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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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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성경 내용을 생생하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그래픽노블 성경이다. 유머로 맛을 낸, 만화라는 수단을 이용해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며,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성경의 핵심 주제들까지 놓치지 않고 펼쳐 보인다. 성경이라는 책이 가지는 영향력, 권위, 역사성으로 인해 성경을 읽고 싶어도 그 방대한 양과 엄숙한 문체에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이들에게 성경 전체를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글을 쓴 ‘레비’는 유대 성이고, 그림을 그린‘프티’는 프랑스 성인데, 사실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여기엔 연유가 있다. 장 피에르 프티는 프랑스의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이면서 미술대학 교수이고 만화가, 조각가이다. 가톨릭 환경에서 성장해온 저자는, 어느 날 자신이 유대계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시오니즘과 반유대주의, 거기에다 이슬람교까지 더해져 갈등하는 사회문화 환경은 이를 증폭했다. 저자는 그것들의 밑바탕에 ‘성경’이 있음을 깨닫고 성경에 천착해 깊이 읽고 공부한 결과에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만화 성경으로 만들어냈다. 저자가 굳이 글/장 피에르 레비, 그림/장 피에르 프티라고 한 것은, 종교적 역사적 전통이 다른 자기 안의 두 존재를 찾고 이해하는 의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보기에 부조리하거나 비도덕적인 성경 내용들도 더하거나 빼지 않은 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저자는 어떤 선입견도 없이 성경 내용과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했고, 그래서 원제목 또한 ‘무삭제 성경’이었다. 성경은 아주 오랫동안 금서 목록에 올라 있어 아무나 읽을 수 없었고, ‘거룩한 이야기’들은 빠지거나 세심하게 다듬어진 형태로 전달되곤 했다. 저자는 성경에 대한 기존의 환상이나 편견을 거두고 이런저런 이유로 짜깁기하는 식이 아닌 성경 자체에 충실하겠다는 의도로 이 책을 끌고 간다. 저자는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과 재치 있는 그림, 위트로 성경 내용이 담고 있는 잔인함 등을 완화해 내었다. 이 책의 생생함, 유머, 위트 등은 소외되고 방황하는 현대인들 가까이, 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친근한 하느님이 있는 듯 느끼게 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성경의 배경에 대한 친절한 역사적, 인문적 설명으로 성경에 대한 이해를 더욱 돕는다. 그리고 해박하고 깊이 있는 성경 지식과 통찰적 관점으로, 히브리 민족의 일신교인 유대교가 세계적 종교인 그리스도교로 발전하는 과정을 읽어내고 풀어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사후 세계’ ‘천국과 지옥’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들, ‘교회의 체계화’ 등 주요 주제들을 만나게 된다. 한편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리이고, 연대를 위한 아교이자 반목의 씨앗이기도 한 ‘그 책’ 성경을 이 책과 함께 직접 읽어 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