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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동서양의 촉진 생명의 언어 잡아내기 제2장 언어의 표현 2부 동서양의 시선 제3장 근육과 정체성 제4장 안색의 표현 3부 존재의 스타일 제5장 피와 생명 제6장 바람과 자아 후기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미주 |
Shigehisa Kuriyama,くりやま しげひさ,栗山 茂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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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놀랍도록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몸의 진실을 발견하는 일은 사람에 관한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다름없다.”--- p.14
“맥박의 박동수는 누가 확인하든, 또 어떤 동맥을 누르든, 맥을 잡는 방식이 여하튼 간에 똑같아서 오해가 있을 수 없다. 개미나 벌레 같은 은유와 달리, 그리고 심지어 훨씬 평범한 형용사인 단단함과 부드러움과도 달리, 숫자에는 의미의 느슨함이 없다. 그의 제안은 그 해결법에 있어, 즉 갑자기 맥박의 의미를 벌거벗겨 단순한 숫자로 만드는 방식에 있어 급진적이다. 그런데 이 문제의 개념과 그 동기로서의 직관은 매우 전통적이다. 사실 그것은 박동학을 안정시키려는 노력과 언어의 모호함을 없애기 위한 시도를 동일시하는 전통의 논리적 귀결이다.”--- p.72 “이제 근육 인식의 기원에 관한 주장을 할 때가 되었다. 근육에 대한 인식의 대두는 개체성이라는 특별한 개념의 대두와 뗄 수 없다. 특히 근육이라는 개념이 구체화되는 과정을 따라가면, 자발적 의지에 대한 의식이 구체화되는 과정에 이르게 된다. 근육에 대한 관심은 자아의 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것이 바로 갈레노스가 『근육의 움직임에 관하여(On the Movement of Muscles)』에서 근육 기능의 설명에 그치지 않고, ‘동작과 자기 인식 사이의 복잡한 관계’라는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사람이 근육의 생명체이고 근육이 의지적 움직임의 기관이라면, 술을 먹고 인사불성이 되어 노래를 하거나 잠을 자면서 걷는 사람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런 행동을 하려면 분명히 많은 근육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을 하는 이들은 그런 행동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p.147 “비밀스런 생명의 근원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없고, 확정적이고 오해할 여지가 없는 징후도 없다. 불가지의 어마어마한 생명의 표현과, 특정 시기의 특정 공간에 속한 인간의 한정된 인식 사이에는 거대한 틈이 입을 벌리고 있다. (…) 그리스 진맥가들은 중국 의사들이 풍부하게 말해온 국부적 변화를 간과했고, 중국 의사들은 근육 해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것이 몸에 대한 인식이 서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이는 몸의 징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뿐만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변화와 특성을 징후로서 인식하는가의 차이이다. 의학사의 차이는 사람들이 지각하고 느끼는 것과 그 방식만큼이나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 p.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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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보는 시선의 차이가 곧 세계관의 차이다!
방대한 고전 연구를 통해 써내려간 동서양 비교 의학사의 기념비적 역작 고대 그리스 의학과 한의학이 구축한 몸과 의료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다룬 연구서로, 하버드대학 교수이자 동서양 비교 의학사의 최고 권위자인 시게히사 구리야마 교수의 대표작이다. 2001년 미국 의사학회에서 주는 웰치메달 수상했다. 우리는 보통 인간의 몸의 구조와 기능이 어디에서나 같은 보편적인 실체라고 여긴다. 그러나 서양 의학에서 말하는 몸과 한의학에서 말하는 몸은 너무나 이질적이어서 마치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한 설명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몸처럼 기본적이고 친숙한 대상에 대한 인식이 그토록 다를 수 있을까? 구리야마 시게히사는 이 근본적인 질문을 탐사하면서, 고전 그리스 시기의 의학에서 묘사하는 몸과 고대 중국의 한의학에서 그렸던 몸 사이의 매혹적인 대조에 관해 해명한다. 그리고 어떻게 몸에 대한 인식과 인간성에 대한 개념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드러낸다. “의학적 이해의 지리학을 배열하려는 야심찬 시도” 1부에서는 몸의 촉진이 그리스와 중국 의학에서 몸의 이해에 본질적인 까닭을 고찰한다. 구리야마에 따르면 동서양은 서로 다른 전통에서 발달한 촉진에 집중했다. 또한 그는 언어를 통해 지각의 방식과 대상의 차이라는 문제에 접근한다. 2부에서는 몸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시선을 고찰한다. 서양에서 중시한 근육질 몸은 어떤 관점을 담고 있는가? 중국 의학에서 말하는 망(望)의 본질은 무엇인가? 3부에서는 생명력과 밀접하게 연결된 실체, 즉 혈(blood)와 숨(breathe)의 역사를 새롭게 살펴봄으로써 중국과 유럽에서 구현된 경험의 차이를 함축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통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리야마 교수는 사변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도시의 골목길 사이를 누비는 배달부처럼 구체적으로 자신의 가설을 지지해줄 동서양의 고전 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그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동양과 서양의 고유한 세계관과 인식론의 차이, 즉 ‘주체와 대상이 통합되어 있는 동양의 인식’과 ‘주체와 대상이 격절되어 있는 서양의 인식’을 발견할 수 있다. 초기 의학에 대한 지금까지의 어떤 연구보다도 놀랍도록 독창적인 해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느끼고 인식하는 습관을 재평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