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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의 모든 것
보이지 않는 세계와 인간 사이를 잇는 자들의 시각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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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론

1부 기초
1. 애니미즘적 우주관
2. 애니미즘적 우주관에서의 샤머니즘 수행
3. 종교적 연결과 단절

2부 비물질계
1. 현실
2. 현실들 사이의 소통
3. 영적 차원들

3부 물질계
1. 몸
2. 도구
3. 장소와 공간

참고문헌
도판목록
색인

저자 소개 2

맥스 카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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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Carocci

사회문화 인류학자로, 현재 런던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미술사 및 시각 문화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런던 버벡 컬리지에서 영국박물관과 제휴하여 12년 동안 세계 예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강의했다. 학술지와 대중 매체에 수많은 글을 발표했으며, 『예술, 샤머니즘과 애니미즘Art, Shamanism and Animism』(2022), 『일러스트레이션의 인류학Anthropology of Illustration』(2022)의 공동 편집자이기도 하다.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 왕립미술원, 호니먼 박물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벨트쿨투렌 박물관, 프랑스 라로셸의 누보
사회문화 인류학자로, 현재 런던 아메리칸 대학교에서 미술사 및 시각 문화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런던 버벡 컬리지에서 영국박물관과 제휴하여 12년 동안 세계 예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강의했다. 학술지와 대중 매체에 수많은 글을 발표했으며, 『예술, 샤머니즘과 애니미즘Art, Shamanism and Animism』(2022), 『일러스트레이션의 인류학Anthropology of Illustration』(2022)의 공동 편집자이기도 하다.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 왕립미술원, 호니먼 박물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벨트쿨투렌 박물관, 프랑스 라로셸의 누보 뒤 몽드 박물관 등 여러 기관에서 인류학 자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충남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 카디프 대학에서 저널리즘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상명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서양 고전 번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뱅크시의 사라진 작품들』(2025), 『오컬트의 모든 것』(2024), 『이교도 미술』(2023)을 비롯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지』(2022), 플리니우스의 『박물지』(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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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900g | 170*240*30mm
ISBN13
9791192768434

책 속으로

샤먼은 오랜 세월 동안 이국적 매혹과 경멸 사이를 오가는 이단적인 존재였다. 전통 종교의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하고 현대성과 상반되는 가치의 화신으로 찬사를 받기도 하면서 샤먼은 마녀, 퇴마사, 치유사와 여러 특성을 공유하는 양가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되어 왔다. 샤먼이라는 용어의 어원은 모호하지만, 그들이 창조한 예술은 과학적 세계관과 종교적 교리에 도전하는 애니미즘적 세계와 신앙을 보여주는 창문과도 같다.
--- p.9

샤머니즘 세계에서 동물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력자든 포식자든, 그들은 종종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인간이 아닌 인격체들로 여겨진다. 각각의 동물은 고유한 행동 양식이나 능력과 관련이 있다. 어떤 종은 다른 종보다 더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로 여겨진다. 제례와 의식 복합체는 신화, 전설, 실증적 경험을 통해 습득된 동물에 대한 지식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특정 동물의 중요성은 그 지역의 시각 문화에 해당 동물이 등장하는 빈도뿐만 아니라 제물로 바쳐지는 맥락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 p.58

샤먼은 천막 안에서 자신이 불러낸 영적 존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바탕으로 판결을 내린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천막 안에서는 비명, 울부짖음, 혹은 섬뜩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엄청난 소란이 지나간 뒤에는 보통 깊은 침묵이 이어진다. 의식이 끝나고 조수들이 천막을 열면, 결박에서 풀려난 샤먼이 격렬한 몸짓으로 인해 탈진한 채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 p.75

수 세기에 걸쳐 새로운 종교를 접한 샤먼들은 때로는 완전한 배척과 박해를 겪기도 했고, 때로는 그 종교를 흡수하거나 융합하기도 했다. 종교 간 시너지는 샤먼의 삶과 작업을 뒷받침하는 시각 문화와 사상에서 종종 엿볼 수 있다. 세계 종교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의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샤머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샤머니즘은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였다.
--- p.87

샤먼에 대한 오래된 기록들은 샤먼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당혹감, 놀라움, 환멸, 혐오 또는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이런 이야기는 종종 양립하기 어려운 세계관 사이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신앙 체계가 만나는 일은 인류 역사에서 반복되는 주제이며, 샤먼과 낯선 종교와의 조우 역시 그러한 서사의 일부다.
--- p.88

인간의 일상적 삶의 영역을 직접 다루는 다른 부류의 전문가들도 존재하지만, 샤먼은 대개 예측 가능한 순환의 리듬을 벗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외적인 사건을 다룬다. 샤먼이 가진 전문 지식의 대부분은 불가해하고 불가사의한 초월적 현상, 즉 기이한 일, 이례적인 현상,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의 역학 관계를 예측하고 해석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 p.115

과학의 세계에서는 식물을 자연계에 속하는 생물학적 유기체로 보지만, 샤머니즘적 관점에서 식물은 교사이자 동시에 초자연적 영역에서 온 조력자 혹은 조수로 여겨진다. 샤먼들은 특정 식물의 일부를 섭취하고 도달한 ASC를 통해 얻은 지식을 스승과 제자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 p.144

샤먼들은 일상생활과 강신 의식에서 액막이, 부적, 그리고 작은 장신구들을 지니고 다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칼, 거울, 망치 같은 물건을 축소해 재현한 것이다. 다른 것들은 말린 뿌리, 동물의 특정 부위, 깃털, 뼈, 작은 자갈 등 초자연적인 힘이 깃든 자연물이거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물건일 수도 있다.
--- p.172

대개 샤먼은 별도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로 분류된다. 즉, 모든 이들이 평범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독특한 행동과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 p.180

여기서는 가장 수수해 보이는 펜던트조차도 보호하거나 저주하거나 매력을 발산하거나 황홀하게 하거나 물러나게 하는 권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력함 때문에 샤먼의 도구와 용품은 잠재적 위험을 막기 위해 공동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보관되며, 샤먼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손댈 수 없다.
--- p.206

한국과 샤머니즘의 관계는 매우 오래되었으며, 그 관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샤머니즘 사상은 5세기 서봉총에서 출토된 이 왕관에서도 드러나며, 신라 왕관 도상에 반영되어 있다. 이 왕관이 왕실 의례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샤머니즘적 시각 요소
는 분명히 확인된다.
--- p.208

일부 장소는 방문객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까지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엄격히 출입이 금지된다. 샤먼의 매장지와 공동묘지, 석실묘 등은 그곳에서 일어나는 높은 수준의 영적 활동으로 인해 특히 위험하다. 인간이 아닌 인격체와 어떤 식으로든 소통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 p.235

출판사 리뷰

이국적 매혹과 경멸 사이를 오가는
이단적인 존재, 샤먼

죽은 자와 대화하고 사라진 영혼을 찾아 나서며 보이지 않는 존재와 교섭하는 이들. 샤먼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중재자로 자리해왔다. 이들은 공동체의 위기 앞에서 치유자이자 안내자로 기능하는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이처럼 샤먼은 두려움과 경외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양가적 존재로 취급되었다. 이들의 복합적인 위치는 인간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 왔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즉, 샤머니즘을 신앙과 미신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과 관계를 맺으려는 세계 각지 샤먼들의 오래된 시도는 그들의 의식과 세계관, 그리고 그들이 남긴 시각 문화를 본격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애니미즘에서 영혼 여행까지,
샤머니즘의 핵심 구조

샤머니즘은 얼핏 복잡한 신앙처럼 보이지만 몇 가지 공통된 구조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모든 존재에 생명과 의지가 깃들어 있다는 애니미즘적 우주관, 현실과 비물질적 차원을 넘나드는 영혼 여행과 의식, 그리고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는 치유의 기능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샤먼은 단순한 주술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차원을 연결하는 협상가로 이해되며, 인간과 자연, 생과 사, 물질과 비물질 사이를 오가며 균형을 맞춘다. 각 문화권마다 샤먼의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이러한 구조는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반복된다. 공통된 틀 위에 각 지역의 역사와 환경이 더해지며 다양한 형태의 샤머니즘이 형성되는 것이다.

수많은 이미지와 상징들로 읽는
샤머니즘의 시각 언어

샤먼의 제례 복장, 가면, 북과 지팡이, 조각과 회화 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영혼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응축된 상징체계다. 색과 형태, 재료 하나까지도 특정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의식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450점의 방대한 도판들은 영혼 여행, 변신, 보호, 치유와 같은 개념들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미지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과 상태를 전달하는 또 다른 언어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선사시대 암각화부터 현대의 의식 도구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시각적 기록은 시간과 지역을 넘어 이어져 왔다. 우리는 그 축적된 흔적 속에서 샤머니즘의 깊이와 다양성을 생생하게 확인하게 된다.

한국 독자에게
가장 가까운 샤머니즘, 무속

한국 사회에서 무속은 여전히 익숙한 문화로 남아 있다. 굿판, 점, 신내림과 같은 의례는 우리의 일상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개인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공동체의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무속은 하나의 해석 체계이자 실천 방식으로 기능해왔다. 이는 세계 여러 지역의 샤머니즘과도 일맥상통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익숙하게 지나쳤던 장면들은 세계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읽히고, 동시에 다른 문화권의 샤머니즘 역시 낯선 타자가 아닌 유사한 구조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즉, 무속이라는 가까운 것에서 출발해 샤머니즘 세계를 확장해보는 경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통

샤머니즘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닌 지금도 계속 변형되고 재해석되는 살아 있는 전통이다. 수많은 억압과 금지를 겪었음에도 다양한 형태로 생존해왔으며, 최근에는 자연과의 연결, 공동체적 치유, 영적 탐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새로운 흐름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오샤머니즘이 그 대표적인 예로, 과거와 현재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이 흐름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얼마나 유연하게 변화하였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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