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오렌지색 병원
1장 성 코스마&다미아노 의과대학 2장 강의와 훈련 3장 임상실습 4장 스튜던트 닥터 5장 졸업 마지막 장 나의 오렌지색 병원 |
史夏ゆみ
조지혜의 다른 상품
|
“오구라 씨는 재수하신 거죠”
“그런 셈이지. 나 서른두 살이거든? 그럼…… 십사수쯤 되나?” 오구라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쭉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했는데, 환자 케어하는 일이 잘 맞겠다 싶어서.” “그렇지만 가족도 있고 회사 일을 잘하셨잖아요. 의대에 간다니까 부인이 놀라지 않으셨어요?” “아냐. 꽤 예전부터 슬슬 공부는 했어. 시험에 붙으면 회사 그만둬야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지.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잘 안 되니까 요 몇 년은 진지하게 재수학원에 다녔지.” “엄청 노력하셨네요. 왜 그렇게 의사가 되고 싶으셨어요?” 오구라는 조금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왜 있잖아, [블랙 잭](무면허 천재 외과의사의 활약을 그린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보고 자란 놈들!” “네?” “아버지가 그 만화책을 갖고 계셨는데, 중학생쯤이었나? 그걸 보고 ‘우아, 짱이다!’ 했던 거야. 젊었을 땐 의대에 떨어지고 약대를 갔는데 말이지. 아무래도 포기가 안 돼서 결국…….” “아하. 그 만화, 많이 들어봤어요. 그럼 외과 지망이시겠네요?” “아니, 내과. 나이가 있으니 얼른 개업하고 싶기도 하고, 일단 내가 피를 잘 못 보거든.” “네? 그러면…….” --- pp.43-44 “왜 헤어졌는지 안 궁금해?” “아니 뭐…… 별로.” 미나미의 마음속에는 ‘그러고 보니 지사토랑 휴가가 사귀었지’ 하는 생각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휴가가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미나미를 좋아하게 돼서.” 미나미는 갑작스러운 고백에 깜짝 놀라 당황했다. “뭐? 말도 안 돼! 차인 거라며.” “아냐. 내가 찼다고 떠들고 다니면 좀 재수 없잖아.” “응? 그럼 네가 헤어지자고 한 거야” “그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어.” “아…….” 다분히 꽃미남스러운, 전 여자친구에 대한 배려. 하지만 휴가가 지사토와 헤어진 건 1학년 말쯤이었다. “가이토, 그렇게 오래전부터 날 좋아한 거야? 왜?” “왜냐니…….” 휴가는 곤란해하며 열없이 웃었다. “열정 때문이랄까. 드물잖아. 거기다 솔직하고, 겉과 속이 다르지도 않고.” “어? 그건 그냥 애 같은 거 아냐?” “귀여워.” 그렇게 말하고는 미소 짓는 휴가의 다정한 눈을 보자 미나미는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져서 눈을 돌렸다. 그러자 휴가가 문득 가까이 다가와 키스를 했다. 미나미는 펄쩍 뛸 듯 놀랐지만, 휴가는 가볍게 입술만 대고는 스윽 멀어졌다. 미나미는 양손으로 입을 막았고, 눈도 얼굴도 코도 새빨개졌다. --- pp.128-129 |
|
하고 싶은 일? 의사! 해야 하는 일? 의사!
그래서 할 수 있는 일도 ‘의사’가 될 거야! 꿈을 향해 달려가는 씩씩한 미나미의 좌충우돌 의대생 다이어리 소설은 주인공 미나미의 의과대학 입학식 장면에서 이야기의 막을 올린다. 성 코스마&다미아노 의과대학, 소위 CD라고 불리는 그곳에서 의사라는 오랜 꿈의 첫발을 내디딜 미나미는 심장이 터질 듯 감동이 벅차오른다. “입학을 환영합니다. 좋은 의사가 되어주세요”라는 학장의 인사와 함께 미나미는 대학 생활의 낭만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냥 낭만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여유 따위는 없었다. 암기할 내용투성이인 수업과 밀려드는 과제, 이어지는 시험 그리고 주말까지 계속되는 실습. 의사란 생과 사를 수호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만큼 그 여정이 쉽지 않으리라 예상은 했다. 하지만 이글이글 열정 넘치던 동기생 가운데 유급자, 낙오자가 생기고, 매일같이 인사를 주고받던 식당 아저씨를 눈앞에서 무력하게 저세상으로 떠나보내자 미나미는 의기소침해진다. 게다가 입학금 포함 육백구십만 엔이라는 거금의 학비는 겨우 시작에 불과했는데, 아빠는 건강을 문제로, 엄마는 회사 사정으로 맞벌이 부모님의 일자리까지 위태로워져 비싼 사립 의과대학의 졸업은 순조롭지 않아 보이는데……. 그래도 미나미 옆에는 힘든 순간에도 함께하는 개성 만점의 동기생과 든든한 선생님이 있었다. 피를 무서워하는 늦깎이 의대생 오구라, 남학생들의 시선을 몰고 다니는 미인 쇼코, 어쩐지 곁을 내주지 않는 사라, 늘 자상한 미소년 휴가, 천재와 괴짜를 오가는 다테와키, 순간 설렘주의보를 내리게 하는 가게미 선생님 등. 미나미는 친구들과의 우정과 풋풋한 사랑, 가족과 주변의 따뜻한 응원에 힘입어, 여섯 번의 벚꽃이 피고 지는 동안 ‘진짜 의사’가 되어간다. 『의대생 다이어리』는 유쾌한 성장통을 담은 캠퍼스 소설의 싱그러움과 로맨스소설의 달콤함이 한데 잘 어우러진 극강의 엔터테인먼트물이다. 또한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가독성 좋은 코지 의학 소설의 매력도 겸비했는데, 한국의 의과대학과 달리 6학년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일본 의과대학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출간 당시, 도쿄 대학 의학부에서 여자 수험생을 의도적으로 제한, 차별 선발한 것이 드러나 사회적 문제가 되었는데, 이에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나고 자란 여자 주인공 미나미가 의사로 성장해가는 건강한 소설 『의대생 다이어리』가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미나미의 그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하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졸업 후 이야기를 담은 『인턴 다이어리(イダジョ!?大女子 ?修?編)』도 출간되어 사랑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