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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SCENE #1 떠남, 일상을 닮은 길
SCENE #2 자아, 나를 꿈꾸다
SCENE #3 사랑, 너와 내가 흐른다
SCENE #4 대화, 타인에 눈뜨다
SCENE #5 여정, 삶은 계속된다

저자 소개

저자 : 서제유
서제유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여행중독자. ‘미쳐야 지치지 않는다.’는 말을 굳게 믿고 살아왔다. 미친 듯 열심히 살았다 자부하던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미쳐도 지칠 수 있는 건가?’란 의구심이 들었다. 지쳐 죽을 것 같았다. 살고 싶었다. 그래서 떠났다. 기약도 없는 여행에서 돌아올 때쯤 결국 ‘미쳐도 지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여행이 사람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그렇게 십여 년의 여행에서 얻은 선물로 다시 일어서게 되었고, 지금은 ‘사람, 자연, 디자인’이 하나가 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다시 미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칠 때까지 일하다가 다시 떠날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지구에게 “언젠가 너의 온몸에 내 발이 닿을 수 있게 해줘.”라고 기도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90g | 138*190*20mm
ISBN13
9788964710814

책 속으로

긴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이다. 한동안은 내가 누군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낯선 사람, 낯선 장소에서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지금은 조금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또 별일 아닌 듯 담담하기도 하다. ---p.12

여행이 언제나 좋은 이유는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일 거다. 언제든 돌아가면 나를 반겨줄 이가 있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따뜻한 내 잠자리가 있다는 것. 그래서 나는 방랑자가 아닌 여행자가 될 수 있었다. ---p.30

루마니아의 브라쇼브에 있는 ‘블랙 교회’ 옆에 꽃 파는 할머니가 계신다. 그 할머니 옆을 지나가는데 꽃향기를 타고 박하사탕 냄새가 났다.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나서 꽃 한 다발을 사왔다. ---p.179

“어디가 제일 좋았어?” 여행을 하면서, 다녀와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 그들이 원하는 대답은 아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다. “좋은 사람을 만난 곳.” 그런 곳이 제일 좋았다, 내게는. ---p.185

스페인 세비야에서 담배 피는 중년의 여인을 만났어. 주름진 손가락, 빨간 손톱 사이로 뿜어내는 쓸쓸함을 보았어. 그녀는 무대에서 빛이 나. 플라멩코를 추던 그녀의 몸짓을 잊을 수 없어. 내 손에 저 여인만큼의 주름이 생길 때쯤엔, 나도 그녀처럼 나만의 ‘아우라’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괜히 부끄러워진 나는,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이 들킬까봐 공연이 끝난 뒤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돌아왔어. ---p.211

여행이란 인생의 축소판 같아. 하지만 결국 지나고 보면, 모두 한 번 웃으면 그만인 일들이야.

---p.246

출판사 리뷰

두려움과 설렘으로 떠나는 길, ‘다녀올게’

잘나가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앞만 바라보고 미친 듯이 달려온 그녀에게 여행은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억지로라도 떠나지 않으면 자아에 짓눌리고 욕망에 치여 질식할 것 같았다. 나이가 들수록 과로와 불만뿐인 현실에 익숙해지고, 그럴수록 용기가 없어지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그녀 역시 두려웠다. 하지만 수도 없이 떠나고 다시 돌아오면서 그녀가 느낀 것은 ‘어딜 가든, 얼마나 오래 걸리든, 결국은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다시 돌아올 곳이 있는 사람은 방랑자가 아닌 여행자가 된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다녀올게.’라는 말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다르게 보는 법도 알게 되었다. 내 삶의 주인공인 내가 타인의 삶에서는 조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게 자아를 덜어낸 자리에 여행지의 풍경과 그곳의 사람들을 담았다.

결국 여행은 삶이고 일상이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몬테네그로의 굽이진 성곽을 오르던 그녀는 뒤를 돌아보며 ‘겨우 이만큼 올라왔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길이 굽어져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임을 깨달았다. 사막을 걸으며 몸이 힘들 때는 아무 욕심도, 고민도 남지 않음을 실감했다. 내리막길을 걸을 때는 내 인생도 내리막길의 편함에 안주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어떤 길이든 삶을 닮지 않은 것은 없었다. 언젠가는 다시 처음 떠났던 장소로 돌아온다는 것도 그렇다.

그녀의 여행은 느리다. 기다림 역시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느리게, 조금 더 느리게 세상을 보려고 한다. 천천히 만나고, 대화하고, 보고, 찍고, 쓰면서 그녀의 느린 여행은 완성된다. 책을 통해 그녀와 함께 여행하는 우리 또한 천천히 치유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될 때쯤이면 ‘너무 익숙한 오늘’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리뷰/한줄평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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