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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까? _ 사회적 영향과 규범화 2. 무엇이 사람들을 패닉에 빠지게 하는가? _ 군중과 집단 히스테리 3. 유언비어는 어떻게 널리 퍼지는가? _ 유언비어의 확산 4. 틀린 줄 알면서도 왜 다수의 의견에 따를까? _ 사회적 영향과 체제 순응주의 5. 우리’와 ‘그들’은 언제 하나가 될까? _ 사회 범주화의 효과 6. 왜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할까? _ 맹목적 믿음과 인지 부조화 7. 무엇이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게 만드는가? _ 권위에 대한 복종 8. 완벽해 보이는 그들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이유 _ 집단 극화와 집단 사고 9. 그들은 왜 피해자를 외면했을까? _ 무감각과 방관자 효과 10. 왜 사람들은 권력에 쉽게 눈이 머는 걸까? _ 스탠퍼드 감옥 실험 11. 이타심은 타고나는 것일까? _ 착한 사마리아인의 우화 12. 무엇이 진정 군중을 움직이는가? _ 사회적 사유와 연관성 |
Sylvain Delouv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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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린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참고할 만한 것도 전혀 없거니와 그 상황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는 상태라면 사람들은 어떻게 처신할까?
그럴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려고 할 것이다. 막연히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저 사람들은 뭔가 알지도 몰라.’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내가 쭈뼛거리며 다른 사람들을 살피듯이 그들도 힐끔힐끔 내 눈치를 본다. 이렇듯 어떻게 대처하거나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파악하기 위해 저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애매한 상황을 사회심리학적 용어로 다원적 무지 현상이라고 한다. --- pp.15~16 “내 말이 맞는 걸까? 틀린 걸까?” “혹시 저 친구는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을까?” “혹시 저 친구는 과학 전공이라 나보다 계산을 더 잘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저마다 그런 식으로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한다. 실험 참여자들은 각자 타당성을 가늠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이 내놓은 대답에 자신의 답을 맞추려고 한다. 그렇듯 상황이 애매모호할수록 개개인은 타인의 대답을 따라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p.25 원래 소문이란 군중 속에서 생겨나 떠돌아다니는 애매한 풍문을 뜻한다. 실제로 라틴어 ‘루머rumor’는 ‘퍼지는 소문, 애매한 소문, 떠도는 의견’을 뜻하는 말이다. 올포트와 포스트먼은 소문에 대해 “사실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실인 것처럼 전해지는 일반적인 주장”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정의는 세 가지 가설을 근거로 삼는다. 반박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소문이 확산되는 경우, 소문이 주로 사람들 사이에서 말로 전해지는 경우(오늘날은 미디어가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소문이 일시적인 관심사에 속하는 경우이다. 이 세 가지 정의 속에는 진실과 거짓의 개념이 있다. 따라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비정상적인 형태의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을 이해해야 거짓 소문을 몰아낼 수 있다.--- pp.55~56 세계를 ‘우리’와 ‘그들’로 나누어 생각하는 경향은 상대 집단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인식마저도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든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구성원들을 지나치게 다르다고 인식하게 되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특별하게 여길 필요가 있으므로 집단 안에서도 자신은 다른 이들과는 자못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차별화 현상이 거론되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이 속해 있지 않은 다른 집단의 구성원들에 대해서는 서로 고만고만하다는 과장된 인식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을(내집단in-grou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집단의 구성원들보다(외집단out-grou이라고 한다) 훨씬 독특하고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이 속해 있는 범주는 그 어떤 범주보다 훨씬 더 변화무쌍하게 인식된다. 너무 진부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다. “우린 저마다 다 다르지만 쟤들은 다 똑같은 놈들이야.” --- p.75 사람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가족(어른에 대한 공경)이나 제도적인 상급자(가령, 가족 다음에는 학교, 그 다음에는 회사 등등)와 같은 다양한 권위에 복종하도록 학습된다. 이 모든 것은 사회 질서의 내면화를 조장한다. 대개는 순순히 따르면 보상을 받고 반항하면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권위에의 복종에 대해 밀그램은 두 가지 심리 상태를 구분지어 해석한다. 하나는 자율성의 상태이고(개인은 개별적으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택한다), 다른 하나는 대리자 또는 대행자의 상태이다(개인이 스스로를 자신이 하는 행위의 당사자가 아니라 어떤 권위의 결정에 따라 단순히 집행만 하는 대리자라고 생각하는 면책 상태). 밀그램에 의하면, 대리자적 상태란 “스스로를 자신이 하는 행위의 당사자라고 생각하는 자율적인 상태와는 반대로 스스로를 타인의 의지를 집행하는 대리인이라고 생각하는 조건”을 뜻한다. 그 사람은 위계 제도의 도구에 지나지 않고 집행자로서 해야 하는 행동을 할 뿐 스스로 그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 pp.134~135 극화의 원인은 개인이 집단의 상호작용 속에 다소 강하게 연루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스코비치와 자발로니는 프랑스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드골 대통령에 대한 태도와 미국인들에 대한 태도의 표현을 활용했다. 가령, ‘드골은 복잡한 정치적 문제를 다루기에는 너무 늙었다’, ‘미국의 경제 원조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와 같은 진술문을 제시하고 그들의 지지 정도를 평가한 다음, 집단 토의를 거쳐서 각 진술문에 대한 집단의 의견을 표시하게 하였다. 연구 결과, 집단 토론을 거친 후에 드골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더 긍정적인 쪽으로, 미국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더 부정적인 쪽으로 강조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토론을 거친 후에도 집단 구성원들은 개별적으로 집단이 채택한 입장을 고수했다. --- pp.145~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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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들과 다르다는 착각, 내가 안 하면 누군가가 할 거라는 착각,
다수의 의견은 맞을 거라는 착각, 속아도 또 속는 당신의 내면을 조종하는 심리법칙! 왜 38명의 목격자는 피해자를 돕지 않았을까? 왜 그들은 뻔히 틀린 줄 알면서도 다수의 의견을 따를까? 왜 그들은 부당한 줄 알면서도 권력 앞에 순순히 복종할까? 왜 배울 만큼 배운, 완벽해 보이는 그들이 종종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걸까? 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목격하거나 그런 일들을 자신도 모르게 직접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지구의 종말을 예언하며 알 수 없는 행동과 언어들로 오지 않을 죽음을 준비하는 특정 종파라든가, 뻔히 눈앞에서 피해자가 죽어가는 데도 그저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수십 명의 목격자라든가, 뻔히 잘못된 답인 줄 알면서도 다수의 의견이나 선택에 동조하고 따라간다든가, 배울 만큼 배운, 소위 엘리트 집단이 오히려 더 비합리적이고 바보 같은 짓을 스스럼없이 한다든가…. 이는 비단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공공연하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거나 때로는 우리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아니 우리는 틀린 줄 알면서도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고, 부당한 줄 알면서도 순순히 권력에 복종하며, 합리화를 시켜가면서까지 바보 같은 짓을 계속하는 걸까? 이 책은 살면서 이성이 마비되는 바로 그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작동하는 심리학적 기제들을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20여 가지의 기발한 실험들을 통해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인간 행동의 밑바탕에 깔린 심리적 원인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는 실수나 어리석은 짓의 근원적인 문제를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된다. 또한 내가 속한 조직 내에서,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과 사람,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을 궁극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심리적 해법을 찾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인상적인 것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심리학이라는 소재를 카툰과 함께 녹임으로써 인문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 속 카툰은 책의 주제를 적절하고 위트 있게 담아내는 것은 물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제 상황들을 캐릭터와 함께 익살스럽게 그려냄으로써 독자들의 공감대 형성과 감정이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간의 행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실험들! 왜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선택을 할까? 맹목적 믿음과 인지 부조화 ▶ 왜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할까? 사건 - 메리언 키치는 거듭 확신에 차서 말했다. 12월 21일 바로 그날이라고. 지구에 재앙이 닥칠 테지만 우리는 살아남을 거라고 했다. 메리언은 자정이 되기 전 서로 연락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드디어 자정. 어?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나지? 비행접시는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위 상황은 가상의 상황이 아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위 사건을 주도했던 종파의 지도자와 추종자들은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직장도 그만두고 오로지 종파에만 투자하고 헌신하도록 강요받았다. 물론 예고한 날짜가 지났어도 대홍수는커녕 외계인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옳았다고 증명되지 않자 나름대로 그 이유를 합리화시킬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들의 모든 행동들을 부정할 바에는 차라리 믿음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 페스팅거는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안달하는 것처럼 부조화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람은 그 부조화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고 말한다. 즉, 부조화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부조화를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조건 피하려 하고 반대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보를 열심히 찾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영향과 규범화 ▶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까? 실험 - 나를 포함한 세 명의 학생이 어두운 방 안에 앉아 맞은편에서 깜박이는 불빛을 쳐다보고 있다. 실험자는 불빛이 움직일 때마다 버튼을 누른 후 불빛이 각각 얼마나 이동했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셋은 매번 서로가 추정한 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일치를 보았다. 대체 이게 무슨 실험인지 도통 알 수 없었지만….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소들에 대해 연구했던 셰리프는 한 집단 안에서 규범이 형성되는 과정을 알아내기로 했다. 이 과정을 규범화라고 한다. 그는 애매한 상황에 처하면 사람들의 행동은 획일화되면서 사회규범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위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불빛을 깜박이는 횟수가 늘수록 나름의 규범을 만들어나갔다. 자신의 대답과 상대의 대답 사이의 편차를 빠르게 줄여나가며 나름대로의 규범을 만든 것이다. 셰리프는 이를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실험 참여자들은 각자 타당성을 가늠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이 내놓은 대답에 자신의 답을 맞추려고 했다. 상황이 애매모호할수록 개인은 타인의 대답을 따라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권위에 대한 복종 ▶ 무엇이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게 만드는가? 실험 - 나는 지금 체벌이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들 중 한 명은 단어를 외우는 학생 역할을, 다른 한 사람은 학습을 감독하는 교사 역할을 맡기로 되어 있다. 다행히 난 교수 역할이다. 근데 하다 보니 이 역할, 정말 난감하다. 학생 역할의 남자가 오답을 말할 때마다 실험자의 명령으로 전기 충격을 보내야 하다니. 전력은 벌써 110볼트! 이를 어쩌지.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에서 사전에 진단을 맡았던 정신과 의사들은 이 실험에서 전력을 끝까지 올릴 사람은 없을 것이고(아무도 450볼트까지 전력을 올리지 않을 것이고!) 최대 전력은 기껏해야 120볼트 정도까지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참여자의 62.5%가 명령에 끝까지 복종했고, 그중 3분의 1정도가 학생에게 450볼트까지 충격을 가했다. 이들은 왜 순순히 명령에 복종한 것일까? 권위에의 복종에 대해 밀그램은 두 가지 심리 상태를 구분지어 해석한다. 하나는 자율성의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대리자 또는 대행자의 상태이다(개인이 스스로를 자신이 하는 행위의 당사자가 아니라 어떤 권위의 결정에 따라 단순히 집행만 하는 대리자라고 생각하는 면책 상태). 밀그램에 의하면, 대리자적 상태란 “스스로를 자신이 하는 행위의 당사자라고 생각하는 자율적인 상태와는 반대로 스스로를 타인의 의지를 집행하는 대리인이라고 생각하는 조건”을 뜻한다. 그 사람은 집행자로서 해야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 그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