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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밀침침신여상 2
전선이경민
마시멜로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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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번외 1 혼인, 그 후
번외 2 서동 수난기
번외 3 홍진겁
번외 4 유년

저자 소개 2

電線

빠링허우(80後) 세대 여성 작가. 원래 재료물성학을 전공하여 관련 연구소에 근무하였으나,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유머러스한 첫 작품 『박하도미리화백』이 조회 수 800만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인기작가로 부상했고, 우아하고 시적인 문장을 구사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놓치지 않는 작품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작품으로는 『양지전부일태희(兩只前夫一台戱)』, 『만한전어(滿漢全魚)』 등이 있다.
번역 및 출판 기획자로 다수의 도서를 기획 및 출판했으며 실용, 인문 교양, 소설, 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번역해 왔다. 옮긴 책으로는 『거실 공부의 마법』, 『39종 다이어트에 실패한 46세 비만 의사는 어떻게 1년 만에 요요 없이 15kg을 뺄 수 있었을까?』, 『수학으로 배우는 파동의 법칙』, 『쿠보타 할머니의 0~1세 두뇌 발달 놀이』, 『My First 나의 첫 번째 스타일 북』, 『돈을 끌어당기는 마법의 지갑』, 『태자비 승직기』, 『향밀침침신여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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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10g | 140*210*26mm
ISBN13
9788947545426

책 속으로

“멱아야!”
아버지의 목소리는 나를 아득한 꿈의 늪에서 끌어올렸다. 그 덕분에 몸이 거의 회복된 지금까지도 매일 밤 나를 찾아오는 꿈에서 나는 간신히 해방될 수 있었다. 잠시 후 땀에 젖은 몸을 한 채 힘겹게 눈을 뜨자 언제나처럼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
“그래, 아비다. 아무 염려도 하지 마라.”
--- 「제10장」 중에서

“전하, 저는 금멱이 태어난 순간부터 보살폈습니다. 그래서 금멱을 잘 알지요. 예, 맞습니다. 금멱은 선량한 아이지요. 그것만은 저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차가운 아이이기도 합니다. 영력을 늘려 신선이 되는 일 외에는 매사에 무관심하지요. 그 외의 어떤 이도, 어떤 일도 금멱의 눈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당연히 마음에도 들어가지 못하지요.”
--- 「제11장」 중에서

“윤옥, 당신도 알다시피 저는 저주에 걸렸어요. 이 지독한 강두술이 당신에게 옮을까 봐 겁나요. 그러니…….”
내 말에 약을 바르던 그의 손이 움찔 멈췄다. 그는 온화하게 눈을 내리깔았다.
“그런 이유요? 그렇다면 상관없소. 옮을 리도 없고, 옮을까 봐 겁나지도 않으니까. 게다가 나는 멱아 당신보다 더 일찍 강두술에 걸려 있었소.”
--- 「제12장」 중에서

홀연 한기가 치밀었다. 내 머릿속에서부터 시작된 그것은 삽시간에 온몸으로 번졌다. 손가락 끝까지 뻣뻣해지는 느낌에 나는 황급히 팔을 교차해 내 몸을 안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한기가 내 몸의 온기를 모두 없애 버릴 것만 같았다.
“그만해요! 그만하라고요! 나는 그저 강두술에 걸렸을 뿐이에요. 당신도 잘 알잖아요. 지금 나는 온전한 정신이 아니라고요! 왜 당신까지 욱봉을 사랑하느니 뭐니 하는 소리를 하면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거…….”
미친 듯 쏟아내던 말을 나는 갑자기 멈췄다. 나를 보는 윤옥의 눈동자에 짙게 밴 좌절감 때문이었다.
--- 「제13장」 중에서

대놓고 냉대하는 게 누구의 눈에도 명백했지만, 윤옥은 매일 나를 찾아왔다. 세 끼를 제대로 먹는지 세세히 살피고, 차 온도까지 친히 가늠했다. 그는 매 순간 내가 그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럴 때마다 속도 모르는 선녀와 선시들은 이 세상에 천제처럼 일편단심인 사내가 없다며 그를 찬양해 마지않았다. 반면 천하에 다시없는 배은망덕한 여인이라며 뒤에서 걸핏하면 나를 욕했다.
--- 「제14장」 중에서

내 앞에는 또 접시와 젓가락이 놓여 있었는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듯 깨끗했다. 옆자리의 접시에는 음식이 덜어져 있지만, 앉아 있는 사람 또한 없었다. 다시 봐도 기이했다. 그러다 문득 길고 흰 손가락이 내 눈앞의 젓가락을 드는 게 보였다. 그 손가락은 부용수를 집어서 옆자리의 접시에 얹었는데 내 눈은 절로 그 손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본디 나는 부용수를 좋아하니 부용수에 눈길이 가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부용수를 나르는 손가락에만 온통 신경이 쏠리다니 대체 내가 왜 이러지?

--- 「제15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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