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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문틈의 아이
구혜경
고즈넉이엔티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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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경영학과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신진스토리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소설 『가려진 문틈의 아이』를 출간했다. 10년차 프리랜서 작가로 다양한 이력을 쌓아온 작가는 2017년 전국문화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청주시 관광책자 제작에 참여했으며 대전 청춘문화공간을 위한 책 제작사업에 참여, 여행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웹소설 작가, 카피라이터, 플랫폼 '밀리의 서재' 챗북 제작 작가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작가는 『가려진 문틈의 아이』를 통해 놀라운 역량을 발휘하여 심사단의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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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78g | 145*210*17mm
ISBN13
9791163160687

책 속으로

머뭇거리고 있는데 자리에서 겨우 일어난 그녀가 나를 보았다. 떨리는 두 손을 겨우 맞잡아 힘을 주는 게 보였다. 혹시 그녀의 다음 말이 ‘죄송하지만 다른 분을 구해야겠어요’가 될까 봐 긴장됐다.
“까먹을 뻔했네요. 집에 홈카메라가 있어요. 거실 외에 어디 설치되어 있는지는 저도 정확히 모르지만…… 여기저기 다 있을 거예요.”
다행히 그런 말은 없었다. 유경은 애써 의연한 어조로 말하면서 맞잡은 두 손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곤란한 이야기를 할 때의 습관인 듯했다. 방금 전 들었던 지잉, 기계 소리가 생각났다.
그녀의 말은 곱씹을수록 이상했다. 홈카메라인데 집주인인 그녀가 어째서 어디에 설치되었는지도 모르는 걸까?
“남편이 그런 데 민감해서요.”
‘그런 데’에 내포된 의미는 또 뭘까? 서재 위 책상에 위치가 정해진 것처럼 놓여 있던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만년필이 머릿속을 스쳤다.
--- p.20

“이게…… 뭐지?”
듣는 사람은 없었지만 소리가 저절로 입 밖으로 나왔다.
내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고서야 눈앞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정체 모를 비밀 공간을 마주한 현실이.
문고리를 잡고 한참을 고민했다.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 예전에 고급주택에는 이런 방공호가 설치된 곳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아파트고 발코니 옆 벽에 그 정도로 여유 공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결국 나는 돌아섰다. ‘선을 넘지 않는 것’은 중요한 원칙이었다. 할머니는 언제나 감당할 수 있는 일에만 접근하라고 했다. 아까 놀라서 바닥에 떨어트린 걸레를 주웠다. 이곳에서 내가 손 안에 쥐고 책임질 수 있는 범위는 고작 걸레 한 짝 정도였다.
--- p.27

왜 굳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을까? 유경에게 물었다면 바로 알 수 있었을 텐데.
답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유경이 알지 못하게 하려고 그랬을 것이다.
대체 왜?
한승조가 나에게 연락하는 걸 제 아내가 몰라야 하는 이유……. 아니, 아내 모르게 남편이 가사파출부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길한 일이었다.
유경과 서우가 차례대로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USB까지.
이 부분은 어느 쪽으로 생각해도 정확하게 풀리지 않았다.
힐스타운 정문으로 들어서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액정에 낯선 번호가 떠 있었다.
속이 불편해졌다. 숨이 목 끝까지 빽빽하게 차오른 듯 답답했다.
“여보세요?”
숨을 고르고 전화를 받았다.

--- p.58

출판사 리뷰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
환상 속 그곳의 추악한 진실이 젊은 파출부에 의해 밝혀진다!

가정스릴러의 맥을 잇는 신작 스릴러 소설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의 수상한 세 집

할머니와 둘이 사는 서른 두 살의 파출부 보민은 부촌 아파트 힐스타운의 세 집에서 일할 기회를 얻는다. 504호에는 젊은 동물병원 원장 김지호가 혼자 살고 있으며 803호는 얼굴도 보지 못한 수수께끼의 남자가 살고 있다. 804호에는 한승조, 이유경 부부와 기숙사제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 한서우, 여섯 살 딸 한서아가 있다. 그런데 이 세 집, 전부 어딘가 수상하다. 504호 김지호는 뭔가를 숨기고 있으며, 804호는 집 전체에서 시시 때때로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 803호는 사람이 살지 않는 것처럼 황량하기만 하다. 어느 날 803호를 청소하던 보민은 우연히 발코니 선반 뒤에 감춰진 문을 발견한다. 비밀 공간으로 통하는 문 앞에서 보민은 애써 모른 체 돌아서는데.

804호 집주인 한승조는 딸을 감금하고 있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베테랑 파출부, 보민의 제일 첫 번째 원칙은 ‘피고용인으로서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보민은 세 집의 수상한 사정을 모른 척 하며 일에만 집중한다.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 804호로 출근한 보민의 앞에, 그 집의 아들 서우가 나타난다. 서우는 서아가 아빠에 의해 감금당하고 있으며, 보민이 오는 날엔 빼돌려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804호에서 돌아가고 있는 카메라는 사실 한승조의 감시 수단 이라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보민은 거절한다.

그러던 중 보민은 803호에서 우연히 804호에 있던 것과 같은 물건을 줍는다. 실수라 판단하고 물건을 804호로 돌려놓은 보민에게 804호 집주인 한승조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들 서우가 ‘정신병자’라고 부르는 한승조는 그때부터 왜인지 보민을 죄여 오기 시작한다. 보민은 직감적으로 803호와 804호가 서아의 문제로 얽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서아 구출 작전

주변에서 수상한 일이 연달아 벌어지며 보민은 무언의 위협을 느낀다. 갈수록 심해지는 불안에 떠밀려 진실을 쫓기 시작하면서, 보민은 서아를 구출하기 위한 유경과 서우의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그러다 504호의 김지호도 이 사건에 얽혀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보민은 세 집을 오가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동시에 유경과 서우 그리고 지호 세 사람이 자신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걸 느끼는데…. 보민은 이 음모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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