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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들어가는 말 채식주의란 무엇인가? 채식주의의 존재이유 채식주의의 과거와 현재 잡식성은 진보적 인간의 특징이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법칙 인도주의적 주장 돼지가 시카고에서 도살되는 방법 일관성 시비 누가 도살자를 만드는가? 미학적 주장 인간성과 위생은 음식개혁의 쌍둥이 신이다 소화 채식주의에 맞는 기후? 어떻게 먹느냐가 곧 자신이다 경제적 주장 육식이 사라진 '비관적'인 세상 성경과 쇠고기 육식가의 계보 개혁의 거대 물결에서 배제된 채식주의 채식주의 논리의 정립 부록 ]. 레오 톨스토이의 『첫걸음』 II. 하워드 윌리엄스의 『식습관의 윤리』 III. 헨리 S. 솔트와 동시대의 채식주의자들 옮긴이의 말 원문 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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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팽창한 거대 산업도시 문명은 유럽 도시민의 육식에 대한 욕구를 자극했다. 도시민들은 주로 값싼 정육점의 고기나 내장 따위를 먹으며 안도했고, 육식이 육체와 정신의 활력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은 더욱 강화되었다. 채식주의가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조직적 운동으로 일어나게 된 계기는 이처럼 육식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에 저항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 p.32 우리가 고등동물로 진화할수록 선택이 잡식성을 대체한다. 유기체가 복잡하면 할수록 선택의 능력 또한 커진다. 잡식성이 아닌 ‘선택’이야말로 인류가 더 상위 동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표이다. --- p. 45 “신체적 구조나 인정 많은 본능 등을 고려할 때, 인간은 서로 잡아먹는 종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종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는 대신 자신을 ‘맹수beast of prey’로 설정해 자연에 가장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 --- p. 57 육식을 포기하는 데 따르는 신경과민 때문에 사람들은 채식주의가 새롭고 위험한 실험이라고 여겼다. 또한 채식주의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거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다. --- p.114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이 잘사는 표시이자 상징으로 간주되면서 크리스마스 명절을 보내는 영국식 방식이 되었다. 파라과이 식민지의 한 신문은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전하면서, “우리도 과식이라는 가장 성스러운 의식을 통해서 영어를 쓰는 세계 방방곡곡과 연결되었다”고 보도했다. 식민지와 본토 사이에 이 얼마나 ‘멋진’ 도덕적 연방의 연대인가! --- p.145 노예 제도가 존속하는 곳에 인권이 있을 수 없듯이, 동물의 고기를 먹는 곳에 동물의 권리는 있을 수 없다.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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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넘치는 사회개혁가의 밥상머리 일침!
“잡식성인 인류에게 육식은 죄가 아니다. 채식주의 또한 금욕도 고행도 아니다. 뭘 먹건 자유지만 생각 좀 해보고 먹자는 얘기다.” 영국 노예제가 폐지되고 6년 뒤인 1839년, 역사상 최초로 채식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영국에서 열린다. 그리고 1847년 [채식주의자협회]가 정식으로 발족되면서 ‘채식주의자’란 용어가 생겨난다.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서 달걀, 우유, 치즈 같은 동물성 식품은 허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그때까지만 해도 보통 ‘피타고라스주의자’ 혹은 ‘채식하는 사람’이라고 불렀을 뿐, 이를 지칭할 만한 통일된 용어가 없었다. 이후 다윈의 『종의 기원』(1859)이 발표되고, 미국 노예제가 폐지(1865)되는 등 서구 문명에 개혁의 거대 물결이 몰아친다. 그러나 채식주의는 감상주의자들의 유별난 식습관 정도로 치부되면서 개혁가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는다. 과거 종교적 이유로 지속되었던 ‘금육禁肉’이 아니 동물에 대한 인도적 처우를 주장하며 인간의 소박한 삶과 고결한 생각을 주장하는 새로운 정신 운동으로서의 채식주의는 대중과 지식인들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된다. 채식을 당위적 윤리와 철학적 명제로 끌어올린 최초의 이론서! 모든 생명체는 공감능력을 지녔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다른 생명을 먹어야만 사는 입장에서, 생각하는 인간이라면 무엇을 먹어야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는 산업혁명으로부터 누적되어 온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숨어있다. 이후 모든 섭생 담론은 헨리 스티븐스 솔트의 원론에서 파생된 각론에 불과하다. 마하트마 간디를 감동시킨 채식주의의 고전 헨리 솔트는 ‘인도주의 식이요법학 문헌의 전기적 역사’를 담은 하워드 윌리엄스의 『식습관의 윤리The Ethics of Diet』(1883)를 읽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1892년 톨스토이도 이 책을 러시아어로 번역해서 『첫걸음』에 소개한다. 헨리 솔트는 미국의 사상가 헨리 소로의 자서전을 출판(1890)하는 등 채식주의와 사회개혁에 관련해 다양한 집필활동을 한다. 그가 출판하고 소개한 많은 저서가 간디에게 전달되면서 솔트와 간디는 지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간다. 간디는 자서전에서 헨리 솔트의 『The Logic of Vegetarianism』(이 책의 원제)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채식주의에 대한 내 신념은 나날이 자라났다. 헨리 솔트의 책은 음식연구에 대한 나의 취미를 북돋아 주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는 그 운동이 조직적으로 태동하고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영양학의 문제가 아닌 ‘가치관’의 문제이다. 1899년 이 책을 처음 출간한 헨리 솔트는 사회의 혹독한 편견과 무지, 조롱과 야유에 맞서 외로운 투쟁을 벌여야만 했다. 인간중심주의가 극에 달한 시대에 고결한 생명애로 인간의 품위와 책임감을 드높였던 행동하는 지성 헨리 스티븐스 솔트. 그가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온 지금의 우리에게 묻는다. “100년은 중대한 의식이 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닌가?” 동물의 ‘불필요한 고통만이라도 줄여 달라’는 그의 간곡한 외침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채식주의의 고전으로 널리 알려진 『식습관의 윤리』는 아직까지 번역서조차 없는 현실이다. 19세기 까다로운 영어의 벽을 깨고 이 책을 국내에 처음 번역한 언론인 출신 역자의 수고로움에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