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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프롤로그 레코드를 건다: 나의 마음을 두드릴 때 〈Look At Yourself〉 Uriah Heep 〈Family Reunion〉 The O’Jays 〈Wish You Were Here〉 Pink Floyd 〈The Roaring Silence〉 Manfred Mann’s Earth Band 〈How dare you〉 10cc 〈Love Letters in the Sand〉 Sonny James 〈Paradise Theatre〉 STYX 〈Can’t Buy A Thrill〉 Steely Dan 레코드를 회전시킨다: 예술의 속살을 어루만질 때 〈Everything You’ve Heard Is True〉 Tom Johnston 〈Paris〉 Paris 〈Abbey Roa〉d The Beatles 〈I Can See Your House From Here〉 Camel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The Velvet Underground & Nico 〈Help!〉 The Beatles 〈Glass Houses〉 Billy Joel 〈Don’t Shoot Me I’m Only the Piano Player〉 Elton John 암을 위치에 놓는다: 관계의 결을 맞출 때 〈Block Rockin’ Beats〉 The Chemical Brothers 〈Love Is The Answer〉 Van McCoy & The Soul City Symphony 〈Turn Back〉 Toto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King Crimson 〈The Deviants 3〉 The Deviants 〈Born To Die Grand Funk Railroad 〈Saved〉 Bob Dylan 〈Rock & Roll〉 Foghat 리프트를 내린다: 사랑의 인연이 이루어질 때 〈Double Fantasy〉 John Lennon & Yoko Ono 〈The Wall〉 Pink Floyd 〈Sticky Fingers〉 The Rolling Stones 〈Other Peoples Rooms〉 Mark-Almond 〈Five Mile Out〉 Mike Oldfield 〈...Very ’eavy ...Very ’unble〉 Uriah Heep 〈Famous Last Words〉 Supertramp 〈Some Great Reward〉 Depeche Mode 음악을 듣는다: 삶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Rising〉 Rainbow 〈Shinin' On〉 Grand Funk Railroad 〈Thick as a Brick〉 Jethro Tull 〈Before the Blood〉 Bob Dylan 〈Gemini Suite〉 Jon Lord 〈The Single Factor〉 Camel 〈Strange Days〉 The Doors 〈Equinoxe〉 Jean Michel Jarre 레코드를 뒤집는다: 세상의 양면을 깨달을 때 〈Led Zeppelin IV〉 Led Zeppelin 〈Feats Don’t Fail Me Now〉 Little Feat 〈Permanent Waves〉 Rush 〈Buddha and the Chocolate Box〉 Cat Stevens 〈A Question of Balance〉 The Moody Blues 〈Rock Festival〉 The Young bloods 〈Who Are You〉 The Who 〈Yesterdays〉 Yes 끝까지 듣는다: 미래를 상상할 때 〈The Low Spark Of High Heeled Boys〉 Traffic 〈Tudor Lodge〉 Tudor Lodge 〈Free as a Bird〉 Supertramp 〈Physical Graffiti〉 Led Zeppelin 〈Tenement Steps〉 The Motors 〈Hotline〉 The J.Geils Band 〈New Old Songs〉 Limp Bizkit 〈Animals〉 Pink Floy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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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닫아 둘 수 있지만, 귀는 닫아 놓기 어려운 법입니다.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우리는 필터를 작동시켜서 자기 좋은 쪽으로, 혹은 나쁘게만 걸러서 들을 때가 많습니다. 최소한 당신은 온전히 다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쓴소리든, 단소리든, 관심 있는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말이지요. 귀로는 좋은 것을 많이 들어야 하고, 입으로는 좋은 말만 조금 하라는 옛사람들의 해묵은 이야기가 슬며시 고개를 드는군요. 열린 귀와 열린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듯 조심히 다루어야 합니다. 지난날, 사랑하던 사람과 다툴 때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고 언성 높여 내 할 말만 하던 그 못난 제가 자꾸만 떠오릅니다. ---p. 43
연애시절이 한 시절에 불과할지라도 그 한때는 아름답습니다. 현실이란 팍팍한 세계를 버텨낼 힘을 그 시절에 비축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때로 그 시절이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된다 할지라도 그렇습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삶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유년시절과 연애시절입니다. 엘튼 존Elton John의 이 앨범 커버를 볼 때마다 우리의 지나간 그 시절이 어떤 빛깔로 삶 전체를 관통해 흐르고 있는지 떠오릅니다. ---p. 109 당신도, 나도 잘 압니다. 두려움처럼 무서운 상대가 없단 걸. 마음이란 녀석은 내 일부이면서도 뜻대로 부릴 수 없는 괴상한 녀석이어서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합니다. 잠시만 방심해도 흔들리고 아파하고 두려워하거든요. 자꾸 흔들리고 두려워하게 되면 영원히 그것의 족쇄에 채워진 채 살아야만 하니까요. 마음이 쥐고 있는 운명도 그러합니다. 마음의 주인인 우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두려워하지 않도록 잘 보듬고 지켜야겠지요. 내 생의 주인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아닌 오로지 내 의지와 신념을 따라야 한다는 걸 보여주면 좋겠어요. 그것만이 운명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니까요. ---p. 141 누구나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타인을 봅니다. 자신의 경험과 시선의 테두리 안에서 생각하고 판단하지요. 그러다 보니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마치 삶이 상처를 주고받은 일의 연속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누군가를 잘 안다는 생각조차 버려야겠습니다. 너무 가까워도 실수가 생겨요. 섣부르게 잘 안다고 믿었기 때문이고, 그래도 되지 않을까 하는 틈이 마음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너무 멀면 서먹해져서 관계의 끈이 헐거워져 힘을 잃게 되지요. 그렇기에 좋은 관계의 기술이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p. 220 나란 존재를 운명의 장난에 놀아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당장 눈앞의 것에만 매달려 있으면 자신의 삶 전체가 보일 리 없습니다. 등 뒤로 집채만 한 파도가 자신을 덮치는 줄도 모르고 멀어져 가는 여자만 보며 웃고 있는 앨범 커버 속 남자…… 삶이란 이렇습니다. 예고도 없이 불현듯 우리를 어려움 속에 내동댕이칩니다. 리허설도 참고서도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전에 최소한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파악하는 겁니다. 나를 알고, 내가 지닌 가능성을 알 때 우리를 노리는 운명의 손아귀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겠죠. ---p. 249 젊은 날에는 그 시절에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넘어지고, 또 시도하고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젊은 날에만 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미 그 젊은 시간을 다 보내버린, 그럼에도 여전히 젊은 시절의 한 가운데에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요. 젊은 시절은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입니다. 이때에 해야 할 것을 못하고 지나치고 있다면 누구라도 후회하게 될 겁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당신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각들을 그대로 가둬두지 마세요. 그것이 무엇이든지 지금, 당장에 실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면 시간이 지난 후에 스스로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사고치고 저지르자, 지금 당장!” ---p. 263 형태나 공간이 아름다운 집보다는 사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그런 집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집은 주거를 위한 공간 그 이상의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앨범 커버에 나오는 아파트를 봅니다. 이 아파트에는 여러 세대가 더불어 살고 있겠죠. 때로 복도에서, 현관 앞에서 마주쳤던 누군가와 함께 말이에요. 그들은 생김새도, 취향도, 습관도, 나이도 나와 다른 사람들일 것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요리해 먹고 다른 가구와 물건이 그 집들을 채우고 있겠지요, 삶이 각기 다른 무늬를 지니고 있듯이. 불이 켜져 있는 창문을 보면 괜히 마음 한 켠에 불을 피운 듯 따스해집니다. 창밖으로 흘러넘치는 웃음소리라도 듣게 되면 슬며시 미소 짓게 돼요. 그 집에서 벌어지는 일을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집의 온기를 만드는 건 따스한 사람의 기운과 체온이겠지요. ---p. 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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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앨범 커버는 유혹적이다
이를 통해 들려주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우리들의 이야기 지난 4월, 수많은 유명 음반을 디자인한 스톰 소거슨(Storm Elvin Thorgerson)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오브리 파웰(Aubrey Powell)과 함께 구성한 디자인 그룹인 힙그노시스는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스콜피언스, 뮤즈 등의 수많은 밴드와 작업을 함께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톰 소거슨은 대중 음악계에서 앨범 커버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단 한 음표도 연주하지 않았지만, 그는 1970년대 음악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표식을 남겼다.”라고 했을 정도로 코믹하면서도 왜곡된 초현실주의적인 디자인은 대중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거슨이 디자인한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빌보드 역사상 가장 오랜 741주간 차트에 머무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비록 아티스트계의 큰 별은 졌지만, 그가 디자인한 앨범 커버는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이 책에도 등장하는 소거슨의 작품인 핑크 플로이드의 《Wish you were here》와 《Animals》만 보아도 그의 뛰어난 감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커버 디자인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를 눈으로 읽은 사람은 누구든지 한동안 시선을 멈추게 될 것이다. 이렇듯 커버는 앨범의 손상 방지를 위한 단순한 포장을 뛰어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하는 것이 앨범에 대한 예우다. 비틀즈의 명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의 커버를 디자인한 피터 블레이크는 “앨범 커버는 음반의 첫 순간이다. 그것은 음악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당신은 음반 상점에서 뭘 사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앨범을 집어 드는 순간 당신을 음악으로 이끄는 이미지에 늘 흥분한다.”라고 말하였다. 앨범 커버는 노래로 말하는 가수들의 얼굴이다. 우리는 어떤 가수의 노래를 만나기 전, 커버를 통해 먼저 얼굴을 대면한다. 그 앨범 커버를 보고 삶의 속살을 살며시 들추며 이야기를 건네는 김기연의 담백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는 10cc의 《How Dare You》앨범 커버의 앞면과 뒷면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주면서 우리 사랑의 안전을 되묻기도 하고, 러쉬의 《Permanent Waves》앨범 커버를 보면서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오는 줄도 모르고 여자를 보며 웃고 있는 한 남자를 가리키며 불현듯 닥쳐올 수 있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우리를 흔들어 깨우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상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람을 울고 웃게 만드는 누군가의 노래처럼 앨범 커버를 통해서도 깊은 감동과 삶의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추억의 아날로그 레코드는 우리 삶을 읽고 들을 수 있는 마법의 동그라미 1960~70년대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레코드판이 큰 인기를 누렸다. 요즘 세대는 레코드란 낡고 오래된 구식의 아날로그라고 가볍게 이야기하거나, 사라져가는 오래된 추억의 물건으로만 여기는 것 같아 이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때, 가수 조용필이 19집 앨범을 레코드로도 발매할 것이라는 희소식을 전하며 전성기를 함께했던 팬들에게 행복했던 추억을 선물해줄 것을 약속했다. 마찬가지로 신촌블루스와 들국화도 레코드 음반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 등 (잠시일지 몰라도) 다시 붐을 일으키면서 문을 닫았던 레코드 음반 공장도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이 책은 역사에 길이 남을 과거 명반에 얽힌 이야기라든지, 커버 디자인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한 번 보고 쉽게 지나쳐버릴 수도 있었던 앨범 커버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내어 조용히 세상과의 대화를 건넨다. 그는 스쳐가는 생각으로 마침표를 찍고 끝내버릴 수도 있었던 평범하고도 소소한 일상을 앨범 커버와 함께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김기연은 글뿐만 아니라, 사진과 디자인도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그려내면서 ‘예술은 재밌는 놀이’라고 말하던 꿈을 이 책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다 보면, 때론 함께 웃게 되고, 때론 옛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거나,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찾아가는 당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레코드는 제게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즐거움입니다. 상상하던 무엇인가를 밖으로 끄집어내어 실체화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길들여진 습관을 바꾸는 일만큼이나 힘든 일이에요. 그럼에도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익숙한 것들은 해방시키고 머릿속에 갇혀 있던 다른 생각들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나름 창의적이라고 믿었던 제 자신이 많은 것에 얽매인 채 사는 대부분 사람들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깨트려야 할 건 많고 넘어서야 할 태도와 습관은 끝이 없습니다. 모두 레코드를 커버에 집어넣는다고만 생각할 때 어떤 이들은 어떻게 하면 다르게 만들까 고민합니다. 사람들은 늘 하던 대로 하며 삽니다. 하던 대로 하지 않는 것, 남들과 다르게 한다는 건 언제나 시대의 화두였습니다. 끊임없이 시도해야만 ‘지금의 나’를 넘어서게 됩니다. 지금 이대로가 아닌 더 나은 순간을 만들기 위해 먼저 자신을 넘어서야 합니다. 익숙함에 길들여진 지금의 나로부터 온전히 벗어나는 순간, 머릿속에서 맴돌던 상상이 머리 밖으로 뛰쳐나와 현실이 됩니다. (본문 중에서) |