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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흔들리는 바람 1
최명희
한길사 199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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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청사 초롱
2. 백초를 다 심어도 대는 아니 심으리라
3. 심정이 연두로 물들은들
4. 사월령
5. 암담한 일요일
6. 홀로 보는 푸른 등불
7. 흔들리는 바람
8. 바람닫이

저자 소개 1

1947년 10월10일, 전북 전주시 풍남동에서 아버지 成武씨와 어머니 妙順(陽川 許氏)의 2남 4녀 중 장녀로 출생하였다. 최명희는 전주 풍남초등학교와 전주 사범병설중학교를 거쳐 전주 기전여자 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72년부터 74년까지는 모교인 전주 기전여자 고등학교에서, 그리고 74년 봄부터 81년 2월까지는 서울 보성여자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 많은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가장 잊지 못할 스승’으로 존경받기도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 말고는 단 한 번도 한눈을 팔아본 적이 없다. 일찍이 학창시절부터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면서 탁월한
1947년 10월10일, 전북 전주시 풍남동에서 아버지 成武씨와 어머니 妙順(陽川 許氏)의 2남 4녀 중 장녀로 출생하였다. 최명희는 전주 풍남초등학교와 전주 사범병설중학교를 거쳐 전주 기전여자 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72년부터 74년까지는 모교인 전주 기전여자 고등학교에서, 그리고 74년 봄부터 81년 2월까지는 서울 보성여자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 많은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가장 잊지 못할 스승’으로 존경받기도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 말고는 단 한 번도 한눈을 팔아본 적이 없다. 일찍이 학창시절부터 전국의 백일장을 휩쓸면서 탁월한 감성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80년,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다음 해인 81년에는 동아일보가 창간 60주년 기념으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 ‘혼불’(제1부)이 당선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1980년 봄 4월에 첫 문장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를 쓰기 시작해서 마지막 문장 “그 온몸에 눈물이 차 오른다.”를 쓰기까지 꼬박 17년이 걸린 이 대하소설 “혼불”은 맨 처음 동아일보에 1부를 연재하고, 이후 월간 시사 종합지 “신동아”에 88년 8월부터 95년 10월까지 7년 2개월에 걸쳐 2부에서 5부까지를 연재한 뒤 모두 열 권으로 묶었다. 1996년 12월 전5부 10권으로 대하소설 혼불이 출간되자 단숨에 밀리언셀러(million seller)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전문가100인에 의뢰한 20세기말 90년대 최고의책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문학이 이룬 가장큰 성과로 평가되었다. 독서계는 대하소설 혼불 신드롬(syndrome)에 빠저들었다. 오로지 한 작품에 17년이라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긴 세월을 바쳐 탄생한 이 작품은 이제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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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명희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단편『쓰러지는 빛』이, 1981년 동아일보 장편소설 공모에『혼불』이 당선되었다.『혼불』은 1980년 봄 4월부터 첫장을 쓰기 시작하여 1996년 12월에 이르기까지 만 17년간 오로지 이 하나에 투혼하며 집필해온 작품으로 총 5부 전10권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 소설『혼불』로 제11회 단재상을 수상하였고, 전북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수여하였으며, 세종문화상, 여성동아대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한국학과에서는 그가 초청받아 강연했던 글『나의 혼, 나의 문학』을 고급한국어 교재로 채택하여 가르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단편소설『몌별』『만종』『정옥이』『주소』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199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5601202

책 속으로

짐승 같은 놈. 네 이노옴.
가문에 먹칠을 하고 상피붙은 네 놈이, 그래 사람이란 말이냐.
사람의 가죽을 쓰고 네가 이놈, 감히 어디서
햇살처럼 몰매가 쏟아진다.
비명도 없이 강모는 매를 맞는다.
돌팔매가 날아온다.

--- p.51

언제라고 강물이 한자리에 서 있으랴만, 가을의 강물은 뒷모습을 차갑게 가라앉히며 멀리 떠나가는 강물이요, 겨울 강물은 쓸쓸히 남은 그 물의 살을 벗고, 오직 뼈만으로 허옇게 얼어붙어 극한 속에서 존재의 막두름을 견디는 얼음이다.

--- p.

쓰지않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때때로 나는 엎드려 울었다. 그리고 갚을때도 없는 큰 빛을 지고 도망가는 사람처럼 항상 불안하고 외로웠다. 그러나 안타까운 심정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 혼불은 드디어 나도 어찌하지 못하는 불길로 나를 사로잡고 말았다. 나는 마치 한사람의 하수인처럼 날마다 밤을 세우며 한반도 본 적 없는 영혼들의 넋이되어 그들이 시키는대로 말하고 하라는 대로 내달렸다. 그것은 휘몰이 같았다.

--- p.작가의 말중에서

산다는 것은, 그저 타고난 본능만은 아니지. 그것은 일이다. 일이고말고.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일 수는 없지. 뜻한 것이 이루어지고 재미있고 좋아서만 사는 것이랴. 고비고비 이렇게 산넘고 물 건너며 제 할일을 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 p.231(2권)

사람들은 나라가 망했다, 망했다 하지만, 내가 망하지 않는 한 결코 나라는 망하지 않는 것이다. 가령 비유하자면 나라와 백성의 관계는 콩꼬투리와 콩알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콩껍질이 비틀어져 시드나 해도, 그 속에 든 콩알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콩은 잠시 어둠속에 떨어져 새 숨을 기르다가, 다시 싹터 무수한 열매를 조롱조롱 콩밭 가득 맺게 하나니.

--- p. 165

비록 콩껍질이 비틀어져 시드나 해도, 그 속에 든 콩알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콩은 잠시 어둠속에 떨어져 새 숨을 기르다가, 다시 싹터 무수한 열매를 조롱조롱 콩밭 가득 맺게 하나니.

--- p.165

추천평

소설 만들기에 대한 최명희의 '혼불' 같은 투신의 결정이 곧 『혼불』이다. 만 17년 동안 이 작품에 매달린 신들림과 각고의 세월이 그렇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이런 표현에 엄밀한 사실성을 부여한다. 그래서 그가 묘사한 우리 삶의 진짜배기 원형질이 슬프고 아름답게 차근차근 다가온다. 이 소설의 특기할 만한 미덕은 바로 이 점에 있는 듯하다. 탄생과 결혼과 죽음의 의식(리추얼)이나 그 사이에 낀 여러 풍속사의 극채색에 가까운 묘사는 놀랍다. 그 속에 포괄된 의미들이 한국인의 생활을 규정하는 것인지, 우리네 정신의 본향이 그걸 요구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어떻든 먼 회상여행을 거쳐 오늘의 나를 탐새학게 만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 이런 소설도 있구나 싶고 이건 미싱으로 박은 이야기가 아니라 수바늘로 한 땀 한 땀 뜬 '이바구'라는걸 새삼 느낀다
------ 최일남 (소설가)


최명희는 문체에 관심하는 희유한 작가 중의 한 사라이다.
정겨운 서정성과 예스러운 정취를 지향하는 문장으로 된 『혼불』은 우리 말의 보고로서 주술적인 힘과 기운마저 가지고 있다.
우리 겨레의 풀뿌리 숨결과 삶의 결을 드러내는 풍속사이기도 한 이 소설은 소리 내어 읽으면 판소리의 가락이 된다.
독특한 울림이 호소력을 발휘하는 노작이다.
------- 유종호 (문학평론가)


『혼불』은 전통 문화와 민속 관념을 치밀하고도 폭널게 형상화하고 있다. 문화 전승의 담론 가운데 전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여기 구현된 민족 문화의 면모는 그 어느 민족지에 기술된 것보다 더 정확하고 다채롭다. 『혼불』의 가장 큰 매력은 조탁한 언어이다. 『혼불』의 언어는 마치 생동하듯 우리의 느낌에 다가서는데, 우리는 주술에 걸리기라도 한 듯이 이 빛나는 언어에 매료된다. 『혼불』에 빠져드는 것은 결국 문학 고유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일이 될 것이다.
-------- 장일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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