의 한심한 모습을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가 있는 것이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의 불행입니다. 게다가 그 어머니들은 모두가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나온 식자들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좌절하게 합니다. 사람에게 인품이 있듯 나라에도 품격(國格)이라는 게 있습니다. 돈은 많은데 사람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을 일러 ‘졸부’라고 하고, 그런 졸부와는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상정이듯 비록 경제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양새가 넉넉하거나 떳떳하지 못한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심하면 외면을 당하게 됩니다. ---제14강. 어머니가 뿌리는 역사의 씨앗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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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왜 ‘국가’인가
지금 우리 곁에는 국가는 없고, 정당과 기업만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국가는 없고 입시만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는 정당보다 기업보다 그 무엇보다 우위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가의 미래가 밝아지고 우리 삶에 격이 있게 됩니다. 국가의 품격과 지식인의 책무란 무엇인가! -국가가 국가 노릇을 하고 국민이 국민 노릇을 제대로 할 때 국가의 품격이 살아나게 됩니다. 이 책은 정치가 정치를 잘하고 지식인이 지식인의 역할을 다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소임을 다할 때, 우리의 국가가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또한 올바른 국가관이 확립되었을 때 나라는 흥하지만 국가관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을 역사라는 사실을 통해 설명합니다. ‘삼통위일’ 정신이 필요하다! -면암 최익현 선생은 삼통위일三統爲一이란 “체통體統, 도통道統, 법통法統은 하나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집안에서 배우는 가정교육이 우리 인격의 기초가 됩니다. 그 기초를 올바로 가진 가치관을 ‘체통體統’이라 합니다. 체통을 익히고 나면 학업에 정진하게 되는데, 스승들의 지혜를 삶의 지표로 삼아 그분들의 학문과 인품을 따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이 다짐의 가치관이 ‘도통道統’입니다. 공부를 마치고 조정의 관원으로 출사하면(오늘날 공무원이 되거나 회사원이 되는 것) 조정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종묘에 제사를 올리는데, 역대 군왕에서 제사를 올리는 가치관을 ‘법통法統’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집에서 익히는 체통, 학교에서 실행하는 도통, 조정에서 정사를 살피는 법통은 각각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아는 ‘군사부일체’의 근원입니다. 오늘날처럼 도덕도 윤리도 사라진 사회, 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손해도 상관없다는 상식이 판치는 사회에서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윤리의식입니다. 무엇이 정신적 근대화인가 -한 나라의 선진화는 그 나라 국민들의 정신적 근대화를 기반으로 성립합니다. 정신적 근대화에 국가의 명운이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적 근대화에 좀 더 일찍 눈떴더라면 35년의 일제강점기가 없었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선진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거치면서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입니다. 그 근대화의 선봉에 서 있던 사람들은 바로 선각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지난 천년 동안 일본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을 메이지 시대의 젊은이들이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구습에 얽매여 선각의 젊은이들을 죽이고 마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한 나라의 정신적 근대화는 그 나라의 미래와 직결됩니다. 물질적인 근대화에 매달려 얼마간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신적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공백은 계속해서 허전함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이루어내지 못한 정신적 근대화, 나라의 미래가 담긴 근대화의 횃불을 들어야 할 때입니다. 역사의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국가의 가치는 국민들의 가치입니다.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의 식견과 표준이 대한민국의 가치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씨앗을 심어 주는 일입니다. 우리의 교육은 인격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하나, 지금의 교육은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와 큰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취업이 전부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치란 것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뜻을 세우기보다 현실에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미래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미래를 내다보는 가치를 지녀야만 합니다. 조선의 어머니들은 많이 배우지 않았어도 자식들의 가슴에 꿈을 심어 주는 일을 무엇보다 소중히 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역사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역사의 씨앗이 자라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나라를 떠받치는 기둥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