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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내 일의 내일
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
노성열
동아시아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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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학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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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1. 법률 | 법률과 AI의 접목, 리걸테크를 넘어서
2. 의료 | 닥터스 닥터, 의사들의 의사가 온다
3. 금융 | AI, 핀테크에 날개를 달다
4. 게임 | AI의 역사는 게임 정복의 역사다
5. 정치·군사 | AI에게 핵미사일 버튼을 맡길 수 있을까
6. 예술·스포츠 | 윌 스미스가 묻고, AI가 답하다
7. 언론·마케팅·교육 | AI가 퓰리처상을 받을 수 있을까
8. 윤리 | AI에게도 ‘윤리와 사상’이 필요하다

마치며

저자 소개 1

뉴트리노

[문화일보]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담당하는 과학 전문기자로 매주 1회 사이언스 면面을 만들고 있다. 29년간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법조·지방자치 등 다양한 출입처를 경험했으나, 경제부 산업팀에서 가장 오래, 20년 이상 일했다. 섬유에서 반도체·통신까지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취재하다가 기업의 경쟁력인 첨단 기술은 과학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과학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관련 기사와 칼럼을 써왔다. 법률·의료·금융 등 AI가 진출한 국내외 현장을 6개월간 취재해 연재한 ‘인공지능 최전선’ 시리즈가 한국
[문화일보]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담당하는 과학 전문기자로 매주 1회 사이언스 면面을 만들고 있다. 29년간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법조·지방자치 등 다양한 출입처를 경험했으나, 경제부 산업팀에서 가장 오래, 20년 이상 일했다. 섬유에서 반도체·통신까지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취재하다가 기업의 경쟁력인 첨단 기술은 과학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과학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관련 기사와 칼럼을 써왔다. 법률·의료·금융 등 AI가 진출한 국내외 현장을 6개월간 취재해 연재한 ‘인공지능 최전선’ 시리즈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취재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어 인공지능의 원본인 자연지능, 즉 뇌에 주목해 다시 6개월간 연재한 ‘뇌 과학’ 시리즈도 한국과학기자협회의 ‘올해의 의과학 취재상’ 과학 부문을 수상했다.

AI의 컴퓨터공학·뇌 과학 원리 자체보다 그것을 현실 사회에 접목했을 때 발생하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파헤치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스스로 ‘인공지능 사회학’으로 이름 붙인 AI 실업, 편향과 양극화, 윤리 등의 문제를 연구해 세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첫번째 책 『AI 시대, 내 일의 내일_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을 써냈고, 『뇌 우주 탐험_뇌 과학이 처음인 당신에게』는 인공지능 3부작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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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76g | 145*224*21mm
ISBN13
9788962623208

책 속으로

알파고의 등장은 커다란 충격이었지만, 한국 사회에는 동시에 커다란 축복이기도 했다. 알파고가 이후 중국의 커제 9단이나 일본의 쇼기(しょうぎ, 일본의 장기) 챔피언과 차례로 대국해 승리하는 등 충격은 이어졌다. 하지만 이세돌과의 대국이 남긴 첫인상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때 이세돌 본인은 물론, 동료 프로기사들이나 아마추어 일반인을 막론하고 누구도 시합 직전까지 인간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으니까. 그 충격의 여파로 한국 바둑계는 알파고 이전과 알파고 이후로 확연하게 갈리게 되었다. 그야말로 ‘AI 빅뱅’의 시작이었다.
--- p.19~20, 「법률과 AI의 접목, 리걸테크를 넘어서」중에서

국내 의료 AI 조기 도입을 위한 제도와 인식 개선에 대한 충고를 해외 취재 과정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필립스 본사에서 혁신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예룬 타스(Jeroen Tas) 총괄 책임자는, AI는 의사를 대체할 수 없지만, AI를 사용하지 않는 의사는 대체될 것이라는 충고를 남겼다. 그만큼 AI가 앞으로 병 진단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결국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은 사람 의사이다. AI는 그저 거들 뿐이다.
--- p.92, 「닥터스 닥터, 의사들의 의사가 온다」중에서

프로젝트 디베이터의 AI를 기반으로 나온 것이 바로 군중의 연설기술이다. 이것은 뉴스 기사들을 말뭉치로 사용하는 대신, 한 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논점들을 말뭉치로 크라우드 소싱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도시의 시장이 새로운 정책을 고려하고 있을 때 그 정책과 관련해 모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모은 후, 프로젝트 디베이터의 AI 기술을 사용해 정책의 장단점에 관한 이야기를 꾸리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그 도시의 시장은 아주 빠르고 간단하게 모든 시민의 의견을 수합한 분석을 검토하고 더 나은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 p.171~172, 「AI에게 핵미사일 버튼을 맡길 수 있을까」중에서

AI 자체보다 AI를 만들고 다루는 사람에게로 관심이 옮겨 가면서 AI 개발·공급·이용에 대한 인간의 윤리적 책무를 강조하는 경향이 대두됐다. UN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2018년부터 다수의 철학자, 과학자, 사회학자, 교육학자 등이 참여해 AI 윤리 선행연구를 했다. 이 작업을 수행한 작업반은 2019년 3월 인권, 포괄성, 자율, 설명 가능성 등 열한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AI 알고리즘을 코딩하는 개발자, 이들을 지휘해 최종 제품을 만들어낼 기업, 상품화된 AI를 보급하고 적용하는 유통 주체 및 정부기관 등이 지켜야 할 원칙적이고 최소한의 도덕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 p.302, 「AI에게도 `윤리와 사상`이 필요하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전 세계 인공지능의 최전선,
그 격변의 현장을 두 발로 답파하다

한국에 공전의 인공지능 붐을 일으키고, 일반 대중들에게 인공지능의 대명사로 여겨지기까지 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도, 그 상대로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를 기록한 이세돌 9단도 이미 은퇴했다. 그러나 그 발자취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주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무섭게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도리어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아무리 잘 둬도 못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는 말과 함께 은퇴를 선언하면서, 일종의 위기의식에 다시 한 번 불이 붙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감은 비단 바둑 기사만의 것이 아닐뿐더러, 새삼스러운 것조차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28년 이상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과학’이야말로 사회의 주도적 트렌드가 되고, 과학자야말로 트렌드 세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언론인의 감각으로 포착했다. 그 일환으로 과학 전문기자가 되기로 결심, 과학적 전문성과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에 재학 중인 만학도이기도 하다. 그리고 2016년 전 국민을 강타한 알파고 쇼크 이후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알파고의 ‘세례’를 받았다. 인공지능을 모르고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 바로 그것이다. 그 후로 인공지능 기술에 관한 집중적인 취재를 계속해왔고, 2019년에는 그 노력이 인정받아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다. 그 지원을 토대로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세계 최대의 인공지능 격전지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인공지능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를 집대성하여 하나의 글타래로 엮어냈다.

저자는 이를 ‘인공지능의 최전선’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는 단순히 가장 최신의 현장이라는 의미를 넘어서는 속내가 있다. 그가 보기에 지금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현장은 전장이나 다름없다. 적은 누구일까.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미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그런 일차원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정작 경계해야 할 것은 당연히 변화할 미래에 대하여 무감각한 인간 자신이다. 로봇 그리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리라는 불안감은 이미 뿌리가 깊지만 지금 인간에게 필요한 건 그런 것들이 아니다. 법률경진대회에서는 법이라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인과 인공지능이 협업하여 노련한 변호사들 팀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자타가 공인하는 바둑의 최고수가 인공지능에게 패배하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언제까지나 아무 것도 모르는 방관자로 남아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말하자면 이것은 생존경쟁이다. 저자는 무형의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가로지르는 종군기자다. 그는 법률에서 의료, 금융, 정치 등 사회의 중요한 각 분야로 뻗어나가는 인공지능 기술의 현상을 뛰어다니며 취재했다. 변화의 흐름은 사회 전체에 걸쳐 있다. 인공지능 분야를 연구하는 숱한 연구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는 10년 후면 지금과 전혀 다른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고작 10년 전의 세상이 지금과 전혀 달랐던 것처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그 변화의 흐름을 꿰뚫지 못하고서야 당도할 미래에 적응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인공지능은 지금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일은 할 수 없을까. 인공지능이 할 수 없고, 인간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인공지능의 ‘현재’를 미리 알고 대비하면,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AI 시대의’의 미래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 ‘아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 첫걸음이다.

누군가 AI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바둑계를 보게 하라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물리적인 실체만이 아니라, 사회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변화가 일어날 때는 언제나 거기에 저항이 일기 마련이다. 구글, 테슬라와 함께 자율주행자동차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기업 ‘우버’가 한국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접기도 하고, 국내의 카셰어링 업체인 ‘타다’가 ‘타다금지법’ 논란에 휩싸여 규제 대상이 되기도 한다. AI 기술이라고 해서 결코 그 예외가 될 수 없다. 실제로 AI의 발전 속도에 제도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기도 하고, AI의 위협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AI의 도입을 반대하기도 한다. 물론 이에 대처하는 움직임도 있다. 2018년에는 한 국회의원이, 변호사 아닌 자도 법률문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단순 법률문서를 생성·제공할 수 있도록, AI 변호사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말한 것처럼, 앞으로는 분야를 막론하고 사회의 전 분야, 온갖 산업에 걸쳐 AI가 막대한 영향을 발휘할 것이다. 이 사실 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자명한 미래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인간의 경쟁자로 보고, 새로운 흐름을 거스르려고 하는 움직임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저자는 이런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을 향해 “바둑 기사들을 보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AI의 바둑에서 몰랐던 새 수법을 많이 배웠다.”, “흉내바둑 같은 변칙이나 평소와 다른 비정상적 흐름에는 굉장히 약하다.”, “너무 AI에 의지하다 보면 생각 없이 복기할 때도 가끔 있다. 본인의 생각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AI와의 협업을 통해 더 깊은 바둑의 우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저자가 만난 국내 정상의 바둑 기사들이 AI에 대해 남긴 말이다. 바둑은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먼저 “AI에게 인간이 패배했다”라고 공공연하게 선언된 분야다. 그러나 그런 바둑 기사들도 패배한 채로 주저앉아있지 않는다. AI에게서 배우고, AI와 공존할 방법을 찾고 있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바둑 기사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AI를 대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인간은 AI와 함께함으로써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의사의 의사의 의사
전자 눈을 가지지 않은 인간의 역할은?

2019년 상반기, 일본의 후지TV에서 ‘영상의학과’를 무대로 한 드라마 〈라디에이션 하우스〉가 방영되면서, 기존에 의학 드라마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영상의학과 의사와 방사선기사라고 하는 직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상의학과는 다른 내·외과의 수많은 의료진이 진료에 들어가기 위해서, 인체 조직이나 질병 등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영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촬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진단 및 예후 판단에도 관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이며 현대의 모든 의료 분과의 진료는 영상의학과를 기점으로 시작하기에, ‘의사들의 의사’라고까지 불리는 중요한 직역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앞으로는 이 영상의학과를 무대로 한 드라마나 소설 등을 보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 영상의학과야말로 AI가 가장 활약하기 좋은 의료 분과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AI의 역할이 인간 의사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AI를 활용할 경우 영상 판독의 속도와 정확성이 현격하게 상승하는 임상현장의 데이터를 봤을 때, AI의 역할이 점차 커지리라는 것은 명백한 미래다. 가령 유방암 진단 등을 위해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맘모그래피 진단은 아시아인에게서 높은 비율, 집단에 따라서는 절반 이상으로 나타나는 치밀 유방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효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유선 조직이 과밀하게 발달하면서, 석회화 병변이 유선 조직에 묻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영상처리 기술은 영상의학에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기존의 영상의학과 의사가 ‘의사들의 의사’였다면, AI는 ‘의사의 의사의 의사’가 될 것이다. 점점 발전하는 기술, 기술이 가져다줄 이점을 거부할 수는 없다. 여기에서 새롭게 인간이 비교 우위를 가진 역할을 찾아야 한다. 저자가 전 세계 AI 기술의 현장을 면밀히 살피는 것은 바로 그것을 찾기 위해서다.

기술론 너머의 기술론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한들 정작 그 기술을 활용할만한 사회적인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기술의 발달에 비해 운신이 무거운 사회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과 그로 인한 발목 잡기는 이미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결국 기술론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기술 자체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수반하는 사회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AI 기술의 심층적인 이론에 대해서 파고들거나, 인간 시대의 끝이 도래하고 AI 시대로 이행하는 거대한 전환에 대해서 평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눈을 돌리는 곳은 현장이다. 당장 우리가 맞닥뜨릴 현실에서 AI 기술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AI가 할 수 없는데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AI와 인간이 협업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AI 기술의 발달에 따라서 어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까.

법률, 의료, 금용, 게임, 정치, 군사, 예술, 스포츠, 윤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발생하는 미시적인 변화의 흐름을 좇다 보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 현재 AI 기술의 도입과 변화를 맞이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과 앞으로 어디든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하나의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다.

추천평

영국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8부작 〈세계의 역사〉(2012)의 마지막 회를 보면,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의 해체로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에 패하고, 그로써 역사가 종언을 고했다고 해설한다. 여기서 역사의 종언이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의미하고, 1997년 IBM의 슈퍼컴 딥블루가 인간 체스 고수가 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이를 기점으로 인류 문명이 알고리즘이 여는 새로운 역사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후 2016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적 바둑 대국은 4차 산업혁명의 쇼크에 다름 아니었다. 알파고 버전은 68회의 대국에서 유일하게 이세 돌에게 한 번 패한 기록으로 바둑계를 은퇴했다. 이후 알파고는 진화를 거듭하며 인간은 제쳐버리고 자기들끼리 대국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디지털 물리학의 선구자인 에드 프레드킨(Ed Fredkin)은 138억 년의 이 우주 역사에서 빅뱅, 생명의 탄생, 인공지능의 출현을 우주사 3대 사건으로 꼽았다.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초지능과 초연결의 세상을 열고 있다. 그 세상이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은 분분하지만, 결론은 살아봐야 알 것 같다. 저자는 기자의 눈을 갖고 발로 뛰어다니며, 그 요술 같은 AI가 펼쳐지는 최전선의 상황을 역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분야별로 법률, 의료, 금융, 게임, 정치·군사, 예체능으로 구분해서 들려주는 스토리가 드라마틱하고도 유익하다. 저자의 다음 책은 인간 지능을 앞서게 될 기계 세상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이 될지, 가치관은 어찌 될지가 아닐까 싶다. -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21세기 인간사회는 폭풍 전야이다. 컴퓨터가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특이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점 시대가 되면 수만 년간 이어온 인간 중심 사회는 큰 변화를 맞을 것이다. 두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은 무지로부터 온다. 다가올 AI 시대를 정확히 알고 대비하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를 미래 세계로 인도하며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 이광형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겸 교학부총장)
2016년 알파고 쇼크가 휩쓸고 간 후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 혁명이 한창이다. 법률 분야도 예외가 아니어서 ‘리걸 AI’, 즉 법률 AI가 법조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기술은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다른 IT 기술과는 그 충격의 차원이 다르다. 특히 법률 서비스는 그 본질이 인간과 관련된 판단과 의사결정이라는 점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도달할 궁극의 목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법적 문제들은 오늘날 가장 높은 수준의 AI 기술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모호성과 복잡성을 지닌다. 한편 사법 작용은 근대 이후 자유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국가 공동체의 기본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미칠 미묘한 영향을 좀 더 섬세하게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개척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AI 기술의 확산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법률 서비스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현장감 있게 묘사하면서도 사태의 핵심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준다. 저자의 땀과 예지가 담긴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즐거움을 다른 독자들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 이상용 (인공지능법학회 회장,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점에 가면 AI 관련 책이 적지 않게 진열돼 있다. 이 정도면 AI 열풍이라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닐 듯싶다. 의사인 나는 자연스럽게 AI와 의료 혹은 헬스케어 관련 서적에 눈길이 간다. 하지만 화려한 제목과 달리 가슴에 와닿는 내용은 발견하기 어렵다. 왜 이러한 괴리가 발생하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저자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니리라. 책마다 화려한 제목과 목차 그리고 그에 걸맞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AI를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고 있는 현역 의사인 내게 깊은 인상을 주기엔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 을 늘 갖고 있었다.
의료 AI를 취재하러 와서, 나와 첫 인연을 맺은 저자의 원고를 보았다. 몇 단락 지나지 않아 ‘이 책은 내가 평소에 다른 책에서 느끼던 제목과 내용의 괴리감을 느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여타 비슷한 내용의 서적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의문이 생겼다. 내가 나름 발견한 차별성은 저자에게 있었다. 노성열 기자는 이 책을 머리와 동시에 발로 써 내려갔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십 년 쌓인 민완기자로서의 능력, 노련한 언론인으로서의 감각과 식견을 해박한 지식에 더한 보기 드문 명저라고 감히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현장을 누비며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는 등 살아있는 지식을 책에 담아내었다.
이 책에는 AI 기술이 실제 적용되고 있는 현장 곳곳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수많은 논문과 책을 인용한, 나름 훌륭해 보이는 책들이 내게 감동이 줄 수 없었던 빈 곳을 튼실하게 메꾸고 있다. 특히 뛰어난 점은 단순히 AI에 대한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AI가 의료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의 문제와, AI의 도입으로 인해 의료계가 당면한 현재 문제와 향후 발전 방향까지 다루었다는 것이다. 또 법률, 금융, 게임, 정치와 군사, 예술과 스포츠, 윤리까지 포괄적인 내용을 전개하고 있는 점은 저자와 같은 노련한 언론인 출신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면 흉내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전문인은 물론이고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청소년도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내용임에도 비교적 평이한 문장으로 알기 쉽게 저술한 점 또한 높이 평가한다. 가능하면 이 책이 널리 읽혀서 AI 관련 산업의 발전, 나아가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적 리더로 진입하는 데 기여하는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해냈으면 한다. - 이언 (가천대길병원 인공지능병원 추진단장 겸 신경외과 교수)
2016년 3월 9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가 186수만에 이세돌 9단을 이겼다. 이 9단은 대국 전 “한 판이라도 내주면 내가 진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딥마인드는 이 9단이 예상외로 1승을 거뒀다며 경의를 표했다.
그로부터 1년 전 딥마인드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AI가 〈스페이스 인베이더〉 같은 고전 오락실 게임을 스스로 터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나를 포함한 과학기자들은 AI가 연구실 수준에서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는 알파고발(發) AI 쇼크에 휩싸였다.
AI는 바둑에 이어 체스, 〈스타크래프트〉, 포커 등의 게임에서 인간을 넘어섰다. AI의 행보는 그저 쇼가 아니었다. 최근 구글의 AI는 폐암에 이어 유방암 진단에서도 의사를 능가했다. 이제 사람들은 AI가 추천해준 주식을 사고 변호사는 AI의 도움을 받아 재판을 준비한다. AI 화가가 그린 그림이 뉴욕 경매에서 5억 원에 팔렸다. 과학자들은 학습할 데이터만 있다면 AI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성열 부장은 AI의 종횡무진 활약을 법률과 의학, 스포츠, 예술, 저널리즘, 군사 등으로 나눠 생생하게 전달한다. AI에 관심을 가진 기자들은 많지만 연구 현장까지 섭렵한 기자는 드물다. 노 부장은 과학 기자답게 국내외 AI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AI의 가능성과 함께 한계까지 하나하나 밝혔다. 이는 특히 AI를 차세대 산업으로 키우려는 정부와 산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처음 컴퓨터가 상용화됐을 때도 비슷하게 맹목적 믿음이 만연했다. 하지만 AI는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 역으로 말하면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 한국은 AI 경쟁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는 국내 의료 AI의 더딘 발전 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AI에 대한 인격화도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지식이 많다고 훌륭한 판관이 될 수 없듯,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윤리적 판단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AI의 작동원리가 아직 블랙박스 상태로 완전히 규명되지 않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노 부장의 AI 탐구 오디세이는 AI의 화려한 승리에 대한 기록과 함께 그 이면에 있는 패자들의 분노, 비판자의 의심, 일반인의 무력감까지 보여줬다. 과연 AI는 노 부장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할지 궁금하다. - 이영완 (과학기자협회장, 조선일보 과학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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