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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 우리 모두의 마음속 괴물 들여다보기
1장_ 마음속 괴물을 찾아서 콤플렉스가 나를 창조한다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슬럼프인가 초크인가 사고의 비약에 빠진 사람들 자기애와 자기비하 사이에서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기억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고? 타인의 시선이 마음 안에 쌓일 때 *프로라면 자기 데이터까지 관리하라 2장_ 덜 흔들리고 더 단단해지고 싶다면 집중력과 흥미를 혼동하지 마라 루틴으로 징크스를 넘어서다 그들은 어떻게 강심장이 됐을까 ‘다 잘 될 거야’의 함정 행복한 완벽주의자란 없다* 뇌는 기억한다, 작은 성공까지도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두려운 만큼 상대도 두렵다 *실전에서 긴장감 떨치기 3장_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나오는 법 부정적인 생각의 분리수거 균형 있는 삶에 집중하기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 독립하지 못하는 어른 아이 왜 함께 있어도 외로운 걸까 부러움은 아름다운 자극제 어떻게 일을 즐길 것인가 사랑할 때 감정 전이가 강력한 이유 달리는 사람을 잠시 멈추게 하다 *스타 선수들의 5가지 행동 습관 4장_ 관계 속에서 행복 찾기 새로운 역할에 맞게 자기조정하기 훌륭한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 사이에 함께 나눈 대화 과연 통했을까 나는 소통한다, 침묵으로 *효과적인 코칭의 기술 에필로그_ 행복해지기로 한 당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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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는 순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떨리지 않는 척 외면하느냐’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 누구나 떨리는 순간에는 실수할 수 있다. 이처럼 결정적인 상황에서 효과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데 실패하고 평정심을 잃는 것을 ‘초크(choke)’라고 한다. 운동선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초크를 슬럼프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이나 아주 극적인 순간에 선수들이 최고 기량을 발휘해 골을 넣거나 안타를 쳐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때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슬럼프가 아니라 초크일 뿐이다. 다시 말해 선수의 실력이 저조한 것이 아니라 상대 팀이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해 수비하고 골을 방해했기 때문에 골을 넣지 못한 것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순간에 골을 넣지 못한 것을 자신의 부족한 실력 탓으로 돌리며 부담감을 키우고 스스로를 슬럼프 상태로 몰고 가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초크와 슬럼프를 구분하지 못해 어이없게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수능시험 때 평소 실력보다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 가운데 꽤 많은 학생이 “평소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치르거나 학원에서 시험을 보는 정도로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니 훨씬 더 떨렸다”고 말한다. 이들은 별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떨리니 ‘아 어떡해, 생각이 안 나네. 아는 것도 못 풀고 이번 시험 망쳤네’ 하면서 자기 자신을 슬럼프로 몰고 간다. 앞의 선수들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럴 때는 ‘평소보다 더 불안하고 긴장될 수 있으니 아는 것만이라도 실수하지 말고 잘 풀자’라며 자기 앞에 놓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지나친 부담감을 덜 수 있고 아울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pp.34∼35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사상 가장 비참했던 연패의 기록을 꼽는다면 1998∼1999년 시즌 대구 동양오리온스 농구팀이 세운 32연패다. 시즌 초반 서너 경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다른 팀과 비슷한 기량을 보였지만 2연패, 3연패를 하자 동양오리온스 선수들은 ‘연이어 졌다’, ‘시즌 초반부터 글렀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오늘 진 경기와 어제 진 경기의 원인과 이유가 다른데도 그들은 ‘졌다’라는 공통된 결과에만 집중한 것이다. 20연패가 넘어가고 언론에서 비난이 폭주하자 동양오리온스는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사를 지내고, 불공을 드리고, 선수들의 부인을 불러 식사를 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전무후무한 32연패까지 기록했다. 동양오리온스의 사례는 ‘폰 도마루스(Von Domarus) 법칙’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마루스는 정상인이 주어부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데 비해 정신분열병 환자는 술어부만 같으면 주어부도 같은 것으로 단정한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성모마리아는 처녀다. 나는 처녀다. 그러므로 나는 성모 마리아다”라는 식의 논리 전개를 펼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정상인은 주어부를 중심으로 사고한다. 이를 ‘아리스토텔리안(Aristotelian) 법칙’이라 하는데,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미국인이다. 존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존은 미국인이다”라는 식의 논리 전개를 펼친다. 이렇게 주어와 술어가 제자리에 있으면 상식적인 사고가 되지만, 순서가 바뀌면 망상이 될 수 있다. 폰 도마루스 법칙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과 스포츠 팀을 괴롭힌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나 팀은 대부분 폰 도마루스 법칙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았는데 아웃되었다. 공을 하나도 못 맞혀 삼진아웃을 당했다. 그러므로 나는 두 타석 모두 아웃되었다.” “어제도 졌다. 오늘도 졌다. 우리는 이틀 연속 졌다.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처럼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나 팀은 경기 결과, 즉 술어부에만 집중한 채 성급한 결론을 내린다. 때문에 술어부에 집중하는 선수들이나 팀은 답보 상태에 빠지기 쉽다. 패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 임하기 때문이다. 성급한 결론은 과정을 은폐한다. 과정이 은폐되면 실패 요인을 제거하고 성공으로 가는 핵심 요인을 놓칠 수 있다. “이번 경기는 체력적으로 우리 팀이 불리할 수밖에 없었어”라고 패인을 선수들의 체력에 둔다면 다른 패인을 들여다볼 수 없다. 이미 내린 결론을 뒤집는 수고를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담 때마다 나는 선수들에게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요구한다. ---pp.37∼39 집중력이 성과 창출에 유용한 능력이라는 데는 다들 공감한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생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건 이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뭔가 일은 잘 저지르는데 마무리가 안 돼요.” “처음 가진 마음을 끝까지 끌고 가기가 힘들어요.” “중간에 자꾸 딴생각이 들어요.” 집중력이 떨어져 불만인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이 경우 엄격하게 말하면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다중처리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집중력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조용한 곳에서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장면만을 떠올린다는 점이다. 그러나 운동이나 업무에 임할 때는 조용한 낙원 같은 환경은 주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한꺼번에 수행해야 할 때가 더 많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일이 진행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환경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과 순서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 트랙’과 ‘순서 트랙’을 동시에 사용하지 못한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려면 이미 걸어놓은 일과 중간에 들어온 일, 그리고 마무리 단계의 일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자칫하면 혼선이 빚어지지 쉽다는 게 문제다. 이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한정된 시간에 쫓겨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집중력은 흥미와 구별되어야 한다. 집중력이 높은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당장 해야 할 일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줄 안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좋아하는 일에만 빠져 다른 일을 진행하지 못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신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지고 ‘나는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며 자책하기 쉽다. 부족한 집중력이 행동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pp.82∼83 게임이 풀리지 않을수록 선수들은 비과학적 징크스에 의지한다. 첫 우승을 한 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같은 양말을 신는다든지, 파 5홀에서는 꼭 빨간색 티셔츠만을 고집한다든지, 어려운 벙커에서는 캐디가 채를 거꾸로 건네줘야 무사히 탈출할 수 있다는 등 자신만의 공식을 만든다. 경기를 많이 하다 보면 이러한 징크스가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징크스는 선수들에게 하나의 종교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징크스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경고한다. 비합리적인 요행수를 바라는 마음이 오히려 선수들을 다치게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운이나 징크스처럼 미신에 의지하며 자신의 실력 이상의 결과를 바라곤 한다. 하지만 기대가 클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게 마련이고 그만큼 실패 확률도 높아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무엇보다도 징크스를 변명 삼아 진실을 가리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 징크스와 비슷하지만 선수들에게 좀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으로 ‘루틴(routine)’이 있다. 루틴은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으로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르는 경우에 쓴다. 구기운동에서 단지 공을 던지는 행동뿐만 아니라 공을 던지기 이전의 움직임부터 공을 던지는 행동까지를 ‘수행(performance)’이라 정의한다면 루틴은 운동 효과를 높이는 준비 작업에 해당된다. 이를테면 골프선수가 첫 티샷을 하기 전에 공 뒤로 돌아가 목표를 정하고 드라이버를 꼭 두 번씩 흔들어 손목을 푸는 무의식적 행동을 말한다. 벙커에 들어가기 전 무릎을 굽혀 다리의 힘을 풀기도 하고 선수들마다 다양한 루틴들이 있다. 루틴은 얼핏 보면 징크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경기나 샷을 안정적으로 진행시켜주는 루틴과 달리 징크스는 경기나 샷을 불규칙하고 불안정하게 만든다. (…) 루틴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력의 기복이 심한 선수가 오늘 최고의 기량을 뽐냈어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는 다음 날이면 최악의 실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의 기량을 끌어내는 루틴이 아직 뿌리 깊게 자리 잡지 못한 탓이다. 스포츠에서든 비즈니스에서든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은 루틴을 강화해 흔들림 없는 성과를 올린다. ---pp.89∼91 게으르거나 혹은 주의가 산만해 미완성인 상태로 일을 방치하는 사람들,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미봉책의 심정으로 사는 사람들은 특히 강박의 배를 한번쯤 타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존경하는 각 분야의 장인들은 자신의 일을 강박에 가깝게 완벽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일을 할 때는 강박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기꺼이 담보로 내놓는다. 독일 출신의 미국 정신분석학자 카렌 호나이(Karen Horney)는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라는 용어로 이러한 현대인의 불안을 진단했다.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못했을 때,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우리는 슈드비 콤플렉스에 빠졌다고 말한다. ‘정체는 곧 지체’라고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낸 일종의 신경쇠약증이다. 한 번의 실수로 1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선수들에게는 어떤 강박증이 있을까? 장래가 보장된 테니스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는 늘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불안에 시달렸다. 심지어 라인을 밟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까지 생겨났다. 테니스 코트가 아니더라도 집 주변의 라인을 밟으면 시합에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본 경기를 할 때, 라인을 피해 다니는 데만 신경을 쓰느라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해 경기 결과가 엉망이었다. 상담을 통해 이 선수의 강박적 사고의 정도를 체크해보니 징크스가 큰 문제였다. 자신도 모르게 생긴 징크스로 인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나는 이 선수에게 사고의 전환을 유도했다. “빠른 공을 치려면 하체가 먼저 고정되어야 하고, 스핀이 강하게 들어오는 공은 백스윙을 짧게 하고……” 이런 식으로 선수의 관심을 플레이에 집중시켰더니, 휘어들어가는 공과 스핀을 구사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이와 함께 라인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도 줄면서 경기력이 향상되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도록 만든 노력의 결과였다. 시합 때 과정에 집중하면 생각이 많아져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차라리 머리를 비우고 경기를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정작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 나서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불안 때문에 긴장감이 높아진다. 당연히 경기력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행동 하나하나를 모두 고려하게 하는 강박적 행동은 ‘행위’ 입장에서 보면, 정작 신경 써야 할 부분을 놓치게 만듦으로써 성과를 망치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pp.106∼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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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콤플렉스에서 탈출하는 자신감의 심리학
“프로의 세계에서 승부는 누가 불안감을 더 잘 다스리느냐에서 갈린다”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 한덕현 교수의 불안 심리 치유법 우리 모두의 마음속 괴물을 찾아 떠난 10년간의 여행기 일의 성패가 판가름 나는 중요한 순간에 늘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있다. 한편 같은 상황에서도 주위 사람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 정도로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어떻게 하면 불안감을 떨쳐내고 실전에서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까? 김연아, 박지성, 박태환 등 최고 선수들은 승부의 순간에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마음을 다스릴까?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인 한덕현 중앙대 의대 교수는《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에서, 불안과 콤플렉스, 우울증, 공포증, 강박증 등 현대인을 괴롭히는 마음속 괴물을 들여다보고 이를 물리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지난 10년 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 스포츠 정신의학 분야를 개척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오랜 임상 경험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프로 선수들이 어떻게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슬럼프를 이겨내며 집단에서 관계를 맺는지 낱낱이 밝힌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극심한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프로 선수들의 마인드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면서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천적 두려움의 실체를 시원하게 벗겨준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저자는 우리 내부에 있는 괴물이라는 실체를 보지 못하고 밖에서만 그 원인을 찾는다고 지적하면서, 자아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불안하기 때문에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이 흔들리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근심, 분노, 초조함, 두려움 등의 마음속 괴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먼저 자아정체성을 찾으라고 주문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고 남의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극한의 수련을 쌓은 프로 선수들도 경기 중에 심리적 요인에 의해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LG트윈스 프로야구단, 축구선수 이청용 등의 심리주치의인 저자는, 스포츠 정신의학 분야에서 오래도록 활동한 전문가답게 적절한 상담 사례와 명확한 해결책으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따스하고 친근한 어조로 풀어낸 그의 이야기는 우리 삶이 희망이 아니고 왜 무력감과 좌절뿐인지 그 해답을 제시한다. 최고 선수들의 심리주치의가 들려주는, 스포츠에서 배우는 마인드 컨트롤법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정통파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인 저자는 심리학의 새로운 분야인 스포츠 심리학 연구자다. 스포츠 심리학의 거장인 레너드 자이코프스키(Leonard Zaichkowsky) 보스턴대학교 교수를 사사하여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방황하던 20대 시절에 우연히 읽은 스포츠 정신의학에 관한 논문 한 편이 계기가 되어 스포츠 정신의학자의 길을 걸으며 관련 연구에 매진해왔다. 이후 10여 년간 스포츠 구단들의 국내외 전지훈련장과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스포츠 정신의학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수많은 선수들의 마음속 좌절을 들여다보고 극복의 해답을 제시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스포츠는 육체적 노력의 총화이기도 하지만 정신적 측면에서는 인간 삶의 리허설 혹은 압축 버전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스포츠는 인간의 정신적 측면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주장한다. 성적순으로 평가받는 운동선수들의 모습은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선수들의 심적 갈등은 대부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일어난다.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헛수고로 돌아갔을 때 그들은 매우 힘들어하고 속상해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최선을 다했는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여기저기서 내 노력을 의심하고 책망하는 소리까지 들려오면 대다수 사람들은 좌절하고 절망하며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 자신을 조금씩 알아간다. 저자는 이 책에 소개되는 선수들의 갈등과 좌절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 안에 숨어 있는 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일은 우리들 각자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데 유용한 단초가 되어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운동선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 괴물에 대한 관찰기이자 극복의 기록이다. 이 책은 피겨 여왕 김연아, 마린보이 박태환, 끝판 왕 오승환과 같이 결정적인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들에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날카로운 진단과 더불어 체계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 일을 하는가?” 굳이 ‘정체성 위기’라는 말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현대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신의 직업과 미래, 그리고 자아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끔 만든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어쩌면 우리는 계속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지 모른다. 정체성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원초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정서적 모체다. 이러한 에너지야말로 우리가 분초 단위로 변하는 사회에 기민하게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최적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것을 권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정신 질환을 퇴치할 수 있는 최초의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불안해지면 자기 자신을 잃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지는 경우가 더 많다. 불안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 상태다. 불안을 일으키는 대상과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행위불안, 시험불안, 공황장애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예측, 결과 추정, 현재의 발전 등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자아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현실과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다수 사람들은 미래의 자기 자신에 대해 바라는 이상적 자아상을 갖고 있다. 이상적 자아상과 실재하는 자아상은 언제나 괴리가 있기 마련인데, 그 괴리가 클수록 우리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이상적 자아상은 과잉된 자의식으로 발전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실제 능력을 인정하지 않게끔 만든다. 저자는 이러한 자만심에서 빠져나오려면 현재의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자신의 실력은 어느 정도인데 이러한 능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약점은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자신감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선수는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주요 원인에 접근하지 못한다. 그것은 원인을 몰라서가 아니라 차마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는 법 우리는 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과 취업, 부와 명예 등 사회적 성공과 출세를 위해 모두가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불안과 긴장이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일으킨다. 스스로 불안을 체크하고 조절하지 않으면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강박증, 공황장애 등과 같은 질환을 앓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스포츠 정신의학을 동원해 사람의 마음을 설명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행복과 가까워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불안과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정적인 생각을 곱씹지 말아야 한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되새기는 버릇이 있다. 이런 버릇은 또 다른 감정을 처리할 때 나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을 분리수거하려는 뇌의 자정작용을 방해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되새김질하는 사람은 감정의 과잉으로 인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반면에 긍정적인 사람들은 문제를 감정적으로 다루지 않고 의식적으로 대응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제어하고 멈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균형 있는 삶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해 단 하나의 목표에 매달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허무한 일인지 지적한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도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고 우울감에 빠지는 것은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목표는 우리 삶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해주고 정체성은 목표를 강화해준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삶을 채워나가고 존재의 의미를 확인한다. 그런데 이때 일직선으로 내달리며 성공을 이룬 사람은 그다음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목표하는 일 이외의 삶에서는 즐거움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균형 있는 삶이란 다양한 목표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A라는 목표와 함께 B라는 고지를 꿈꿀 수 있다면 어느 날 갑자기 무기력증과 허탈감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자율성이 부족한 사람은 타인에게 의지하고 기대는 성향이 있다. 이들은 타인의 통제권 아래 안정을 얻는 대신 타인의 욕망을 실현하는 주체로 활동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삶이 행복할 리 없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독립성을 회복한다는 것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독립성이란 자기 안에 자리하고 있는 대상과 긍정적 혹은 부정적 사건을 경험하면서 선별적으로 대상을 내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별적으로 대상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되면 그 대상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이 이루어진다. 자신의 독립 시도를 방해하는 대상과 물리적인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덜 흔들리고 더 단단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자기분석을 통해 행복을 찾고 싶어 한다. 불안해지지 않으려고 뭔가를 끊임없이 준비한다. 자신이 정해놓은 ‘완벽한 상태’에 도달하고자 작은 행복이 숨 쉴 틈조차 두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저자는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커다란 욕망에 집착하는 이보다 더 행복하다고 단언한다.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도달하기 어려운 허황된 욕망에 기대기보다는 현실적이면서도 점증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노력에 집중하면 불안감을 해소하고 행복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사는 강박증 환자’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일이기도 하다. 욕망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인간은 불안과 허무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인간이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자기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정체성이라는 끈을 붙들고 살아간다면 육체적/정신적 소진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힘들게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나중에 돌아보면 더 나은 삶으로 진화하기 위한 성장통의 시기일지도 모른다. 불안은 때로 진화를 예고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