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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사랑, 슬픔 혹은 아픔 미래, 종말 혹은 절망 단편소설 중편소설 |
Nam Wo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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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사형 집행일은 내 소설이 새롭게 태어나는 날이다. 나는 그녀의 재능으로 명예를 벌고, 그녀는 나로 인해, 사람들 속에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소멸하기까지.
--- p.19 진정 위대한 자는 진실의 번거로움보다 거짓의 번뇌를 선택하는 이들이라고. 나처럼 --- p.49 그리움은 절망의 다른 이름이다. 상실은, 그의 몸에 가시로 자랐다. 가시투성이의 몸. 그런 자신의 흔적을 지우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목적이 되었다. --- p.70 종말은 영혼만 남겨두었다. 서성거리는 불쌍한 관념. 폐허가 된 도시. 나는 여전히 아내의 흔적을 찾아 헤맨다. 2066년이 저문다. 오염된 검은 바람이 다시 분다. 방사능 낙진이 피어오른다. --- p.87 “‘Memento mori’. 친구. 예상대로 세상은 이제 우리를 가두기 시작했소. 불행한 시대지만 애정은 언제나 간직하길 바라오. 내 삶은 애초에 당신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부디, 살아있기를 바라오. 대양의 한가운데, 배들의 무덤으로 가시오. 누군가 인도할 것이오. 명심하시오. 우리가 얻은 게 어쩌면 마지막 구원일 수도 있음을. ‘Memento mori’.” --- p.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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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감수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엮은 매혹적인 이야기들의 묶음
“세상은 이제 인공지능이 제시한 장밋빛 미래에 푹 잠겨있었다.” - 2019 서정문학 소설부문 신인상 수상 『거미줄에 대한 단상(斷想)』 - 2019 한국인 콘테스트 금상 수상 『사우나와 옥상』 - 2019 한국미니픽션작가회 신인상 수상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또한 아주 짧은 분량 안에 인공지능 기술에 관한 전망과 그에 따른 인간성의 소외를 그리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SF 장르에서 이미 숱하게 다뤄온 소재이지만, 미니픽션이란 아주 짧은 형식 속에서 새로운 감흥을 선사한다. 미니픽션으로 이루어진 1부 ‘사랑, 슬픔 혹은 아픔’과 2부 ‘미래, 종말 혹은 절망’에는 짧은 호흡으로 흥미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다. 반면 소설집의 후반부인 3부와 4부에서는 점점 이야기의 호흡이 길어진다. 단편소설에서 중편소설로, 점차 길어지는 이야기의 호흡과 깊이에 자연스레 빠져들게 된다. 3부 ‘단편소설’ 중 하나인 『퓨처 아이』는 미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 ‘시각’의 확장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걸 ‘볼’ 수 있게 된 인간이 택할 수 있는 자신의 미래와 운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단편이라는 형식 내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인간성, 자유의지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4부 ‘중편소설’에 속한 소설집의 마지막 이야기, 『오! 카타르』는 소설집 초반부의 남녀 간의 로맨스, 중후반부의 디스토피아 SF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어찌 보면 이 소설집에서 가장 이질적인 이야기다. 흥미로운 우연이 이끈 성공이라는 운명을 맞이한 한 남자의 이야기는 유쾌하게 이 책의 마무리를 지어준다. 이처럼 미니픽션에서 시작해 단편소설, 중편소설로 이어지는 이 소설집은 마치 소설의 분량에 따라 이야기의 구성과 호흡, 밀도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듯하다. 짧은 이야기들의 강렬한 흡입력에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점점 깊어지는 이야기에 매혹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