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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화_ 문 앞의 고양이 제2화_ 7시의 모닝벨 제3화_ 새 거가 좋아 제4화_ 해님이의 일과 제5화_ 고양이에게 2kg란 제6화_ 그 고양이의 사연 제7화_ 어쩜 이렇게 다른지! 제8화_ 두근두근 고양이 제9화_ 누구를 위한 건조기?! 제10화_ 내일 또 만나 제11화_ 미리 크리스마스 제12화_ 달님이 해님을 품다 제13화_ 누가 그 많던 사료를 먹었나 제14화_ 가장 안전한 아지트 제15화_ 우리 집 서열 1위…? 제16화_ 해님이의 좌충우돌 정착기 1 제17화_ 해님이의 좌충우돌 정착기 2 제18화_ 매일 밤의 발밑 전쟁 제19화_ 할머니의 의자 제20화_ 달라도 너무 다른 고양이들 제21화_ 그 고양이의 봄 제22화_ 집사들만 아는 단어 제23화_ 부모의 사랑 제24화_ 근육 고양이 제25화_ 엄마의 정면 대응 1 제26화_ 엄마의 정면 대응 2 제27화_ 집사의 소확행 제28화_ 묘생개척 제29화_ 나의 첫 고양이 제30화_ 뭐 이 정도쯤이야 제31화_ 너의 이름은?! 제32화_ 어느 별에서 왔니? 제33화_ 나의 두 번째 고양이 1 제34화_ 나의 두 번째 고양이 2 제35화_ 의묘 겨울이 제36화_ 밥그릇 속 고양이 제37화_ 달님이의 구내염 제38화_ ‘이나영’ 고양이 제39화_ 당신의 고양이도 안녕 제40화_ 우리 집 아침 풍경 제41화_ 고맙지만 괜찮아요 제42화_ 또 하나의 묘연 1 제43화_ 또 하나의 묘연 2 제44화_ 마른 비만 고양이 제45화_ 풀꽃과 고양이 제46화_ 가짜 TNR 제47화_ 고양이 is love 제48화_ 알록이 달록이 이야기 제49화_ 묘한 빨래방 제50화_ 고양이의 지능 제51화_ 우리와 같다 제52화_ 공존의 실마리 제53화_ 미공개 만화 1 제54화_ 미공개 만화 2 부록만화 작가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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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란 시간 속에 만난 특별한 4마리 고양이
『부농코 말랑젤리』에는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입양하고 돌보는 작가의 체험담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10년 전(작품 시점으로는 9년 전) 작가 스스로도 반려 동물에 대한 개념 자체가 낯설었다고 인정할 만큼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 만났던 여름이, 불의의 사고로 어미를 잃고 아파트 지하실에서 울고 있던 겨울이, 아파트 주변 길고양이들을 돌보다가 만나게 된 해님이와 달님이…. 두 마리는 집에서 살게 되고, 두 마리는 집 앞 고양이가 돼서 작가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반대하던 부모님도 점차 마음을 열어가고, 어머니는 캣맘 활동을 하면서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 동대표가 될 정도로 작가와 4마리 고양이의 묘연(猫緣)은 계속 진행 중이다. 『부농코 말랑젤리』는 4마리 고양이와의 묘연(猫緣)에 그치지 않고, 우리 주변에 늘 보이는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하면서 귀여운 그림체로 이야기 하고 있다. 다만, 그림체 때문에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만 나열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로드킬 당한 동료 고양이의 체취와 모습을 잊지 못하는 알록이, 부상을 당한 어미가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자기 새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게 하는 장면 등을 통해 과연 감정이 꼭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지에 대한 자문을 하게끔 만든다. 일부러 인간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하루하루 사는 모습을 묘사한 것을 보노라면 희로애락의 감정이 꼭 인간이란 종족의 특혜라고 여기진 못할 것이다. 모든 반려 동물들과 교감하는 일은 행복하다 『부농코 말랑젤리』는 책 제목에서부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물씬 넘친다. 고양이의 분홍빛 촉촉한 코와 발바닥에 있는 말랑말랑한 육구(肉球)를 젤리로 묘사한 것은, 고양이를 키우는 일명 ‘집사’들이라면 10,000% 이해하고도 남으리라. 10여 년을 길고양이와 반려 고양이를 돌보면서 여러 가지 사건 사고와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에게서 위로와 즐거움을 얻고 있다고 작품 속에서 작가는 늘 이야기 하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에서 연재 중일 때도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얻은 「의묘 겨울이」 편에서는, 고양이가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천장이 무너지기 전에 작가의 어머니를 피신시킨 일화를 묘사했다. 「오수의 개」와 같은 일화를 통해 충견, 은혜 같은 단어는 개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나와 교감을 하는 동물이라면 종에 상관없이 같이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 늘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묘 겨울이」 편을 통해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정을 준만큼 정을 받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고양이털이 붙어 있는 사람을 보면 멀리서 눈인사를 하고, 개미나 벌레가 사료에 들어가지 못하게 세심한 배려가 들어간 길고양이들을 위한 밥을 보면서 마음 따뜻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기까지, 10여 년의 묘연을 통해 작가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아직까지 길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너그럽지 못한 점과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는 법적 현실에 대해서도 나지막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길고양이는 언제든 사라져버려도 이상할 게 전혀 없는 존재들일 수도 있지만, 작가의 생각과 생생한 일화들을 읽게 된다면 고양이가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더욱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이는 생기지 않으리라. 『부농코 말랑젤리』를 통해 지구라는 큰 집에서 우세한 종이 생태계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닌, 다른 연약한 종들과 함께 장소와 시간을 대여하고 공유하는 것이라는 진정한 공존(共存)의 의미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