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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머리말 1.도깨비의 도상 2.도깨비의 관상 3.도깨비의 왕방울 눈 4.천지개벽의 도깨비 5.동방 최초의 벽사신 6.장수신앙과 장수바위 7.잡도깨비와 왕도깨비 8.한국의 귀신 9.불교 이후의 도깨비 10.귀두화의 장식11.귀면와의 비밀12.민족의 수호신-장승13.일본의 오니14.중국의 따귀15.세계속의 도깨비 부록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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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날 이야기 중에 가장 많은 소재가 도깨비와 호랑이일 것이다. 지금도 동화책에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바로 도깨비와 호랑이 이야기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우리 전통문화의 상징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양을 꼽으라면 그것은 무엇일까? 단연코 도깨비문양이다. 그럼 도깨비의 실체는 무엇인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흘러내려 갔는가? 이러한 물음에 이 책은 그 답을 내놓는다.
고대사회에서는 자연계의 현상에 신적인 힘을 부여했다. 특히 농경사회가 정착되면서 농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비·바람·구름·번개를 관장하는 신을 창조하였고 우사(雨師), 풍백(風伯), 운사(雲師), 뇌공(雷公)이라고 불렀다. 한웅이 하늘에서 태백산으로 내려올 때도 역시 풍백·우사·운사를 거느렸고 곡식·수명·질병·형벌·선악 등을 주관했다는 내용만 봐도 그렇다. 돈황의 벽화에도 뇌공과 풍신의 그림이 있으니 동양의 고대에 등장한 이러한 신들은 후대에도 계속 그려졌다. 도깨비는 잡귀를 몰아내는 벽사신으로 등장하여 한나라 화상석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전국시대를 거쳐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도깨비는 다른 자연신과 같이 환상의 산물이다. 그래서 다양한 얼굴 모습으로 나타나고 계속 진화한다. 도깨비를 이야기하다 보면 도철이 등장하고 치우장수가 등장하고 백제의 연꽃 도깨비무늬 벽돌이 자연스레 등장한다. 도깨비얼굴을 놓고도 용의 얼굴, 도깨비얼굴, 사자얼굴이 서로 자기라고 다툰다. 어느 얼굴이 되었든 도깨비문양은 잡귀를 물리치는 신의 얼굴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후대로 내려가면서 중국에서는 벽사신으로서의 역할이 약화되었고 일본에서는 요괴로 변질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말까지 그 전통을 이어 독자적인 문화로 확장시켜 나갔다. 삼국시대에는 도깨비기와로 만들어져 지붕에서 수호신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통일신라시대에는 우수한 도깨비기와들이 제작되어 한껏 장수다운 기상을 뽐내게 되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이 전통은 이어졌지만 차츰 친근하고 익살스런 이미지도 첨가되었다. 수많은 도깨비이야기도 유행처럼 흘러 다니게 되었다. 한국의 도깨비는 장난을 좋아하고 수수팥떡도 좋아하고 씨름도 좋아하고 시기와 질투도 있고 가끔은 멍청해서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돈을 빌려주면 매일 갚으러 오기도 하고 사람의 꾀에 속아 도깨비방망이를 건네주기도 한다. 그래도 일본이나 중국의 귀신과 달리 한국의 도깨비는 폭력적이지 않다. 인정이 있어 눈물을 흘릴 줄도 안다. 우리의 인생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 까닭인지 도깨비의 표정도 무척 다양하다. 이마에 ‘왕(王)’자가 쓰여 진 위엄 있는 도깨비도 있고 실눈을 감은 채 기다란 혀로 콧물을 핥는 도깨비도 있다. 국화꽃 한 가지를 물고 흐뭇해하는 도깨비가 있는가 하면 눈물이 날 듯이 키득키득 웃고 있는 도깨비도 있다. 금강저를 문 도깨비도 있고 두 손을 살짝 내놓은 도깨비도 있다. 벽사용 도깨비가 지닌 얼굴 특징은 커다란 두 눈과, 주먹코, 함지같이 큰 입, 양쪽에 솟아난 벽사치 이빨인데 이 모습은 장승에도 나타나고 상여의 용수단에도 나타난다. 장수 같은 도깨비에 대한 믿음은 장수바위 신앙으로 확대되어 전국에 수많은 장수바위 기도처가 있고 아예 ‘장군암(將軍岩)’이라고 새겨 놓은 장수바위도 있다. 결국 도깨비는 잡귀를 물리치는 왕 도깨비며 복을 모아다 주는 복 도깨비다. 벽사신(避邪神)과 사복신(賜福神)을 겸하고 있는 우리의 도깨비, 그것이 바로 도깨비가 갖고 있는 우리 문화의 원형질이다. 저자는 어렸을 적부터 도깨비이야기에 매료되어 도깨비가 무엇인지 평생 의문을 품고 살았다. 종래는 신라의 도깨비기와 1,000점을 모았고 40여 년이 지나서야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도깨비의 연원을 밝히기 위해 200여 장의 컬러 도판이 들어가 있다. 한나라 화상석의 도깨비에서부터 조선조의 장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진을 함께 보여주며 도깨비문화가 어떻게 흘러내려 갔는지를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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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의 멋을 알려면 먼저 한국의 도깨비와 호랑이를 사귀어야 하고 한반도의 신비를 깨달으려면 금강산과 백두산을 찾아봐야 한다. - 조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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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자주 만났던 술자리에서는 술에 취한 도깨비 흉내를 내며 도깨비춤을 추었다. 사람들은 조 도깨비란 별명을 붙여주었고, 그의 너스레에 지인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조 도깨비와 함께한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었다. -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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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쫓고 복을 주는 ‘왕도깨비’는 가장 무서운 경외의 대상이면서도 짖궂은 장난을 칠 수 있는 ‘익살과 해학’을 갖춘 존재로 인식하셨다. -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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