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1부 건축가 1. 탈자연과 친자연 - 차운기의 당연한 건축이 실험적인 이유 2. 차운기 대담 - 비정형주의의 가능성과 한계 3. 기하, 경험, 선험 - 김인철 비평 4. 김인철 대담 - 어떻게 만드는가보다 무엇을 만들지를 궁리하고 있다 5. 기하, 중심, 대비적 균형 - 임재용 비평 6. 임재용 대담 - 양면성 : 흔적 남기기 vs 흔적 만들기 7. 동아방송대학과 양식 혼용의 문제 - 변용 8. 변용 대담 - 땅 위에 선을 긋는다는 것의 의미 2부 문화비평 9. 한국 건축에 예술적 전문성은 있는가 10. 카스바와 홍등가 - 기계문명시대와 미로의 교훈 11. 팝 건축과 대중문화 - 소비 산업사회와 건축의 대중성 문제 12. 현대 도시와 ‘수평-수직선’의 문제 1 - 제 3 메트로폴리스와 수직선 13. 현대 도시와 ‘수평-수직선’의 문제 2 - 제 4 메트로폴리스와 수평선 14. 지난 세기말과 지금 세기말 - 세기말 현상과 모던 휴머니즘의 의미 15. 기술이상과 약식 하이테크 건축 16. 대형공간과 참아야만 하는 존재의 가벼움 도판 목록 |
임석재의 다른 상품
|
빛이 통하고 바람이 흐르면 사람 사이의 교류도 일어날 수밖에 없는 법이다. 그 흔한 구멍 하나 없이 콘크리트 벽은 삭막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멍 이상의 장치가 첨가되어 있다. 벽을 따라 길이 나고 길은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길은 걷고 싶게 생겨먹었다. 벽은 경계의 끝이 아니다. 벽 너머에는 이런저런 경치들이 모습을 내민다. 벽도 하나의 경치가 된다. 벽은 경계를 닫지 못한다.--- pp.74-75
서양 건축은 우리에게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어야 할 것인가. …… 이제 서양 건축에 대한 무조건적 거부는 무조건적 모방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 바로 지금 우리에게는 서양 건축의 옥석을 가려내어 수용하고 거부할 줄 아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위에 ‘창작의 독립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정당한 노력을 더 기울임으로써 서양 것을 가지고 서양인을 능가하는 것도 서양 문화를 극복해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pp.210-211 건축가에게 대중이란 무엇인가. 아니 그보다 대중에게 건축가란 무엇인가. …… 대중에게 건축가는 너무 어려운 집단이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분양 면적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기능공쯤으로 비쳐지는 양극화된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건축가는 대중이 일상생활을 보내는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대중들과 가장 친밀해질 수 있는 직업이다. --- p.237 |
|
건축은 한 시대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
“건축은 참으로 묘하다. 건축가가 아무리 시대를 앞서 훌륭한 생각과 작품성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그 작품에는 동시대의 건축 수준, 좀 더 포괄적으로 얘기하자면 동시대의 총체적인 문화 특성이 조금의 가감도 없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치 건물이 그 지역의 토양을 빨아들여 만들어지는 것처럼, 그 시대 그 지역의 구성원들이 내뿜는 공기와 내뱉는 말 그리고 품고 있는 생각 들이 모여서 그 건물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그렇게 건물은 한 시대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은 기록을 남기게 된다.” - 2권 pp.287-288 1권의 건축가론에서는 차운기, 김인철, 임재용, 원도시건축의 변용 등 네 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건축적 생각과 경향을 볼 수 있는 작품 비평과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건축가가 직접 얘기하는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싣고 있다. 우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차운기에 대해 스승 김중업의 뒤를 이어 한국의 비정형 건축을 다진 건축가라고 하며 신표현주의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인철은 차운기의 반대편에 서는 전형적인 추상 계열의 건축가이며 기하주의, 미니멀리즘, 네어 모더니즘에 걸쳐 있다. 임재용은 미국에서 배운 비정형주의를 한국에 적용하려는 건축가로 같은 비정형주의의 김중업-차운기와 달리 직선과 기하 파편에 의존하고 있다. 원도시건축은 2권의 정림건축과 마찬가지로 한국 대형 설계사무소의 하나로, 1990년대까지는 국제주의 양식에 기초를 둔 모더니즘의 전형을 추구했다. 1권의 후반부는 1990년대 이후의 한국 현대건축에 나타난 양상을 문화비평 관점에서 분석했다. 우선 외국 사조의 모방과 한국적 양식, 대중과의 교감, 기술의 횡포와 그에 대한 대응, 고층 건물의 수직선이 지배하는 대도시의 문제 및 그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수평선 운동, 후기 자본주의가 낳은 하이테크 양식과 대형 공간 등을 들여다보면서 큰 방향으로는 한국 현대건축의 부족한 점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이 주제는 건축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문사회학과 문화비평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다. 후기산업사회에 들어오면서 이제 건축은 단순히 현장에서 물리적 구조물을 짓는 데 국한되지 않고 문화 현상의 하나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권은 21명의 건축가가 남긴 21채의 건물을 통해 미니멀리즘, 회화추상주의, 원시형태주의, 도시 건축 운동, 상대주의 공간, 대중 색채주의, 구조 미학, 현대 합리주의, 전통 해석 문제, 맥락주의, 모더니즘의 진정성 문제 등을 다루었다. 현대건축을 이끌어온 핵심에 해당하는 이런 주제가 놀랍게도 1990년대 한국 현대건축에서 다양한 시도로 다루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림건축의 2003년 완공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건축의 무게중심이 점차 대형 건물로 옮겨가는 현상을 추적했다. 소규모 아틀리에 사무소와 대형 설계사무소의 장점을 취해 중규모의 건물을 많이 남겼으며 여기에 일정한 작품성을 실으려는 노력도 많이 기울였다. 시스템에 의한 디자인을 통한 설계에서 ‘기하 형식주의’, ‘재료 혼성 - 회화다움과 산업 재료의 연성화’, ‘수평-수직과 오피스 창’, ‘일상성 - 풍경과 상징’, ‘안과 밖 - 출입구와 실내 중정’ 등 제2 후기 모더니즘의 다섯 가지 특징을 읽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