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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오공의 탄생과 5백 년의 형벌
* 화과산의 돌 원숭이 * 원숭이들의 왕 * 불로장생을 구하는 오공 * 유명계에 대항하는 오공 * 여래의 오행산에 갇히다 2. 삼장 법사와 세 형제의 만남 * 서천으로 향하는 삼장 * 막무가내 오공을 다스리는 긴고주 * 욕심과 욕심의 충돌 * 고태공의 사위 저팔계 * 영길 보살에게 붙들려 가는 황풍 대왕 * 오정의 합류 3. 서천에 이르는 고행의 길 * 미인계에 넘어가는 팔계 * 끝나지 않은 오공의 장난 * 거짓에 현혹당한 삼장의 고초 * 불로장생을 꿈꾸는 금각ㆍ은각 대왕 * 삼장 일행을 시험하는 푸른 털 사자 4. 끝없는 시련 * 관음보살에게 귀의하는 요괴 * 차지국을 장악한 도사와 오공의 실력대결 *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영감 대왕 * 금강탁을 훔친 천상의 검정 소 * 삼장과 혼인하려는 전갈 요정 |
吳承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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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원숭이의 말을 듣고 난 미후왕은 온 세상을 다 뒤져서라도 신선과 부처를 찾아서 불로장생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래, 난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수가 없다.” 미후왕은 곧 신선과 부처를 찾아 수렴동을 떠날 준비를 했다. “날 잡지는 마라.” 미후왕이 그렇게 말했지만 다른 원숭이들 중 누구도 미후왕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미후왕은 이미 너무 오랫동안 대왕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원숭이 무리는 미후왕을 위해 소나무를 베어다 뗏목을 만들고 대나무로 삿대를 만들었다. - 원숭이들의 왕 삼장이 주문을 멈추자 통증은 곧 사라졌다. 통증은 가라앉았지만 오공의 분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공은 몰래 여의봉을 꺼내 삼장을 때려죽이려고 달려들었고 다급해진 삼장은 재빨리 긴고주를 외웠다. 그러자 오공은 또 땅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감싸 쥐고는 삼장에게 빌며 애원했다. “스승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그만 좀 외우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진심이냐?” “맹세합니다요.” 삼장이 주문을 멈춤과 동시에 오공 머리의 통증도 금세 사라졌다. 오공은 이 주문을 관음보살이 가르쳐 주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남해로 관음을 찾아가 앙갚음을 하려고 했다. - 막무가내 오공을 다스리는 긴고주 오공은 금평부에 이르자 공중에서 큰소리로 말했다. “그대들이 부처님으로 알고 금등을 바쳤던 놈들은 다름 아닌 이 무소 요괴들이었소. 이제 내가 천신들을 모셔다 이 요괴 놈들을 붙잡고 이놈들의 소굴도 깡그리 없애 버렸으니 다시는 기름과 금등을 바친다는 명목으로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팔계와 오공이 놀라서 귀를 쫑긋거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큰형이 요괴 놈들을 박살내고 돌아오셨소.” 팔계와 오정은 큰형의 활약에 으쓱해져 얼른 구름을 타고 공중으로 올라갔다. - 백성의 고혈을 뜯어 가는 청룡산 요괴 태음성군이 말했다. “실은 천축국의 공주도 원래는 월궁의 소아였네. 하지만 속세가 그리워 땅으로 내려온 거지. 그런데 공주가 월궁에 있을 때 옥토끼를 손바닥으로 한 대 때렸던 일을, 이 옥토끼가 마음에 품고 있다가 작년에 도망쳐 와 소아가 고통을 받도록 거친 들판에 내버린 거지.” “그렇지만 이놈의 토끼 요괴가 우리 스승님의 정기를 탈취하려고 했습니다. 용서 못 합니다!” 오공은 얘기를 듣고도 요괴가 스승의 양기를 빼앗으려 한 것이 하도 분해 봉을 들어 토끼 요괴를 내려치려 했다.- 월궁의 소아에게 복수한 토끼 요괴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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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고 어리석은 인간이 성장하며 진리를 구하다
『손오공』이라는 동화나 만화로 더 친근한 이 오래된 소설 『서유기』는 중국 명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소설이다. 중국 6대 대표 고전의 하나로 손꼽히는 『서유기』는 중국의 실존 인물 현장 법사가 진리에 대한 의문을 풀고 또 불경을 가져오기 위해 629년 중국을 출발하여 인도를 거쳐 돌아온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치는 17년 동안 현장 법사가 겪은 여러 곳에서의 일과 깨우침 등을 구술한 것을 제자 변기가 『대당서역기』로 엮은 것이 현재 우리에게 전해지는 『서유기』의 바탕이다. 현장의 여행이 17년이 아니라 19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자들의 견해이다. 소설에는 요괴의 공격 앞에 어쩔 줄 몰라 하고 무서워하는 나약한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구도를 행하는 자들이면서도 완벽하지 않은 삼장 일행의 모습이 해학적으로 담겨 있다. 또 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 목적지에 단시간에 도착하는 장면들은 신선처럼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공상 소설의 효시로도 볼 수 있다. 시간에 대한 관념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서유기』는 불경을 구하고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으면서도 교훈이라는 주제를 내세우지 않고 재미있고 단순한 사건 안에 인간 세계의 해학을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선과 악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는 인과응보의 가르침 그중 넘치는 끼와 오만함으로 원숭이들의 왕으로 군림하던 오공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음으로써 여래가 만든 오행산에 5백 년 동안 갇히는 형벌을 받은 일과, 마찬가지로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요괴들이 인간을 해치는 행패를 부려도 여래와 천상의 신들이 그들을 곧장 잡아가지 않고 때가 될 때까지 내버려 두는 일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5백 년으로 상징되는 시간은 인간이 살면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인내,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을 상징하고 결국 잡혀가는 요괴들의 연유를 확인하면 인간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곤 한다. 만약 인간들이 요괴로부터 이유 없이 괴로움을 당했다면 죄를 지은 요괴에게 그에 따른 형벌이 부과된다. 여기에는 인간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불교의 인과응보 사상이 드러나 있다. 한편 『서유기』에서는 천상 세계가 완벽하고 신성한 곳이 아니라 그곳의 신들도 잘못을 저지르고 죄를 감추고자 또 죄를 짓는 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로써 지배자의 부패와 타락상을 신랄하고 통쾌하게 들추어냈다는 평도 받는다. 『서유기』는 재미있고 단순한 이야기 안에 인간 세계의 누구나 느끼고 그렇게 부딪치고 살 수밖에 없는 희로애락과 우리네의 어리석음, 경박함, 질투, 욕정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중요한 점은 천박함과 나약함, 어리석음과 욕심이 많았던 수행자들이 자신들의 사명을 피하지 않고 부딪혀 내 결국 깨달음의 길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인간들의 자연스런 본성들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리석은 모습을 털어 내면서 성숙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서천에 이르기까지 손오공과 그 일행이 보이는 다채로운 활약과 모험 그리고 속세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들도 어느새 영원, 욕심, 나약함, 죄, 깨달음 등 각자가 구하고자 했던 의문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