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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론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도시 느긋하고 유쾌한 스페인 문화 즐기기 론다의 역사 론다의 명물 누에보 다리 스페인에서 제일 오래된 투우장 무어 왕의 집 지하에 감추어진 비밀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13세기에 건설된 아랍 목욕탕 론다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호아킨 페이나도 론다 근교 관광 명소 스머프 마을 후스카르 필레타 동굴 벽화 바위틈에 세워진 마을 세테닐 추천 레스토랑 알바카라(Albacara) 아브라사도르 라 카레타(Abrasador La Carreta) 다빈치(Da Vinci) 클레멘테(Clemente) 추천 호텔 파라도르 데 론다(Parador de Ronda) 팔라시오 데 헤밍웨이(Palacio de Hemingway) 카탈로니아 레이나 빅토리아(Catalonia Reina Victoria) 보데가 엘 훈칼(Bodega El Junc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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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신호가 더는 잡히지 않았다. 전화기를 잠시 바지 주머니에 넣어 놓고 지난 몇 년간 살았던 스페인, 그리고 스페인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 ‘론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론다로 가는 차 안에서 봤던 거대하고 웅장한 산맥과 협곡. 그 사이로 형성된 푸른 빛 호수들. 해발 740미터 고지대를 오르는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지나면서도 하얀 마을 위로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감탄하던 기억. 무엇보다도 내 기억 속에 강렬히 남아 있던 장면은 세비야에서 론다로 가는 길 내내 끝없이 펼쳐지던 올리브 나무였다.
--- pp.17-18 패키지로 론다를 방문하는 경우 대략 1시간, 짧을 때는 30분만 머무르며 스쳐 가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보통은 세비야에서 출발해서 하루 만에 [론다-미하스-그라나다] 일정을 소화해야 하므로 론다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그래서 한낮에는 관광객들로 가득 찼던 이곳은 밤이 되면 한적해진다. 하지만 론다를 제대로 관광하려면 최소 3일은 머물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론다 시내 2일, 론다 외곽 지역 1일을 추천하고 싶다. --- pp.22-23 1923년 헤밍웨이는 론다에서 우연히 투우 경기를 보게 된다. 20대 중반의 청년 헤밍웨이 눈에 비친 투우 경기가 엄청난 문화 충격이었을지 아니면 오락적인 요소로 인해 한눈에 매료되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헤밍웨이는 투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큰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곳 론다를 찾았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26년, 헤밍웨이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를 출간하고 그 책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본인도 작가로써의 결실을 맺게 되고, 스페인과 스페인의 투우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만들었다. --- pp.26-27 론다 여행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누에보 다리가 있다. 어떤 이는 스페인 여행의 목적이 바로 이 다리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할 정도이다. 처음 이 다리를 보게 되면 누구나 놀라게 된다. 기대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21세기에 론다를 찾는 관광객들은 아마 상상도 못 할 것이다. 론다에 누에보 다리가 없었던 그때를. 협곡 저 아래로 1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비에호 다리(Puente Viejo)가 나오는데, 누에보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그 다리를 통해 마을로 진입할 수 있었다. 비에호 다리까지 다녀온 관광객이라면 지금의 누에보 다리가 론다 시민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과달레빈(Guadalevin) 강이 흐르며 오랜 세월에 걸쳐 협곡이 형성되었고 그 어떤 노력으로도 두 마을을 연결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그때,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5세는 이 이름 없는―적어도 그때는 그랬다―시골 마을에 다리 건설을 명했다. --- pp.46-47 론다 투우장은 1780년에 시작해서 5년만인 1785년에 완공됐다. 누에보 다리가 거의 마무리 되던 시점이었고, 누에보 다리의 주임 건축가였던 호세 마르틴이 역사에 길이 남을 스페인 최초의 투우장 건설을 맡았다. 스페인에서 투우가 존재했던 건 아주 오래전이지만, 지금과 같이 스포츠로서의 요소가 가미된 투우 경기가 시작된 곳이 바로 론다였고, 현대 투우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란시스코 로메로(Francisco Romero)가 바로 론다 출생이다. --- pp.51-52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의 하이라이트는 2층에서 웅장한 성당 내부를 내려다보고 발코니로 나가 높은 곳에서 론다의 아름다운 구시가지를 감상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베드로의 생애], [사도 바울의 회심] 등 프랑스 화가인 레이먼드(Raymonde Pagegie)의 벽화도 매우 인상적이다. --- p.78 페이나도가 처음 파리로 간 것은 1923년이었다. 파리에서 만난 피카소는 페이나도를 누구 보다 아꼈다. 피카소가 스페인의 시골 출신이라는 이름표로 인해 파리 예술계에서 무시와 텃세를 경험했기 때문에 페이나도에게는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둘 다 스페인의 남부 *말라가 주 출신이었기에 흔히 이야기하는 안달루시아 남자들만의 마초 기질이 있었다. 두 사람을 연결해 주는 코드는 투우와 스페인 음식 그리고 언제나 그리운 말라가의 해안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이었다. 미술관 벽면에 있는 페이나도와 피카소의 사진을 보며 두 사람의 우정에 미소가 지어진다. --- pp.90-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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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 론다, 그곳으로 떠나는 역사 기행
스페인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 ‘론다’ 론다로 가는 차 안에서 봤던 거대하고 웅장한 산맥과 협곡 그 사이로 형성된 푸른 빛 호수들 해발 740미터 고지대를 오르는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지나면서도 하얀 마을 위로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감탄하던 기억 무엇보다도 내 기억 속에 강렬히 남아 있던 장면은 세비야에서 론다로 가는 길 내내 끝없이 펼쳐지던 올리브 나무였다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도시 론다 스페인의 그 어떤 도시보다도 활기찬 곳 론다는 안달루시아 지역 말라가 주에 위치한 인구 38,0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인구의 수십 배가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헤밍웨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 바로 론다이며, 이곳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했다. 헤밍웨이는 자신의 마지막 생일을 론다에서 보냈을 만큼 론다를 사랑했고, 그 흔적들을 론다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시인 릴케(Rilke)는 론다를 방문하고는 “내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꿈의 도시를 드디어 찾았다”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현지인처럼 살아가는 작가 겸 가이드라서 가능한 보물 같은 다양한 꿀팁 작가는 스페인에 살면서 가이드와 여행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기에 수없이 론다를 여행했고 즐겼다. 혹 일로 가는 것과 여행은 다르지 않겠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개인적인 여행을 떠날 때와 누군가를 안내할 때는 다르다. 더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하고 탐색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시간 공부하고 준비했기에 2017년 하나투어 ‘고객이 뽑은 Global Best Guide 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으리라. 또한, 이번 『론다 in 스페인』을 집필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도 여러 차례 론다를 방문했던 작가의 수고가 책 곳곳에 녹아 있다. 대부분 패키지로 론다를 방문하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머무르며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론다는 최소 3일은 머물러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론다의 명물 누에보 다리와 투우 경기장뿐만 아니라 론다 외곽 지역에 있는 ‘스머프 마을 후스카르’, 1977년 유네스코가 생물권보호 구역으로 지정한 2만 년 전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 ‘필레타 동굴’, 바위틈에 세워진 마을 ‘세테닐’ 등 숨은 명소들 귀에 쏙쏙 들어오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책을 통해 또다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또다시 피부에 와닿게 될 것이다. 또한 추천 호텔과 레스토랑까지 꼼꼼히 안내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꿀팁 하나. 맛 보장은 물론이며, 『론다 in 스페인』을 가지고 가면 세트 메뉴 할인까지 해주는 레스토랑이 있다는 사실. 이게 다 론다 지역 신문에까지 인터뷰 기사가 실린 유명 작가라 가능한 게 아닐까? 다음 일정에 쫓겨 그냥 스치듯 누에보 다리와 투우장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스페인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시 론다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진정한 여행의 가치를 느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