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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수성못이 꽁꽁 얼어붙으면 스케이트와 썰매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지.
할아버지는 아빠보다 더 신이 나셨던 것 같아. 마치 선수처럼 빠르게 얼음을 가르며 스케이트를 타셨어. 주아는 사진으로만 만났던 할아버지가 스케이트 타시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힘차게 얼음을 가르는 할아버지는 아빠랑 꼭 닮은 것 같습니다. --- p.13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오리배는 수성못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물 위에서 한가롭게 놀던 오리 가족들도 집채만 한 오리배가 나타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달아납니다. 따스한 햇살에 온몸이 나른해집니다. 아빠의 말소리가 점점 멀어지더니 오리배도 조금씩 조금씩 느려집니다. --- p.16 [시간여행 - 일제강점기 대구 수성면] “어르신! 린타로 어르신! 큰일 났심더. 이것 좀 보이소. 대구부청에서 신천 물을 수도(일상생활에 쓰는 물)로 쓴다 하네예. 그라믄, 인자 우리는 어데서 물을 끌어다가 농사짓는단 말입니꺼!” --- p.23 “저수지를 만들어 일본 놈들 배를 채워 줄순 없소! 반대요, 반대!” “그라믄, 농사 안 짓고 우째 살라카노! 한번 만들어 봅시더. 저수지!” --- p.27 공사를 시작한지 2년이 훌쩍 넘은 1927년 4월. 마침내, 드넓은 들판을 살려 낼 ‘수성못’이 완성되었습니다. --- p.37 수성못에 물이 채워지던 날 마을 사람들은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습니다. --- p.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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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시 100년.
1927년 축조된 수성못은 100년 가까운 세월을 거치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유원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1980~90년대 생활하수의 유입과 쓰레기 무단 투기, 북편 포장마차 촌 영업 등으로 몸살을 겪어 오던 수성못은 1990년대 중반부터 주변 환경개선을 시작하여, 2010년 본격적인 정화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떠한 역사를 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많습니다. 그림책 『수성못』은 우리가 자주 찾는 곳, 우리 동네, 내 고향의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년 후면 수성못의 나이가 100세가 됩니다. 우리의 후손이 살아갈 앞으로의 100년을 수성못과 함께 그려 봄직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