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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 커피의 정수는 ‘추출하는 과정’ 그 자체가 아닐까.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은 잠시 주변과 거리를 두는 기회다.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고, 내가 어떤 커피를 마시고 싶은지 자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원두를 고르고, 물 온도를 고민하고, 어떤 속도로 추출할지 생각한다. 그렇게 흘러내린 물이 모여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진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듯 이 한 잔의 커피에 ‘반짝이는’ ‘묵직한’ ‘복숭아’ ‘라벤더’ 같은 미묘한 뉘앙스의 맛이 하나하나 느껴진다.
--- 「들어가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