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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살피는 삶 - 안다는 것은 사물을 사랑함이다
배우고 그것을 새로운 마음으로 만난다 -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논어 외 16편 2장 헤아리는 삶 - 온 세상을 보고 나를 살펴라 온 세상을 보고 나를 살펴라 - 관물찰기(觀物察己) 근사록 외 16편 3장 새기는 삶 - 어울리되 휩쓸리지 않는다 새끼 개미는 쉴 새 없이 배운다 - 아자시술지(蛾子時術之) 예기 외 16편 4장 가늠하는 삶 - 섣불리 적을 대하지 마라 어떻게 하면 총명하고 강해질까 - 인일능지 기백지(人一能之 己百之) 중용 외 16편 5장 사랑하는 삶 - 나에게 보물이 셋 있다 속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천지 지지 여지 아지(天知 地知 予知 我知) 십팔사략 외 16편 6장 즐기는 삶 - 빛나되 눈부시지 않다 인생은 맨 마지막에 영근다 - 선극유종(鮮克有終) 좌전 외 16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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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그것을 새로운 마음으로 만난다
學而時習之 학이시습지 / 논어 무릇 느끼고 생각하면 배움의 출발입니다. 그러나 본능적인 느낌과 생각은 배움을 멈추게 합니다. 배움이 정지된 마음은 고인 물과 같지요. 고인 물은 썩습니다. 그처럼 마음을 본능에 맡겨둔다면 마음도 썩습니다. 배우라(學). 이것은 항상 마음을 깨어 있게 하라 함입니다. 깨어 있는 마음은 항상 새롭게 마음을 씁니다. 느끼고 생각하십시오. 이해하고 판단하십시오. 이것들이 곧 마음의 씀씀이입니다. 마음의 씀씀이가 새로우면 깨어 있는 마음입니다. 그러면 마음은 흐르는 물처럼 항상 싱싱하게 호흡합니다. 배운 것을 틀에 맞추어 반복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마음은 통 속에 든 다람쥐처럼 됩니다. 배운 것을 새로운 마음의 씀씀이로 만나 보십시오. 그러면 새로운 느낌 새로운 생각이 싹트고 그 싹에서 새로운 이해가 되고 새로운 판단이 맺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씀씀이가 곧 학(學)의 습지(習之)입니다. 학의 습지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줍니다. 새로운 시야가 열리면 우물 안 개구리를 면합니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이의 시야는 넓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향하는 눈매를 잡을 줄 압니다. 학(學)은 두 갈래로 길을 틉니다. 한 갈래는 남을 통해 배우는 길이요, 다른 한 갈래는 스스로 터득하는 길입니다. 남을 통해 배우는 학의 길을 효(效)라 하고, 스스로 터득해 배우는 길을 각(覺)이라 합니다. 효(效)의 학(學)은 모방으로 통하고 각(覺)의 학(學)은 창조를 통해 지혜의 샘이 됩니다. 무엇을 배울 것입니까? 사람이 되는 법을 먼저 배우십시오. 지식이 많다고 우쭐대지 말고 지혜가 부족함을 아십시오. 그러면 나 자신이 바로 삶의 교실이 되고 온갖 사물이 나의 선생으로 다가와 삶을 배우라 합니다.(26~27쪽) 안다는 것은 사물을 사랑함이다 致知在格物 치지재격물 /대학 내 주변에 사물이 없다면 내 마음은 어떨까요? 고요할 뿐 움직임을 모릅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적막한 밤을 기억하는지요? 사물이 없다면 내 마음도 그러합니다. 마음이 사물을 만나면 움직입니다. 고요한 물 위로 바람이 불어가면 물결이 이는 것처럼 그 마음속 무수한 의미들은 물결 같은 것. 마음이 움직여 물결을 치면 그것을 감(感)이라고 합니다. 감(感) 그것은 온갖 마음을 말합니다 느끼면 생각으로 향합니다. 생각하면 이해로 향해서 갈 수가 있습니다. 이해를 해야 판단할 것이 아닌지요! 느끼고 생각하라, 생각하고 이해하라, 이해했다면 판단하라. 이러한 과정이 곧 마음의 움직임입니다. 이 움직임을 하나의 모둠으로 보고 감(感)이라 합니다. 마음과 사물이 만나는 것을 극진히 하십시오. 이를 격물(格物)이라고 합니다. 사물을 흘려보거나 얕보지 마십시오. 사물을 정성껏 소중하게 만나십시오. 그러면 나는 격물할 줄 아는 것입니다. 격물 그것은 사물을 사랑하라 함입니다. 연인이 왜 가슴을 열어주는지 아는지요? 서로 사랑하므로 가슴을 열고 포옹을 하며 애무합니다. 사물을 그렇게 만나십시오. 그런 것이 격물입니다. 사물(事物)은 마음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습니다. 마음 안에 있는 사물을 의미(意味)라 하고 마음 안 의미도 수없이 많고 밖에 있는 사물도 수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은 하늘이요 거기에 은하수가 있다는 것입다.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요? 의미를 새겨 나름대로 파악해 친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닌지요! 참으로 진실을 안다면 그것이 곧 치지(致知)의 선물입니다. 사물을 건성으로 대하는 이는 그 선물을 받아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대여, 알기가 어렵다고 푸념하지 마십시오. 그런 푸념은 사물을 사랑할 줄 몰라서 하는 투덜댐입니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라도 유심히 보면 생각하게 합니다. 생각하게 하는 동기를 주는 사물, 그것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마음이 촛불을 켜고 앎의 세계를 밝혀줄 것입니다.(28~29쪽) 나를 취하면 추하고 더럽다 取我是垢 취아시구 / 조주록 조주(趙州)는 당(唐)나라 때 선승(禪僧)입니다. 개도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 스님이지요. 그 조주에게 무엇이 더러우냐고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취하면 더럽다(取我是).” 내가 뻔뻔스럽고 염치없다면 나를 썩게 합니다. 땅은 더러울수록 기름지지만 인간은 더러우면 썩습니다. 더러움이 거름이 되면 좋지만 더러움이 썩는 것으로 되면 독이 되어 탈이지요. 내 주장을 고집스럽게 붙들면 나는 독해집니다. 독한 인간은 뱃속에 똥이 든 줄을 모르고 향기로운 줄 압니다. 이 얼마나 추하고 너절한지요! 잘난 척하지 마라. 기는 놈 위에 뛰는 놈 있고 그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촐랑대는 꼴이란 더럽습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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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의 저자
윤재근 선생이 안내하는 고전과 더불어 행복한 삶의 주인이 되는 법. 《논어》에서 《한비자》까지 동양고전 30종에서 가려 뽑은 102가지 성현의 말씀이 내 삶을 빗질해줍니다. 나를 관리하고 경영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성현의 말씀 우리 독서계에 동양고전 붐을 일으켰던 《장자》 철학 우화 시리즈를 비롯하여 《논어》, 《맹자》, 《노자》, 《주역》 등 동양고전을 쉽게 풀어 쓰는 작업을 지속해온 저자가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에 이르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행복한 삶은 나를 잘 관리하고 경영할 때 찾아오지만, 그렇게 나를 관리하고 경영하는 비책(Rj)은 삶의 지혜를 통해 저마다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 뿐, 지식으로 조달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 지식은 낡지만 지혜는 낡지 않는 것, 성현의 말씀을 새김질하여 내가 나를 두드려 깨우면 누구나 나름대로 자신다운 생각을 남달리 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사물을 스스로 살피고 스스로 헤아리고 스스로 가늠하여 스스로의 생각을 남달리 간수하면 나는 내 삶의 참 주인이 될 수 있다. 그 길은 사물을 남달리 사랑하고 즐기는 길이기도 하다. - 저자는 이렇게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 세월이 흘러도 낡지 않는 성현의 말씀이라고 우리를 거듭 일깨운다. 삶의 요령이 아닌 삶의 참 지혜가 목마른 중년들 오늘의 중년들은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 왔음에도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삶의 길인지 오리무중 안개 속에 갇힌 느낌이다. 자고나면 변하는 세상에 끌려가느라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쳤다. 하지만 잠깐의 위로나 얄팍한 방책이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젊은 날에는 스스로 성찰하고 수신하는 노력을 특별히 경주하지 않아도 왕성한 에너지와 주어진 과업이 내 삶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중년 이후의 삶은 다르다. 남은 삶의 길이를 의식하면서 ‘진짜’가 무엇인지 구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러므로 성찰과 수신은 중년기 이후에 특히 중요해진다. 내 눈을 뜨고 내 삶을 살피는 성찰 없이는 삶이 더 이상 깊어지지 않는 마디 같은 것이 중년기에는 존재한다. 중년기는 외부가 아닌 자신의 안에서 삶의 답을 찾아야 하는 시기다. 나를 잘 살피고 조심해서 내 인생을 겸허하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키워내는 성찰의 덕(?이 그만큼 더 절실해진다. 그리고 그 길잡이로 옛 성현의 말씀만 한 것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쉽지만 진중하고 고졸하되 활달한 해석 동양고전을 풀어 쓴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의 풀이가 단순한 자구 해석을 넘어 삶의 지혜에 이르는 길을 일관되게 보여준다는 데 있다. 동양고전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위에 저자 자신의 삶의 철학과 자세가 보태어져 나온 결과다. 때문에 저자의 풀이를 따라 102편의 고전 명구를 읽다 보면 나를 스스로 살피고 사물을 남달리 살피고 사랑하여 삶의 지혜에 한걸음 다가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쉽지만 진중하고 고졸하되 활달한 풀이의 맛은 천천히 음미할수록 깊어진다. 30종에 이르는 출전을 통해 동양고전을 고루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사서삼경이 주를 이루지만 조주록, 근사록, 십팔사략 등 출전이 다양하다. 한문 해석에 유용한 팁을 제공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단순히 글자 뜻을 달아주는 데서 나아가 어조사의 쓰임새를 설명하고 때로는 영문법을 끌어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가 한학과 영문학, 미학과 국문학을 두루 섭렵한 까닭에 책 전반을 통해 그렇듯 한자 풀이에서도 어느 한쪽에 매임이 없다. 삶의 방향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중년의 독서로 모자람이 없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