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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틈
김대욱
예담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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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그래서 이 여행은 방으로부터 시작한다

1장. 잠들지 않는 방으로 히치하이킹
방은 우주다
내 방, 우주가 보이는 작은 섬
소리를 모으는 사람
그녀가 머무르던 방
내 방과의 인터뷰

2장. 아마도 이건, 여행
시간이라는 크레파스
A.M. 03 : 25 새벽의 침묵이 주는 황홀함
A.M. 10 : 47, 아이의 시간을 사는 어른의 몸
P.M. 07 : 10,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P.M. 09 : 32, 당신을 기다리는 불빛
P.M. 11 : 13분, 내일이 있으니까

3장. 잊은 것과 남겨진 것에 대해 말하는 법
적당히 추억하기
누군가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진 길과 기억된 길
돈가스 여행
교복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4장. 그래도 가장 좋았어. 지금 이 자리가
다락방을 닮은 그곳
눕는다, 듣는다
헌책방에서 살던 여자
나는 숲으로 간다

저자 소개 1

문학적 감성으로 노래하는 밴드 ‘서율(書律)’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수능이 끝난 후, 무작정 사러 갔던 기타와 맺은 인연이 지금껏 이어져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자 업으로 기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크고 작은 공연을 600회 이상 해오며 음악을 좋아하는 관객,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음반 <책, 노래가 되다>, <그랑투르 : 바람과 길과 눈>에 참여했으며, 에세이 《숨, 쉴 틈》, 《그녀는 예뻤다》, 《행복한 밥벌이》(공저)를 펴냈다. 세상 많은 이들이 일단 기타를 시작하고, 즐거워하고, 그로 인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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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72g | 128*188*20mm
ISBN13
9788959137312

책 속으로

나는 그 좁디좁은 방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어 그것을 밥과 바꿨다. 그렇게 먹은 몸을 누이고, 그 상태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상상하고, 다시 그 상상을 토대로 무언가를 만들었다. 그 덕에 나는 다시 보통 사람으로 살 수 있었다. 내게 방은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해준 공간이다. 또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줄 곳이다. 이상한 걸까. 그런 방을 우주에 비유하는 것은.---p.24

창밖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는,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이 도시가 여전히 깨어 있음을 알게 해준다. 사람들이 존재하고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도시에, 내가 살고 있음을 확신하게 해주는 사이렌인 셈이다. 달리 말하면 ‘슈웅’은 문득 외로움의 공포에 빠질지 모르는 나약한 사람을 위해 이 도시가 건네는 위로와 격려다.---p.46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뻐근해질 때마다 가만히 시간이 그리는 그림을 들여다봤다. 신기하게도 거기에는 꼭 숨 쉴 틈이 보였다. 나는 그 틈을 통해 숨을 쉬면서 먹먹함을 흘려보내고는 했다. 그건 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나만의 짧은 여행이었다.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시간이라는 크레파스가 이 도시를 얼마나 멋진 여행지로 그려내는지. 그리고 거기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또 얼마나 다양한 거울이 자기를 비춰주고 있는지. 그걸 모르는 사람을 위한 글이다. 하루를 쪼개고 쪼개는 이 여행기는.---p.96

조금 더 시간이 지난 요즘, 나는 다락방에 대한 그리움을 덜어냈다. 다락방은 아니지만 그만큼 아늑한 나만의 다락방을 몇 곳 찾아내서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곳이지만 옛날에 내가 살던 다락방에서 느꼈던 감정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나는 그곳들을 ‘다락방’이라고 부른다.

---p.249

출판사 리뷰

오늘을 위무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도시생활자를 위한 “숨, 쉴 틈”
빡빡한 생활의 틈바구니에서 발견한 소박한 휴식의 기록


많은 사람들은 현재를 잠시 접어두고 휴식하기를 원하거나 늘 새롭고 낯선 곳으로 떠나기를 꿈꾸고 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떠나지 않고서도 괜찮은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넌지시 말하는 책이 있다. 나와 상관없이 저 혼자 달려가는 시간, 위압적인 풍광과 사람들로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는 긴 여행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여기를 여행하는 방법’을 전하는 책, 바로 《숨, 쉴 틈》이다. 개인에게 가장 익숙하고 밀착된 공간인 방에서부터 시작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의 시간들을 지나 다시 현재의 도시로 이어지는 이 여행기는 떠난 뒤 돌아와서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리프레시를 바로 지금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옆에서 얼른 떠나라고, 젊었을 때 한 번쯤 나갔다 와야 한다고 채근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방에 멀뚱히 앉아 있거나 이따금 이 도시를 어슬렁거리다 집으로 돌아올 뿐이다.
당신에게만 살짝 고백한다. 나는 사실 여행 중이다. 떠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 아무도 모르겠지만. _프롤로그 중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계속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고 글을 써온 저자 김대욱은 이 책에서 추억을 더듬고 오늘을 매만지며 도시 속의 다락방 같은 안락한 장소들을 찾아 천천히 걷는 여행을 소개한다. 그는 스스로가 태생적 도시생활자여서 멀리 떠나는 것 자체를 동경해보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자신이 머무는 ‘지금 그 자리’를 여행지로 바꾸는 비결을 공개한다. 휴식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버텨낼 힘은 꼭 멀리로 길게 떠나는 여행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 지금 이 순간을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숨, 쉴 틈》에는 나만의 지도를 그리며 걷고 거기에서 숨 쉴 틈을 얻는 도시생활자를 위한 여행이 담겨 있다. 이것은 떠나지 못하는 자의 변명이 아니라 굳이 떠날 이유와 필요가 없는 도시생활자만의 여행 방식이다. 또한 도시를 아끼지만 그래도 현실을 지탱하고 이어나갈 에너지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여행법이자, 지금 자신을 둘러싼 공간,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가슴 뻐근한 추억, 마음을 쉴 수 있는 사소한 장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아는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에서 시간, 추억을 지나 도시의 장소들로 이어지는 여행,
다시 돌아와 오늘을 내려놓고 내일을 맞이할 생기를 회복하는…


《숨, 쉴 틈》은 분명 여행 이야기지만 보통의 여행과는 다르다. 그 흔한 비행기나 공항도 먼 나라의 낯선 풍광이나 이방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에게 가장 밀착된 공간이자 더는 새로울 것 없어 보이는 방에서 여행은 시작한다. 익숙한 공간인 방에서 여행자는 휴식의 빌미를 제공하는 은밀한 시간을 음미하고 추억으로 흘러 돌아갈 수 없는 가슴 뻐근한 과거와 조우한다. 그리고 다시 지금으로 돌아온 후에는 도시 곳곳을 타박타박 걷는다.

골목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헌책방, 도시인의 입맛에 맞춤한 듯 적당히 조경된 도시의 숲, 어린 시절 몸을 누이고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던 다락방과 가난한 크리스마스의 돈가스에 대한 추억, 지나간 연인과 오래 기다려 맞이한 새벽까지. 문득 다가온 냄새, 불쑥 귀에 닿은 소리, 익숙한 일상의 공간과 낯선 시간대를 천천히 넘나든다.

‘지금 당장’ 여행을 시작하라고 은근히 권하는 이 여행기는 나만의 방식과 속도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숨, 쉴 틈’을 찾는 새로운 방식이다. 자신의 방을, 추억을, 시간을, 그리고 이 도시 곳곳을 유유히 떠돌며 자신만의 루트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이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리뷰/한줄평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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