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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이렇게나 그리운데 그렇게나 애석한 1장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서 · 봄날의 떡볶이를 좋아하시나요? · 아브라카다브라를 외치는 밤 · 트위터와 떡볶이 · 눈물 스위치를 켜세요 ·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어 · 고단한 이들을 위한 묘약 · 쫄깃한 대화가 필요해 · 빨간색, 빨간 맛 · 추억의 동반자 · 엄마와 떡볶이 · 떠나는 자 얻는 게 있나니 · 떡볶이가 주연인 영화 · BGM은 필수 항목 · 군침의 달인 · 쌀떡도 밀떡도 아니지만 · 여름의 끝자락에서 · 뽀글 머리 할머니의 떡볶이 · 통인시장의 기름 떡볶이 2장 인생은 가끔 매콤 짭짤한 떡볶이 · 시큰둥한 인생 ·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 새빨간 저항의 맛 · 떡볶이가 하늘이다 · 발레와 떡볶이 · 혼자면 어떠하리 · 음식이 영혼을 위로한다 · 무작정 억울한 날에 · 마녀의 요리들 · 사랑이 끝나고 남는 것 · 부디 실망하소서 · 혀에도 근육이 있듯이 · 마감을 지켜라 Epilogue 떡볶이가 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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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속에서
그렇다, 나는 떡볶이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물밀 듯한 그리움을 어딘가에 털어놓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 같았다. _6쪽, 「이렇게나 그리운데 그렇게나 애석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도 살아야겠다는 동기 부여이고, 떡볶이는 어느 계절에든 동기 부여에 가장 적절한 음식이다. _19쪽, 「봄날의 떡볶이를 좋아하시나요?」 인생도 가끔 그렇다.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그 뭔가가 무언지 잘 모르겠다 싶은 순간이 있고, 사실은 다시다처럼 강력한 인공적인 힘, 이를테면 타인의 도움 같은 실질적인 힘이 필요한데도 자존심 때문에 부탁하지 못하는 상황은 셀 수 없이 많다. 돌아서 가더라도 내 길을 가겠다고 생각한 순간, 간장을 부었다가 소금을 넣었다가 고추장을 추가해 짜디짠 인간이 되는 순간도 있고, 뭘 넣어도 안 되겠다 싶어서 심심한 인간이 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그 어떤 부족함을 찾아내어 제 갈 길을 갈 게 분명하다는 근거 없는 배짱이 생기기도 한다. 마치 언젠간 떡볶이 간을 맞출 날이 있다고 믿는 것처럼. _26쪽, 「아브라카다브라를 외치는 밤」 떡볶이는 아마 “나는 너무 짜고 맵고 달아”라고 탄식했을 것이고, 튀김은 “나는 너무 기름져”라고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오뎅 국물은 “나는 좀 밋밋하지 않아? 개성이 없는 것 같아”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을 게 분명하다. 그럼 우리 한번 뭉쳐볼까? 그렇게 뭉친 삼 형제는 너무나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어 숨 쉴 틈 없이 굴렀을 게 분명하다. _33쪽, 「트위터와 떡볶이」 어느 겨울, 설을 사흘 앞둔 날,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한 편집자를 만났다. “제가 떡볶이를 참 좋아하는데…….” 로 이야기를 시작한 편집자는 떡볶이는 그 자체로 이유라는 명언을 터뜨렸다. _43쪽,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어 」 마흔의 나는 이제 ‘식’의 삶을 살고 있다. 음식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말을 믿는 시기다. 신선한 채소를 사서 나물을 만들어 둔다든지 가끔은 철판을 꺼내어 고기를 굽기도 하고, 간단한 쿠키를 굽거나 치즈 케이크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풍요로움’이란 식탁 위를 가득 채운 반찬이 아니라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는 개인적이고 소소한 풍요로움이다. _98쪽, 「군침의 달인」 짭조름한 떡볶이 앞에서 시큰둥한 인생에 두어 시간만이라도 안녕을 고하라. 볼륨을 높이고 말하고 웃고 울어라. 어차피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무작정 믿어보자. 대충 보내는 날도 있을 것이고, 최선을 다하는 날도 있으리니, 오늘은 작정을 하고 떡볶이를 먹자. _127쪽, 「시큰둥한 인생」 마감이 무사히 끝난 날, 근사한 떡볶이를 대접하고 싶다. 상대는 편집자분들이면 좋겠고, 누구라도 좋다. 자축의 의미에서 떡볶이와 맥주를 마시자. 마감은 계속 찾아올 것이고, 마감이 있다는 축복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순간에 감사하며 오늘도 끄적여본다. 시도 때도 없는 마감 앞에서 ‘Done is better than perfect’를 되뇌며, 나의 바닥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_189쪽, 「마감을 지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